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활’이라는 길고 먼 여정의 든든한 동반자남양주보훈요양원 치료사를 만나다 (사진 왼쪽부터) 최지영 물리치료사 (경력 7년), 국경호 물리치료사 (경력 15년), 김은경 작업치료사 (경력 15년) 의료란 단순히 병만 치료하는 것은 아니다. 질병의 후유증이나 사고, 노화로 인해서 일상생활을 스스로 할 수 없다면 이 역시 함께 치료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 노력하는 것이 재활이다. 재활은 오랜 시간과 인내가 필요하기에 고비를 함께 넘고 길을 이끌어줄 든든한 길잡이가 필요하다. 최신 장비가 갖춰진 시설에서 긍정의 에너지를 내뿜으며 재활치료에 매진하는 이들을 찾았다. 남양주보훈요양원에서 근무하는 물리치료사와 작업치료사다.
어르신들과의 접촉이 철저히 차단된 채 세 분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함께 치료하는 모습을 담지 못해 아쉽지만, 통제가 잘 되고 있다는 안심도 듭니다. 엄격한 방역 관리만큼 업무 긴장도 또한 상당할 것 같은데요. 국경호 물리치료사_ 아침저녁으로 환기와 소독은 기본이고, 직원들은 오전마다 전날 퇴근 후부터 출근 때까지의 동선을 보고하게 됩니다. 집단감염에 대비해 매주 두 차례씩 코로나 검사도 받아야 하고요. 집과 요양원만 왕복하는 생활도 힘들지만, 면회도 못 하고 요양원 내에만 계셔야 하는 어르신들이 굉장히 답답하실 거라 생각돼요. 김은경 작업치료사_ 우울감 때문에 치료실에서도 원래의 절반 정도만 흥미를 느끼는 경우가 있으세요. 어르신의 욕구를 최대한 반영해 조금이라도 관심과 재미를 가지실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고요, 치료 모습을 가족들에게 영상통화로 보여드리면서 기운을 북돋아 드리기도 합니다. 재난의 장기화로 많은 어려움이 있지만, 요양원은 집단감염의 위험성이 큰 만큼 개인 방역 관리에 솔선수범하며 철저하게 대비하는 것 또한 우리 의무라고 생각해요.
정서적 안정과 편안함을 느끼게 하는 남양주보훈요양원의 심리안정치료실 넓고 쾌적한 물리치료실 재활치료라는 큰 범주 안에 있는 대표적인 치료방법이 물리치료와 작업치료라고 알고 있습니다. 각각 어떤 차이가 있으며 일반병원 치료사와 다른 점은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국경호 물리치료사_ 두 치료 모두 신체기능을 원활하게 한다는 공통점이 있어요. 물리치료는 신체기능을 사용해 최대한 일상생활과 보행을 가능케 하는 치료를 하고, 작업치료는 기본적인 일상생활 동작과 복잡한 도구 사용 등을 환자 스스로 수행할 수 있도록 치료하는 것입니다. 김은경 작업치료사_ 쉽게 말해 물리치료사가 밥숟가락을 들 정도로 팔의 가동 범위를 향상 시킨다면, 작업치료사는 스스로 숟가락을 쥐고 식사를 하실 수 있도록 손 기능을 증진하는 치료를 하는 것이죠. 최지영 물리치료사_ 병원에서의 재활은 사회로 복귀하는 데 초점을 두고 있고요, 요양원은 고령의 어르신이 계신 곳이기에 신체기능과 인지가 나빠지지 않는 것에 중점을 둔다는 점에 차이가 있습니다. 따라서 요양원에서는 어르신의 몸 상태를 조율하면서 하실 수 있는 기능을 최대한 유지, 관리하는 방향으로 치료하고 있습니다.
남양주보훈요양원 물리치료실 내 ‘워킹레일’을 도입했다는 반가운 소식이 들리더군요. 뿐만 아니라 맞춤형 재활서비스를 위한 장비와 시설 수준도 상당하다고 들었습니다. 국경호 물리치료사_ 워킹레일은 어르신이 안전장치를 착용하고 전장에 연결된 레일을 따라 보행훈련을 하는 장비예요. 이를 통해 하반신에 힘이 부족한 어르신도 적극적으로 걸어보실 수 있고 낙상사고를 예방할 수 있어 훨씬 안전하게 보행훈련을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또한, 하체 근력뿐만 아니라 심폐기능까지 향상할 수 있어 건강에 큰 도움을 드릴 수 있어요. 김은경 작업치료사_ 남양주보훈요양원은 음식을 삼키는 데 곤란을 겪는 환자를 위한 ‘바이털 스팀’이라는 연하재활 치료기기를 비롯해 인지치료 소프트웨어인 ‘브레인 닥터’와 ‘코그 트레이너’, 상지운동기기 등 여느 병원과 비교해도 손색없는 뛰어난 시설을 갖추고 있어요. 특히 인지수준이 높은 분들을 위한 소프트웨어인 ‘코그 트레이너’는 주의력과 기억력까지 향상할 수 있는 다양한 게임으로 구성돼 있고요. 이러한 기기들을 적절하게 적용하여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서는 치료사의 꾸준한 자기계발과 공부로 전문지식을 쌓아가는 노력이 필요하죠. 최지영 물리치료사_ 빠른 기술발전만큼 새로운 치료방법도 계속해서 나오고 있으니까요. 환자가 내 가족이라고 생각하면 할 일이 무궁무진합니다.
워킹레일 (Walking-Rail)_ 작년 12월에 도입된 워킹레일은 정교하고 자유로운 훈련이 가능한 최적의 재활운동 및 치료서비스다. 천장에 설치된 레일과 워킹수트를 이용하여 안전한 보행훈련은 물론 하체 근력과 심폐기능까지 향상할 수 있게 되었다. 워킹레일 훈련에 입는 워킹수트를 점검 중인 국경호 물리치료사 코그 트레이너 (Cog-Trainer)_ 남양주보훈요양원에서는 다양한 훈련 프로그램으로 인지능력 및 상지 운동능력을 높이는 코그 트레이너를 활용하고 있다. 재활 치료에 관심을 두게 된 특별한 계기가 있나요? 좋은 치료사가 되기 위한 노력이 있다면 무엇인지 듣고 싶습니다. 국경호 물리치료사_ 고등학교 때 턱을 다친 적이 있는데 잘 낫지 않아서 오랫동안 고생했었어요. 그러다 물리치료를 추천받았는데 일주일도 안되 통증이 없어진 걸 경험했죠. 물리치료에 대한 매력을 느꼈고, 나도 그런 도움을 주고 싶은 사람이 되고 싶다는 생각을 했어요. 물리치료사로서 꼭 필요한 마음가짐은 내가 맡은 환자에게만큼은 세계 최고의 치료사가 되겠다는 책임감이 아닐까 싶어요. 힘든 상황에서도 최대한의 노력을 이끄는 원동력이 되니까요. 최지영 물리치료사_ 힘들지만 보람된 직업이라는 것을 물리치료사이신 어머니를 통해 알게 되었어요. 물리치료사는 환자와 오랜 기간 소통하며 신뢰를 쌓는 것이 중요합니다. 환자를 먼저 생각하고 말씀을 경청하며 더욱 친근하고 진실하게 다가서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김은경 작업치료사_ 치료실에 오신 환자분들에게 우선 예의를 갖춰 밝고 정중하게 인사드린 뒤 오늘은 어떤 치료를 하며 왜 필요한지를 설명해 드리고 치료에 임합니다. 존중받는 것을 느끼면 직원의 마음을 알아주시기 마련이니까요. 또한, 어르신이 원하는 바를 파악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가령 자제분과 스스로 영상통화를 하길 원하시는 분이라면, 소프트웨어 활용을 유도하고 손의 소근육을 강화하는 훈련을 하는 것이죠. 환자와 치료사가 공동의 목표를 설정하고 할 수 있다는 희망을 불어넣을 때 원하는 결과에 빨리 다다를 수 있습니다.
"재활은 단순히 아픈 곳만 고치는 것이 아니라 사람의 마음을 어루만지는 것임을 잊지 않으려 합니다."
치료실을 찾는 어르신들께 당부하고 싶은 말, 그리고 앞으로의 목표를 들어보겠습니다. 최지영 물리치료사_ 저를 손주처럼 편하게 여기고 다가와 주셨으면 해요. 어르신의 마음을 이해하고 진심으로 감싸 안는 치료사로 함께 하겠습니다. 국경호 물리치료사_ 새로운 치료법을 두려워하지 마시고 저를 믿고 따라와 주세요. 어떤 질환이든 그로 인한 어려움을 극복하고 이겨낼 수 있도록 힘을 다해 돕겠습니다. 제가 가진 ‘긍정의 힘’으로 남양주보훈요양원에서의 생활에 위로와 안정을 드리고 싶어요, 김은경 작업치료사_ 스스로 몸을 움직이고 집중력을 끌어내는 모든 활동 속에 치료의 길이 있습니다. 무기력한 기분이 드는 날이 있더라도 일단 치료실에 오시면 힘을 얻어가실 수 있을 거예요. 2015년 개원 때부터 지금까지 치료받는 분들이 많으신데, 이분들이 앞으로 더욱 편안히 지내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건강증진에 이바지하겠습니다.
늘 환자의 삶을 먼저 생각하는 치료사들의 마음이 든든하게 다가옵니다. 마음이 담긴 이들의 헌신이 남양주보훈요양원을 보다 건강하고 행복하게 만드는 힘이 되리라 믿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