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보양식으로 꼽히는 새우는 9~11월 사이에 맛과 영양이 풍부하고 10월에 맛이 절정에 이릅니다. 소금 위에 얹어 구워 먹거나 튀겨 먹으면 그 맛이 일품이다 보니 오랫동안 한국인의 가을 입맛을 책임지는 식재료로 사랑받아왔습니다. 새우의 매력을 만나볼까요?
굽은 허리도 펴게 하는 새우 가을 새우는 굽은 허리도 펴게 한다는 우리 속담이 있습니다. 노인의 굽은 허리까지 펴게 할 정도로 가을 새우는 통통하게 살이 올라 맛이 좋고 영양가가 뛰어나다는 데서 생긴 말입니다. 우리나라에서 가을 새우의 대표라 할 수 있는 새우는 단연 ‘대하’를 꼽습니다. 서해안에서 잡힌 오동통한 자연산 대하를 천일염 위에 얹어 구워 먹으면 그 맛이 일품이기 때문입니다. 특히 새우를 구울 때 머리 부분을 따로 분리해 굽거나 튀겨 먹으면 바삭한 껍질과 새우 풍미를 가득 머금은 육즙이 몸통과는 또 다른 맛의 신세계로 안내합니다. 대하는 서해안에서 잡히는데 양식이 어려워 대부분 자연산이 유통됩니다. 특히 잡히면 수 분 내에 죽기 때문에 내륙에서 살아 움직이는 대하를 보는 것은 매우 힘든 일입니다. 살아있는 싱싱한 자연산 대하를 맛보고자 한다면 산지로 직접 가야 하죠. 미식가들이 서해안으로 몰리는 이유입니다. 직접 산지까지 가지 못하는 분들에게는 시중에서 일명 ‘왕새우’라고 불리는 ‘흰다리새우’가 그 아쉬움을 달래줍니다. 폐사율이 낮고 양식 성공률이 높아 전 세계 양식 새우의 약 80%를 차지하는 흰다리새우는 대하와 모양만 비슷한 것이 아니라 굽거나 찌면 맛도 구분하기가 어려울 정도로 비슷하다고 합니다. 가격도 대하보다 훨씬 저렴하니 흰다리새우로도 새우의 참맛을 충분히 즐길 수 있겠습니다.
착한 콜레스테롤 마음 놓고 드세요 맛 좋은 새우, 우리 몸에는 어떤 효능이 있을까요? 새우에는 타우린이 풍부해 피로회복에 좋고 혈압 안정에 도움을 주며, 갑각류 껍질에 분포하는 아스타잔틴은 눈의 피로를 줄여줍니다. 두뇌 발달에 좋은 DHA, 비타민, 아미노산 등도 고루 포함하고 있으며, 풍부하게 함유된 칼슘과 비타민D는 뼈를 튼튼하게 하고 골다공증, 골연화증 예방에도 도움을 줍니다. 또한 칼로리가 낮고 고단백인 데다 섬유소가 풍부해 다이어트에도 좋고 피부미용에 좋습니다. 무엇보다 새우에는 콜레스테롤이 많아 몸에 좋지 않다는 속설이 있지만 새우에 함유된 콜레스테롤은 몸에 좋은 고밀도 저단백 콜레스테롤이어서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고 합니다. 오히려 베타인이라는 성분이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추고 강장효과에 도움을 준다고 하니 맛있는 가을 새우, 맘껏 즐기셔도 될 것 같습니다. 다만 통풍을 일으키는 퓨린 성분이 많으니 요산 수치가 높거나 통풍 환자는 되도록 섭취를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새우도 반찬? 아주 귀한 식재료 ‘새우도 반찬’이라는 속담이 있습니다. 작고 보잘것 없는 새우도 반찬이 된다는 의미인데 실제로 새우는 아주 훌륭한 식재료입니다. 시원한 육수를 내는 데서부터 새우구이·찜·튀김은 고소하고 담백해 전 국민의 사랑을 받습니다. 파스타, 샐러드, 찌개류 등에 함께 넣으면 새우의 풍미가 더해져 음식 맛이 더 풍성해지니 활용도가 매우 다양합니다. 아직 늦지 않았습니다. 자연산 가을 새우를 맛보러 떠나 볼까요? 지금 서해안에서는 ‘우리 천일염과 함께하는 홍성남당항대하축제(8.30.~10.31.)’가 진행 중입니다. 대하를 직접 손으로 잡아보는 체험 등 다양한 체험 행사를 준비했다고 하니 충남 홍성에서 탱글탱글 달큰한 자연산 대하를 맛보며 가을을 만끽하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