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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쏭달쏭 궁금한노년기 우울증과 가성치매
젊거나 나이 들거나 우울증이면 다 같은 우울증 아닌가?’, ‘내가 나이를 이만큼 먹었는데 즐거울 게 뭐 있겠어, 우울한 건 당연하지!’, ‘기억력도 희미해지는데 치매 아닐까?’ 알쏭달쏭한 정신건강의학과 질환! 방치하다가 조기 치료가 되지 않으면 환자는 물론 가족까지 큰 고통을 겪게 됩니다. 부산보훈병원
이새움 전문의가 현명하게 대처할 수 있도록 노년기 우울증과 가성치매에 대해 상세히 알려드립니다.


노년기 우울증과 가성치매

노년기 우울증은 무엇이며 얼마나 흔한 질환인가요?
우울증은 기분, 수면, 의욕 등을 담당하는 신경전달물질의 불균형으로 일어나는 정신건강의학과 질환으로, 노년기 우울증은 보통 65세 이상에서 나타나는 우울증을 말합니다. 노년기에 가장 흔한 정신건강의학과 질환 중 하나로, 실제로 어르신들은 사별, 은퇴, 경제적 곤란 등의 정신·사회적 스트레스를 많이 경험하고, 각종 신체 질환이 발생할 확률이 높아 우울 증상이 많이 동반됩니다. 또한 노화에 따른 뇌의 신경·생물학적 변화도 우울, 불안 등을 유발할 확률을 높일 수 있습니다. 노년기 우울증은
환자뿐 아니라 가족에게도 고통을 줄 수 있는 흔하고 심각한 질환입니다. 발생률은 노년 인구의 약 10~15% 정도로, 대략 6~7명 중 1명은 치료가 필요한 경우입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발표 2021년
우울증·불안장애 진료 통계를 보면 전체 우울증 환자의 35.7%가 60대 이상인데, 같은 해 60대 이상 인구 비율이 25.2%인 것에 비하면 상대적으로 높은 수치입니다. 연세가 많아질수록 우울증에 걸릴 확률도 높아지는 양상을 보입니다.

노년기 우울증의 특징은 무엇인가요?
노년기 우울증도 일반 우울증과 같이 우울감, 의욕 저하, 수면 장애, 식욕 감소, 집중력 저하와 같은 증상을 경험합니다. 하지만 일반 우울증과 약간 다른 양상을 보이기도 하는데요. ‘기분이 우울하다, 슬프다.’ 등 기분 증상을 표현하기보다 기력이 떨어지고, 하루 내내 축 처져 있는 등의 무기력한 모습을 보이는 경우가 많습니다. 또 ‘머리가 아프다, 가슴이 답답하다, 갱년기처럼 불이 확 올라갔다 내려가는 것 같다, 몸 여기저기가 불편하다.’ 등 여러 신체 증상을 호소하시는 경우가 많습니다.
노년기 우울증과 가성치매
노년기 우울증의 원인은 무엇인가요?
우울증 원인에 대해서는 아직 명확하지 않으나 다양한 생화학적, 유전적, 환경적 요인이 영향을 미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생화학적 요인으로는 감정 등의 뇌 기능과 연결된 뇌 안의 신경전달물질이나 호르몬의 불균형이 우울증 발생의 원인이 될 수 있으며, 우울증에 대한 가족력이 있을 때 발병 확률이 높다는 연구가 있습니다. 삶에 대처하기 어려운 상황이나 사랑하는 사람을 잃는 것, 경제적 문제, 강한 스트레스 등 자신을 둘러싸고 있는 환경적 요인도 작용하는데 일반 우울증보다 환경적 요인의 영향을 더 많이 받습니다. 직장은퇴로 인한 무력감, 경제적 어려움, 독거어르신들의 고독감, 가까운 지인의 죽음 등 사회적 관계가 위축되고 죽음에 대한 두려움이 생기며 나이가 들면서 신체적 활동이 제한돼 느끼는 상실감 등으로 우울증이 발생하기도 합니다. 질병이나 약물로 인한 생리적·대사성 변화도 원인이 됩니다. 특히 뇌혈관 질환을 앓고 난 뒤 혈관성 우울증이 많이 발생하는데, 뇌졸중 환자의 약 25%는 우울하고, 뇌졸중 환자의 30~60%는 뇌졸중 발생 2년 안에 우울증을 경험합니다. 파킨슨 환자는 약 40% 정도까지 우울증이 발생한다고 합니다.
우울증으로 가성치매 증상이 나타난다는데, 가성치매란 무엇인가요?
가성치매는 실제 인지기능 저하가 없음에도 마치 치매인 것 같은 증상을 보이는 상태를 말합니다. 치매의 약 10% 정도에서 그 원인을 교정하면 치매 증상이 정상으로 돌아오는 경우가 있는데, 그중 절반을 차지하는 것이 가성치매입니다. 가성치매는 우울감, 무의욕, 무기력감, 수면 장애, 식욕 감소 등의 우울증 증상과 함께 집중력이 떨어지면서 기억력이 저하되는데, 노년기 우울증의 약 15%에서 가성치매 증상이 나타납니다.
가성치매와 치매는 어떻게 구별하나요?
가성치매와 치매의 구별은 쉽지 않습니다. 치매의 초기 증상 중 우울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가 있기 때문인데요. 본인의 인지기능이 점점 떨어지는 것을 느끼면서 우울 증상이 오기도 하고, 치매로
인해 신경전달물질의 균형이 깨지면서 우울증이 발생하기도 합니다. 따라서 상당 기간 지켜본 후에 진단이 가능한 경우가 많습니다. 다만, 가성치매는 일반적인 치매에 비해 기억력 저하 전에 우울감이나 무기력감이 먼저 나타나는 경우가 많고, 진행이 빠른 경향이 있습니다. 또한 가성치매의 기억력 저하는 기억 전반에 거쳐 일어나 옛날 일, 최근 일, 새로 등록된 일 등 모든 기억에 장애가 있습니다. 이에 반해 일반적인 치매는 상대적으로 기억력 장애가 서서히 진행되고 새로 등록된 일, 최근 일에 기억력 저하가 있는 반면 옛날 일에 대한 기억은 비교적 상당 기간 유지가 됩니다. 또, 가성치매의 경우 기억력 저하에 대해 실제 나타나는 증상보다 더 많이 걱정하고 증상에 대해 과하게 호소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노년기 우울증과 가성치매

노년기 우울증은 어떻게 진단하나요?
우울증 진단을 위해선 정신 인지 상태와 신체적인 질환 유무 등의 평가가 필요한데요. 어르신이 자신의 증상을 정확히 인지하고 표현하는 데 어려움이 있는 경우가 많아 보호자의 동반 면담이 필요합니다. 진단은 병 이력, 현재 복용 약, 현재 정신 상태, 인지기능 검사 등 여러 가지 검사를 통해 종합적으로 판단합니다. 조기에 우울증을 발견하지 못하면 증상이 악화하거나 심하면 자살에 이를 수 있어 조기 진단은 매우 중요합니다. 자칫 치매로 오진하거나 신체 증상에 더 치중해 여러 과를 전전하다 보면 증상이 더 악화할 수 있으므로 조기 진단을 통한 빠른 치료가 필요합니다.
노년기 우울증의 초기 증상이 궁금해요.
어르신 표정이 평소보다 어두워 보이면서 전과 달리 모든 걸 다 귀찮고 힘들어 하시거나 늘 다니시던 노인정도 안 가려하시고, “소화가 안 된다, 가슴이 답답하다, 머리가 아프다.” 등 모호한 신체 증상을 반복해서 호소하나 신체상 특별한 문제가 없는 경우, 또 갑자기 전혀 기억이 나지 않는다며 치매가 온 것 같은 행동을 보이실 때는 우울증의 가능성이 있으니 병원에서 진단받아보시길 바랍니다. 흔히 노년기에는 기력과 기억력이 떨어지고 잠과 외부 활동도 줄고 모호한 신체 증상이 많아지기 때문에, 노년기의 우울증은 가족들이 잘 모르고 지나가는 경우가 많습니다.

우울증 치료도 건강보험 적용이 되나요?
대부분의 정신건강의학과 질환은 대한민국 건강보험법에 따라 보험 적용이 됩니다. 우울증 치료도 당연히 건강보험 적용이 되며 일부 인지·행동 치료도 건강보험이 적용됩니다. 최근 환자들이 실손 보험과 관련해 가장 많이 문의하시는 것이 정신건강의학과 치료를 받으면 실손 보험 가입이나 청구에 불이익을 받느냐는 것인데 우려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2020년 인권위가 우울증으로 인한 보험 가입의 일률적 제한을 평등권 침해의 차별행위로 규정하면서 보험사에 따라 우울증 치료 중에도 중증도 파악 후에 가입할 수 있도록 기준을 개정한 보험사들이 있습니다. 또 2016년 이후 가입자 대상으로 입원과 통원치료비 중 건강보험 요양급여에 해당하는 비용을 보상하는 보험도 있습니다.
치료만 잘하면 완치될 수 있나요?
노년기 우울증은 약물치료 반응이 좋은 질환 중 하나입니다. 일반적으로 우울증은 급성기 치료로
70~80%가 개선될 수 있는데 “내가 우울한 것은 당연히 늙어서 그런 거야.”라며 치료를 가볍게 여기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나 우울증은 뇌 신경전달물질의 변화에 따른 것으로 전신에 영향을 주기 때문에
우울증을 치료하면 오히려 여러 신체 증상과 앓고 있던 신체 질환이 덩달아 좋아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약을 먹으면 치매가 오지 않을까 하는 우려도 있는데 항우울제는 인지기능에 영향을 주지 않으며 내성도 생기지 않습니다. 우울증 자체가 치매로 진행되지는 않지만, 우울증 치료가 잘되지 않으면 치매 발병 위험이 12배나 높아집니다. 따라서 치매를 예방하기 위해선 반드시 우울증을 치료해야 하며 재발의 위험이 높으니 급성기 치료가 끝난 후에도적어도 6개월 이상은 치료해야 한다는 것을 아셨으면 좋겠습니다.

노년기 우울증을 예방하기 위한 좋은 생활 습관을 알려주세요.
모든 질환과 마찬가지로 노년기 우울증도 예방이 가장 중요합니다. 일반적으로 노년기 우울증을 예방하기 위해 다음의 사항들이 권장됩니다.
1 다양한 활동에 참여하면서 스트레스 관리하기!
2 뇌 건강 유지를 위해 충분한 영양 섭취하기!
3 규칙적인 운동과 적절한 야외 활동하기!
4 가족이나 친구, 이웃 등과 대인 관계 유지하기!
5 취미, 종교, 봉사활동 등 뇌를 자극하는 사회생활 지속하기!

6 자신의 신체 질환 치료에 적극적으로 임해 우울증 원인 차단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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