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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대공감 프로젝트 “라떼는 말이야”
“라떼는 말이야”
젊은 세대는 ‘요즘 애들’ 이란 말을 들을까 부담스럽고 기성세대는 ‘꼰대’ 취급당할까 봐 조심스럽다. 직장과 사회에서 서로 맞닿아 있는 사이지만 마음의 거리는 멀기만 한 이들. 속을 탁 털어놓는 대화를 통해 세대 간 이해와 화합의 장을 마련해본다. 2021년 첫 번째 주인공으로 원주 위탁관리단 봉성종 부장과 유진오 사원을 만나본다.

“라떼는 말이야”
“부장입니다만,” VS “신입사원입니다만,”
#위탁병원관리단의 하루
봉 부장: 여기 온 지 아직 한 달이 채 안 돼서 부장이지만 아직 어색한 게 많아. 지금은 운영 세부계획을 세우느라 정신이 없지. 유 사원은 벌써 7개월 째잖아. 신입사원이지만 자기 몫을 능숙하게 해내고 있는 것 같아서 보기 좋아. 힘든 점은 없고?
유 사원: 네. 차근차근 배워나가는 단계예요. 업무는 가르쳐주신 대로 열심히 따라 하는데, 예상치 못한 민원사항은 대처하기가 좀 어려워요. 395개 위탁병원을 이용하시는 분들이 많으시다 보니 다양한 질문과 소통방식에 당황할 때가 많거든요. 최대한 자세를 낮추고 부드럽게 말씀드리면서 제가 할 수 있는 범위에서 최대한 알아보며 응대하려고 노력해요. 그래도 좋은 점은 우리 운영부 인원이 6명으로 적은 편이라, 더욱 친밀하고 편안한 느낌을 받을 수 있다는 거예요.
봉 부장: 나는 새로운 업무를 알아가는 즐거움이랄까? 위탁병원 대상자가 상급병원을 이용할 때 환자 편의에 맞춰 원스톱으로 처리하는 제도를 확대하는 사업을 수립 중인데 정말 좋은 제도라 할 맛이 나. 반면에 부서에 6명밖에 없다 보니 외롭기도 해.(웃음) 전에는 한 부서에서 60~70명이 근무하곤 했으니까. 지금은 걸어서 5분 거리 사택에서 지내는데 다른 사람과 맞춰 최대한 늦게 나오려고 하지. 그렇게 도착하는 시간이 8시 반인데, 예전엔 이보다 한 시간 일찍 나왔어.
유 사원: 저도 30분 먼저 도착하는데, 집에서 최대한 많이 자기 위해 양치는 회사에서 합니다.(웃음) 아무래도 부장님보다 제가 먼저 나오는 게 부담이 덜 하죠.
“라떼는 말이야”
1994년 입사 VS 2020년 입사
#그때를 아십니까
봉 부장: 94년에 입사해 서무담당부터 시작했는데, 회사의 살림을 맡는 업무라 할 일이 오만가지였어. 7시 전에 출근해 병원을 한 바퀴 삥 돌면서 손 가는 일을 했지. 상사분들 이야기에 거의 복종하고 내 주장을 내세우지 못하던 사원시절이었어. 점심을 먹을 때는 차로 상사를 모시고 식당에 가서 삼선 간짜장을 시켜드리고 나는 짜장면 곱빼기를 먹고.(웃음) 그러다 2009년에 과장이 됐는데 회사 분위기가 문화가 많이 바뀌었을 때지. “식사하러 가시죠” 하고서 자기들끼리 가더라고.(웃음) 서운한 것보다는 ‘나도 빨리 밥 먹고 쉬어야겠다’ 그렇게 적응이 된 것 같아. 예전엔 회식도 날짜 정하는 법이 없었어. 그날이 아버지 제사라 “가봐야겠습니다” 했더니 “제사 밤에 지내잖아”라고 해 어쩔 수 없이 늦게 집에 들어갔거든. 어머니 혼자 다 준비해 놓고 기다리고 계시더라고. 죄송했지. 지금 같으면 휴가를 냈을 거야. 말 그대로 ‘나 때는’ 시절 얘기야.
유 사원: 요즘 세대는 자신의 시간과 회사를 별개로 구분하는 것 같아요. 그만큼 자기 취향을 중요하게 여기고요. 저만해도 여가와 휴식이 회사생활을 더 잘하도록 돕는 힘이라고 생각하거든요.

밀레니얼 세대 VS 586세대
#좋은 직장이란
봉 부장: 지금의 조직문화가 과거와 다른 것은 근본적으로 우리나라가 변했기 때문이야. 요즘 친구들이 자기 의사를 정확히 표현하고 또 수용되는 걸 보면서 나라가 선진화되면서 조직문화 또한 더 나은 방향으로 가고 있다는 긍정적인 확신이 들어.
유 사원: 일은 확실히 하고 위계질서가 잡혀있되 업무 외적으로는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었으면 해요. 일이 힘들더라도 인간관계 안에서는 즐거움이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죠.
봉 부장: 맞아. 서로 소통이 잘 되면 힘든 일도 웃으면서 할 수 있어. 직장 분위기뿐만 아니라 성과도 좋지. 부장으로서 편안한 직장 분위기를 만들려고 해. 부드러운 분위기 속에서 후배들이 일을 더욱 잘 해낼 수 있다고 생각하거든.
“라떼는 말이야”
#부장님의 어장관리
봉 부장: 처음 진오 씨를 봤을 때는 말수가 없어 무척 조심스러웠어. 작은 부서에서 계속 불편한 듯 지낼 수는 없기에 내가 먼저 눈높이를 맞춰 다가가기로 했지. 바로 옆 숙소에 있으니까, 초대해서 원주에서 유명하다는 보쌈 튀김도 시켜 먹고. 같이 음식을 먹으면서 좋아하는 것들을 하나둘 알아가는 단계지. 남녀로 말하면 밀당하는 사이라고나 할까.(웃음) 진오 씨가 나한테 점점 넘어오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웃음)
유 사원: 짧은 기간임에도 부장님이 정말 인간적인 분이라는 걸 느끼고 있어요. 신입과 부장 사이의 두꺼운 벽을 부장님께서는 항상 조심스럽게 두드려 주시죠. 업무에 관해서는 물론, 인생 선배로서의 조언도 정말 감사드려요. 이제는 부장님이라기보다 과장님? 정도로 대하기가 편해진 것 같아요.(웃음)
“라떼는 말이야”
#좋은 상사, 좋은 후배
유 사원: 어떻게 하면 직장에 잘 적응하고 좋은 인상을 드릴 수 있을까요? 혹시 말실수는 하지 않을까 싶어 회사에는 과묵해지게 되고, 업무보고를 할 때도 복장이나 말투에 무척 신경을 쓰고 있어서요.
봉 부장: 양보와 희생, 봉사가 당연시되던 ‘나 때’가 보기에 요즘 세대는 불평이 많고 편안함만을 추구하는 것처럼 느껴지는 부분이 있을 거야. 그러나 시대가 바뀌어도 기본예절을 잘 지킨다면 누구에게나 좋은 이미지로 기억될 수 있다고 봐. 진오 씨가 지금 말투, 복장 등을 생각하는 것도 그것을 지키려는 노력이고 말이야.
‘나 때’와 달리 20대 대부분에게 조직은 가장 충성할 대상이 아닐 거야. 이들에게 회사 일 말고도 중요한 관심사가 있다는 걸 알고 새로운 세대의 진입을 포용해야 할 때지. 지나고 보니 나도 모든 걸 직장에 맞추느라 가족사를 등한시했던 것이 아쉬워. 누가 강요하지도 않았는데 말이야. 그래도 보훈공단에 몸담으며 어려울 때 함께 해준 울타리 같은 동료들을 만난 걸 정말 감사하게 생각해.
유 사원: 저도 입사하게 된 것만으로도 행운인데 과분한 사랑까지 받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요. 감사드리고, 부장님 기억 속에 언제나 좋은 후배, 좋은 사원으로 남고 싶습니다.
봉 부장: 힘든 일 있으면 언제든 말해. 뭐든 힘이 돼줄 테니까. 지금처럼 최선을 다하면서 즐겁고 행복하게 지냈으면 좋겠다.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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롤롤
2021.03.02
잘 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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