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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채로운 여행의 맛,경북 문경
서울에서 두 시간 거리, 문경은 다양한 선택지로 여행자를 맞이한다. 자연과 역사, 문화가 어우러진 공간을 활용해 특색 있는 관광도시로 거듭나는 중이다.
경북 문경
과거와 현재를 잇는 길, 문경새재와 고모산성
경북 문경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장소가 있다. 바로 문경새재다. 이곳은 조선시대 한양과 영남을 잇는 중요한 관문으로, 길손에게 열린 고갯길이자 적의 침입을 막는 국방의 요새이기도 했다. 영남 지방 인재들은 과거를 치르기 위해 문경새재를 넘어 한양으로 향했다. 주변에 추풍령과 죽령도 있었지만, 추풍령을 이용하면 추풍낙엽처럼 떨어지고, 죽령으로 가면 죽죽 미끄러진다는 속설이 돌았다. ‘문경’이라는 글자를 풀이하면 경사스러운 소식을 듣는다는 뜻이 있어 호남지방 유생들까지도 길을 우회해 문경새재를 거쳤다. 삼국시대 때는 국경선, 임진왜란 때는 결전지로 삼는 등 한 사람의 인생과 나라의 흥망에서 요충지였던 셈이다.
문경새재는 제1관문부터 제3관문으로 이어지는 옛길이 유명하다. 1관문인 주흘관 바로 옆에는 오픈세트장이 자리하는데, 몇 년 사이 문경이 사람들 입에 자주 오르내리게 된 것은 이곳이 드라마의 배경으로 자주 등장하면서부터다. 세계적 인기를 얻은 넷플릭스 드라마 <킹덤>을 비롯해 <태종 이방원>, <옷소매 붉은 끝동>,
<연모> 등 사극 배경의 드라마는 대부분 문경새재 오픈세트장이 촬영지다. 입구에서 오른쪽은 광화문과 경복궁을 배경으로 사대부 집들이 줄지어 있고, 왼쪽으로는 평민들의 저잣거리가 보인다. 빈번하게 촬영이 이뤄지기 때문에 운이 좋다면 촬영을 위해 분장을 마친 배우들을 만날 수 있다.

경북 문경
문경새재에서 남쪽으로 약 20km 떨어진 곳에 또 하나의 옛길이 있다. 삼국시대부터 천혜의 요새 역할을 해 온 고모산성은 무수한 역사 속에서 민족의 수난을 묵묵히 지켜본 성곽이다. 임진왜란 때는 안타깝게도 이곳을 지키는 조선 군사가 없어 왜군이 노래를 부르고 춤을 추면서 성문을 통과했다고 전해진다. 한국전쟁 때는
치열한 전투로 수많은 희생자를 낸 곳이기도 하다. 성곽은 대부분 복원한 것이지만 1,500여 년 동안 그 면면을 이어온 세월이 대단하기만 하다. 오랜 시간의 저편에서 이 길을 밟았던 사람들을 떠올려본다.

문경의 자원을 활용한 특색있는 체험
고모산성의 아름다운 자연경관 속에는 특색 있는 터널도 있다. 과거 석탄을 실어 나르던 터널을 오미자를 테마로 한 체험공간으로 새롭게 단장한 것이다. 내부는 별빛 터널과 트릭아트, 각종 조형물로 가득하고 오미자차와 오미자 와인을 마시며 쉬어 가는 공간도 있다. 365일 섭씨 14~17도의 온도를 유지하는 덕분에 날씨와
상관없이 색다른 체험을 즐길 수 있는 곳이다. ‘오미자테마터널’로 땅속 탐방을 마친 뒤에는 산 위에 올라보자. 옛 선비들이 과거를 보기 위해 산세 험한 새재를 넘었다면, 요즘에는 모노레일을 타고 단산에 올라 풍경을 감상한다.

국내에서 가장 긴 왕복 3.6km 코스와 42도 경사도를 자랑하는 ‘단산 모노레일’은 백두대간이 지나는 문경의 산세를 활용해 만들었다. 우거진 나무 사이를 천천히 비집고 올라 전망대에서 문경의 운치를 한 번 더 맛볼 수 있다. 활공장에서 패러글라이딩을 타는 방법도 있다. 관광객을 위한 2인 체험 비행이다. 높은 능선과 하늘, 바람을 온몸으로 느끼며 문경의 진풍경을 아로새길 수 있다.
경북 문경
경북 문경

문경의 독립운동가, 박열의 삶을 기리다
2007년 개봉한 동명의 영화로 잘 알려진 박열. 그가 태어난 문경에는 박열의사기념관이 건립되어 뜨겁고 치열했던 그의 삶을 조명하고 있다. 1920년대 일본에서 활동한 박열 의사의 이력은 독특하다. 3·1운동에 참여할 당시에는 민족주의적 색채를 가지고 독립운동을 했고, 일본에 건너가서는 아나키스트(무정부주의자)로서 재일조선인의 권익 신장에 앞장서는 한편 친일파 조선인들을 응징했다. 이면으로는 왕세자 히로히토를 폭살하고자 가네코 후미코와 함께 의열단과 연계한 폭탄 반입을 추진했다. 박열의 동반자 가네코 후미코는 왜 조선인의 편에 섰을까? 영화가 주로 재판 상황을 보여준다면, 박열의사기념관에는 영화가 보여주지 않은 이야기들이 펼쳐진다. 민족적 차이를 넘어 계급적 동지로서 함께 항일운동을 펼쳤던 이들의 삶을 가까이에서 느껴보자.
경북 문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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