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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등을 조율하고 비전을 제시하는 리더십이삼용 광주보훈병원장을 만나다
이삼용 광주보훈병원장을 만나다
이삼용 광주보훈병원장을 만나다
지난 9월 광주보훈병원장에 임명되셨습니다. 각오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보훈병원은 오늘의 대한민국을 위해 헌신하신 국가유공자를 진료하는 국가보훈의 최일선 현장입니다. 광주보훈병원을 이끌어가는 책임자로 임명받아 영광스러우면서도 책임감에 어깨가 무겁습니다. 최근 기획재정부의 '공공기관 혁신 가이드라인' 발표와 국가보훈처의 '보훈의료 혁신위원회' 등에서는 공단과 보훈병원에 혁신적인 변화를 요구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상황을 위기로 받아들이기보다는 새로운 기회로 삼아 내부 역량의 현주소를 파악하는 데 집중하고, 구성원의 역량이 최대한 발휘될 수 있도록 소통과 협력을 강화해 새로운 도약과 발전의 기회로 삼을 수 있도록 노력할 것입니다.
취임 후 두 달여 동안 어떤 시간을 보내셨는지 궁금합니다.
우선 각종 보훈단체와 협조 관계를 공고히 구축하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광주보훈병원이 지역뿐만 아니라 호남지역 국가유공자 분들을 아우르며 불편함 없이 진료하기 위해서는 관계기관의 도움과 협력이 필요하기에 여기에 초점을 두었고, 6개월이라는 원장 공백 동안 혼란했던 병원 분위기를 안정시키고 직원들을 독려하며 안팎으로 힘들었던 두 달을 보냈던 것 같습니다.
광주보훈병원이 직면한 과제는 무엇이며, 어떻게 풀어갈 계획이신가요?
코로나19가 재유행하는 상황에서 공공의료기관으로서 의료대응 계획을 마련하고 동시에 국가유공자 환자 진료에 차질이 없도록 하는 것이 우선입니다. 코로나가 완전히 종식될 때까지 철저한 감염관리로 보훈가족의 건강 관리에 최선을 다하고 정상적인 진료 기능을 유지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두 번째는 부족한 의료공백 문제를 해결해 장기적인 안정성을 추구하는 것입니다. 단순히 사람을 모집해 채우는 것이 아니라 역할에 충실할 수 있는 인재를 발굴해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해주는 것이 궁극적으로 보훈병원의 위상을 높일 수 있는 일이라 생각합니다. 해외연수, 연구·논문 등의 학술 활동을 지원하는 시스템을 다시 살펴보고 광주보훈병원의 구성원으로서 병원과 함께 발전할 수 있도록 일과 책임을 배분하고 지원해줌으로써 점진적으로 의료진 기반을 공고히 할 계획입니다.
전남대 의과대학 학장과 전남대병원 병원장 등을 역임하셨습니다. 학장으로 재직 시 제자가 어떤 의사가 되길 바라고 응원하셨는지 또한, 병원장으로서 추진하신 일 가운데 기억에 남는 일은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우선 저는 학생들이 가지고 있는 재능을 봉사하는 데 쓰길 바랐습니다. 의사라는 직업이 돈을 버는 수단이 되는 것이 아니라, 생명을 다루는 인술을 통해 다른 사람을 돕고 치유하는 역할을 하길 바랐고 그렇게 가르쳐왔습니다. 또한, 일부 학생에게만 주어지던 장학금의 수혜 범위를 최대한으로 확대해 학생들을 격려하고 성취에 대한 동기 부여를 위해 노력했습니다. 병원장 재직 시에는 의료 AI 연구를 위한 자금으로 1년에 1,170억을 유치해 새로운 의료발전을 이끌고 능력 있는 의료진의 역량을 키우는 데 심혈을 기울였습니다. 이제 우리 광주보훈병원에서 누구라도 연구에 대한 열정과 하고자 하는 의지로 문을 두드린다면 반드시 성과가 이뤄지도록 뛰어볼 생각입니다.
성형외과를 전공하셨는데요, 그중에서도 신체의 모양과 기능을 의학적으로 되돌리는 재건성형 분야에 뛰어든 계기가 있으신가요?
모든 외과는 병의 원인이 되는 부위를 제거하고 잘라내지만, 성형외과에서는 정상으로 되돌리는 일을 합니다. 화상 환자나 욕창 환자, 선천성 기형, 암으로 신체 부위를 상실한 환자들에게 희망을 주고 싶어 이 일을 선택했고, 한 사람이라도 더 행복해질 수 있게 돕는 일에 큰 보람을 느꼈습니다. 힘든 일도 있었지요. 한번은 부모가 일하는 업장에서 심한 화상을 당해 치료 중 며칠 만에 숨을 거둔 아이가 있었습니다. 한순간의 실수로 자식을 잃은 부모의 슬픔이 너무 아프게 와 닿더군요. 그 뒤로 나이 어린 화상 환자를 보지 못하는 트라우마를 겪기도 했습니다. 돌아보면 결코 쉬운 길은 아니었지만, 건강하게 퇴원하고 기뻐하는 환자들이 있어 힘이 되었고 더 나은 치료법을 고민하고 연구하며 후회없이 걸어올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스스로 어떤 리더라고 생각하시는지 궁금합니다.
저는 한 주제를 정할 때 심사숙고하는 편입니다. 이것이 정말 우리 조직원들이 희생해서라도 이룰 가치가 있는지, 향후 얼마만큼의 선한 영향력을 줄 것인가를 생각하는 것인데요, 그렇게 장기적인 마스터플랜을 정한 후에는 조직원들이 저와 같은 마음으로 각자 위치에서 업무에 임할 수 있도록 설득하는데 할 수 있는 모든 걸 쏟아붓습니다. 내 생각과 판단을 주입하기보다는 경청으로 다가서며 공감과 배려로 소통하려 합니다. 이렇게 공동체적 유대감을 이루고 함께 약속한 결정에 대해 한마음으로 일사불란하게 돌파해 나갈 때 변화와 발전이 생길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광주보훈병원을 어떤 병원, 어떤 직장으로 만들고 싶으신가요?
무엇보다 실력 있는 병원이 되어야 합니다. 병원의 고객인 환자가 의료서비스에 만족하면 당연히 병원의 위상은 높아지기 마련입니다. 고령 환자에게 꼭 필요한 분야이면서 우리가 잘할 수 있는 전문재활센터, 전립선센터, 관절센터를 집중 육성하여 특성화하는 방안을 강구해야 할 것입니다. 좋은 병원은 실력과 친절을 최우선 순위에 두고 있습니다. 국가를 위해 헌신하신 분들의 아픈 몸과 마음의 상처를 이해하고 따뜻한 말 한마디 해줄 수 있는 인성을 갖춘 분들로 가득 채워서 신뢰와 존경을 받는 자랑스러운 병원으로 도약하길 바랍니다. 서로 배려하는 긍정 정서를 바탕으로 개인이 가진 잠재력이 발휘되고 개인과 조직의 목표가 일치하는 행복한 직장을 만들고 싶습니다.
마지막으로 직원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지금까지 우리병원이 성장할 수 있었던 것은 어려운 시기에도 포기하지 않고 최선을 다한 직원들의 헌신 덕분입니다. 이제부터 3년이라는 시간 동안 저와 함께 조금 더 힘써주신다면 지금의 이 시간을 나와 병원의 발전을 위해 노력했던 행복했던 시절로 기억하게 될 것입니다. 저 또한 조직의 일원으로서 협력하며 여러분과 함께 나아가겠습니다.
이삼용 광주보훈병원장을 만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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