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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심이 담긴 예방과 치료서울요양병원 욕창관리팀
자력으로 몸을 움직일 수 없는 환자에게 빈번하게 발생하는 욕창은 의학의 눈부신 발전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치료가 힘들고 재발이 잦아 환자와 보호자를 괴롭히는 질병이다. 세심한 정성 없이는 회복이 어려운 욕창의 예방과 치료를 위해 섬김의 마음으로 환자들을 돌보는 서울요양병원 욕창관리팀을 만나본다.

서울요양병원 욕창관리팀서울요양병원 욕창관리팀 류승범 상처전담간호사, 김자연 팀장, 이 민 상처전담간호사(왼쪽부터)


고령화 사회에 접어들면서 욕창 환자가 꾸준히 늘고 있다. 치매, 고혈압, 당뇨병, 뇌혈관, 퇴행성 관절염과 같은 5대 노인성 질환 환자들이 공통으로 겪는 질병으로 꼽힐 정도다. 욕창은 지속해서 압박받은 신체 부위에 혈액순환 장애가 일어나 발생하는 피부 손상, 즉 궤양을 말한다. 대개 중증 환자가 오래 병상에 누워있을 때 바닥에 직접 닿는 피부 부위에 생기는데 특히 고령 환자의 경우 혈액순환이 원활하지 못해 욕창 발생의 위험성은 더욱 커진다. 욕창은 환자의 건강 상태를 더욱 악화시키고 패혈증과 같은 심각한 합병증을 초래할 수 있어 주의 깊게 관리해야 한다.
서울요양병원은 욕창 치료에 필요한 여러 첨단 장비 구축은 물론, 전문의사와 상처전담간호사로 구성된 ‘욕창관리팀’을 운영하여 욕창의 예방부터 치료까지 체계적인 의료서비스와 간호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김자연 욕창관리팀장(이하 팀장)은 요양병원에서 환자의 삶의 질은 욕창의 예방과 관리에 달렸다며 전담인력을 구성하게 된 이유를 설명한다.
“욕창은 의료진의 세심한 관리와 치료가 없다면 완쾌할 수 없고, 재발도 잘 되는 질환입니다. 그러나 전문 치료기관이 부족하고 상급의료기관에서도 장기입원 및 치료과정의 어려움 등으로 욕창 환자를 꺼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서울요양병원이 공공의료기관으로서의 장점을 살려 전문화된 욕창관리팀을 운영하게 되었고, 욕창의 예방과 치료 효과를 높이면서 멀리서도 찾아오실 만큼 환자와 보호자의 만족도가 높습니다."

서울요양병원 욕창관리팀 김자연 | 서울요양병원 욕창관리팀 팀장
한양대학교 의학과를 졸업했으며 한양대학교병원에서 인턴, 서울대학교병원에서 레지던트를 수료하고 외과 전문의 자격을 취득했다. 국립암센터 전임의를 거쳐 서울요양병원 욕창관리팀장으로 근무하며 체계적인 욕창 관리를 통해 환자와 가족들의 삶의 질을 지키는 데 집중하고 있다.


체계적인 관리시스템으로 욕창 완치율 높여
욕창은 수준에 따라 단계를 분류하는데 치료를 위해서는 욕창의 정도를 정확하게 판단해야 한다.
1단계는 피부 손상은 안 보이지만 붉게 변한 상태며 2단계는 피부가 파열되어 찰과상이나 물집이 생기고 부종도 심한 상태를 의미한다. 3단계는 피부 손상이 피하지방층까지 확대된 상태로 악취를 동반한 삼출물이 나타난다. 4단계에 이르면 뼈와 주변 조직까지 광범위한 괴사가 일어나 수술적 치료가 필요하다.

류승범 상처전담간호사(이하 간호사)는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침상환자가 많아지면서 욕창 환자와 중증도도 증가하는 추세”라며 “현재 서울요양병원 재원 환자의 약 20%가 욕창이 있고 욕창 환자 중 약 40%가 3단계인 전층피부손상 환자로 욕창관리팀의 전문관리를 받고 있다.”라고 말한다.

서울요양병원 욕창관리팀욕창환자를 돌보고 있는 류승범 간호사와 욕창환자를 위한 입원실

전담 의사 1명과 상처전담간호사 2명으로 구성된 욕창관리팀은 개개인에 맞춘 치료방법과 계획을 수립하고 환자별 처방에 따른 전문 드레싱 및 욕창에 특화된 치료를 시행한다. 전자 차트로 실시간 정보를 공유하는 시스템을 통해 환자의 욕창을 더욱 세심하게 관리하고 있다.
궤양이 넓은 부위로 깊게 발생한 상태라면 음압치료가 가장 큰 효과를 볼 수 있다. PWT(Negative pressure wound therapy)라고 하는 음압치료는 욕창 부위에 음압을 이용, 진물이나 고름 같은 삼출물을 흡입하여 조직의 생성을 촉진하는 욕창 치료법이다. 효과는 뛰어나지만 이를 사용하기 위해서는 별도의 시설이 필요하고 의료진의 충분한 경험과 숙련도가 요구되어 일반 요양병원에서 시행하기가 쉽지 않다. 서울요양병원 욕창관리팀은 욕창 3단계 환자들을 대상으로 음압치료를 시행해 치료에 드는 시간과 비용을 단축하고 완치율을 높이고 있다.

서울요양병원 욕창관리팀

예방을 최우선으로 하는 욕창 관리
장기입원하고 있는 침상환자에게 욕창은 피하기 어려운 잠재적 문제다. 특히 고령에 당뇨와 고혈압 같은 말초혈관 질환이 있다면 욕창 발생의 위험은 더욱 커진다. 김자연 팀장은 욕창은 급속하게 진행되는 경우가 많고 조그마한 상처라도 금방 악화할 수 있기에 무엇보다 예방이 우선이라고 강조한다.
“욕창의 예방과 관리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체위변경입니다. 피부 압력을 감소시키기 위해서는 2시간마다 환자의 체위를 바꿔주어야 하며 여기에 적절한 영양과 수분공급, 청결한 환경과 피부 관리 등을 통해 욕창의 발생을 줄일 수 있습니다.”
396병상을 갖춘 서울요양병원은 법정인력보다 많은 183명의 간병 인력을 배치해 환자를 위한 최적의 의료서비스 제공과 맞춤형 케어를 실현했다. 욕창관리팀은 간병인이 욕창에 대해 이해하고 환자들을 돌볼 수 있도록 주기적인 욕창 교육을 시행하며 예방적 활동에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또 욕창의 예방에 있어 환자의 영양 상태도 중요하기 때문에 임상영양 관리를 통해 올바른 영양 상태를 위한 환자 맞춤 영양식을 제공한다.
돌봄의 정신, 섬김의 마음으로 희망 전달하길
욕창은 환자의 삶의 질을 떨어트리고 치유 기간을 늘리며, 경제적 비용과 사회적 부담을 가중시킨다. 서울요양병원 개원 멤버로 2014년부터 환자들과 함께해온 류승범 간호사는 앞으로 욕창관리팀의 역할이 더욱 커질 것이라고 말한다. “풍부한 임상경험과 체계적인 관리시스템, 효과적인 의료장비의 삼박자를 통해 아흔에 가까운 고령 환자도 욕창이 완치되어 새살이 돌아오는 사례가 많습니다. 휴일을 반납하며 환자들을 돌봐야 할 때도 있지만 그렇게 에너지와 정성을 쏟아서 환자가 눈앞에서 좋아지는 것을 보면 보람을 느낍니다.”
욕창 치료에 누구보다 진심인 그는 ‘병원상처장루실금 간호사회’를 비롯한 여러 학회에서 욕창 환자 관리와 시스템에 관한 강의와 발표를 이어가고 있다. 이와 더불어 간호사이면서 진료부 업무를 하는 상처전담간호사들이 명확한 업무 범위를 정해 주도적으로 업무를 수행할 수 있도록 소속에 관한 규정이 명확해져야 한다고도 제언한다.
욕창관리팀은 지난해 국내 요양서비스 품질 향상을 위한 ‘QI(Quality Improvement) 경진대회’에서 최우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그간의 노력과 수고가 녹아든 결과다. 상처전담간호사로 3년째 협업을 이어 나가고 있는 이 민 간호사는 “욕창 관리에 효과가 좋은 최신 재료, 최신 정보를 찾아 끊임없이 공부하며 좋은 것을 공유한다.”라며 “예방은 물론, 욕창 치료에 어려움을 겪다가 오신 분들이 만족하는 의료서비스를 펼칠 수 있도록 총력을 다하고 있다.”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무엇보다 병원 내에서의 소통을 중시하는 그는 한결같은 정성과 지속적인 관심으로 환자들과 깊은 유대를 이어가고 있다.
김자연 팀장은 서로 믿을 수 있고 호흡이 잘 맞는 의료진이 있어 치료의 효율성을 높이고 환자의안전을 지키는 성과를 거둘 수 있었다고 말한다. “올해의 목표는 팬데믹 이후 잠시 가동을 멈춘 욕창환자 전용병실을 재개하여 전층피부손상 환자들에게 더욱 만족스러운 치료를 제공하는 것입니다. 지속적인 노력으로 시스템을 고도화하여 욕창으로 인해 겪게 되는 아픔을 치유할 수 있도록 앞으로도 노력해 나가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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