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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훈명원 명의를 만나다만성콩팥병 환자의 평범한 일상을 위해 중앙보훈병원 신장내과 이동영 전문의
만성콩팥병 환자의 평범한 일상을 위해 중앙보훈병원 신장내과 이동영 전문의
고령화 사회가 되면서 당뇨병, 고혈압 환자가 늘고 있다. 당뇨와 고혈압은 또 다른 불청객을 불러오는데 대표적인 것이 바로 ‘만성콩팥병’이다. 한번 나빠진 콩팥 기능은 정상으로 회복하기 어렵다. 건강하게 살아갈 수 있게 관리하는 것이 치료다. 잃어버린 건강과 평범한 일상을 위해 길고 힘든 치료의 시간을 견디는 환자들. 이들에게 용기와 희망을 찾아주고자 애쓰는 이동영 신장내과 전문의를 중앙보훈병원에서 만나본다.

만성콩팥병 환자의 평범한 일상을 위해 중앙보훈병원 신장내과 이동영 전문의
우리 몸속 필터라고 불리는 콩팥(신장)은 혈액을 걸러 불필요하고 해로운 물질을 소변으로 배출하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이런 콩팥이 망가지거나 기능이 떨어진 만성콩팥병 환자 수가 10년 새 두 배 이상으로 해마다 증가하는 추세다.
‘만성콩팥병’은 콩팥에서 노폐물을 가장 먼저 걸러주는 기관인 사구체의 여과율이 분당 60mL 미만이거나 단백뇨가 3개월 이상 지속되는 상태를 말합니다. 어느 날 갑자기 생기는 게 아니라 만성질환이 신장을 망가뜨려 생기는 질환이에요. 원인의 약 50%는 당뇨병, 약 25%는 고혈압에 의한 것으로, 고혈압과 당뇨병만 잘 관리해도 만성콩팥병 위험을 크게 줄일 수 있습니다.
콩팥은 한 번 손상되면 다시 회복되기 어려운 장기입니다. 문제가 발견되면 최대한 빨리 치료해 손상을 최소화하고 신장기능 악화속도를 늦추는 게 가장 중요하죠. 만약 건강검진에서 신장질환 의심 결과를 받았다면, 반드시 신장내과를 방문하시기를 당부드립니다. 최근 한국민의 만성콩팥병 인지율은 초기인 3단계 환자에서 5% 미만이고, 20년 동안 개선이 없었으며, 만성콩팥병 환자가 신장내과 진료를 일찍 받을수록 사망률까지 감소된 것으로 보고되었습니다. 간단한 혈액과 소변검사로도 쉽게 진단받을 수 있으니 꼭 주기적인 검사를 받으시길 바랍니다.

만성콩팥병은 조기에 진단받으면 충분히 치료할 수 있지만, 증상이 없어 환자 대부분 상태가 악화한 뒤에 병원을 찾는다. 콩팥 기능이 나빠지면 평생 투석 치료를 해야 한다. 선생님은 투석 중이거나 신장이식을 받을 예정인 환자들을 주로 진료하고 있다.
신장기능이 지속적으로 감소해 사구체 여과율이 분당 15mL 미만인 말기콩팥병이 되면 적절한 시기에 신대체요법을 받아야 합니다. 가장 많은 환자가 받는 혈액투석은 환자의 혈액을 투석 기계에 순환시키면서 요독 물질을 거르는 치료법으로, 주 3회 4시간씩 인공신장실을 방문해 시행하게 됩니다. 가정에서 환자가 직접 할 수 있는 복막투석은 하루 4회씩 깨끗한 복막액을 복강 내에 주입하는 방법인데, 최근엔 처음 투석을 시작하는 경우 하루 1~2회만 복막투석을 시행하는 점진적 투석법도 우리 병원에서 많이 시행하고 있습니다.
합병증과 사망률이 가장 적은 신대체요법은 바로 신장이식입니다. 우리병원에서도 신장이식을 시행하고 있고, 가장 권장하는 치료법이죠. 하지만 주변에 신장 기증자가 없으면 대기에 5년 이상 걸린다는 점과 약 75세 이상 고령에서는 거의 하지 않는 점이 아쉬운 점입니다.

만성콩팥병 환자에게 건강기능 식품은 오히려 독
“건강기능식품 절대 함부로 드시면 안 됩니다!” 혈관과 신장에 좋다는 걸 찾아 이것저것 섭취하는 만성콩팥병 환자들. 선생님은 이러한 식품이 오히려 신장기능을 악화시킬 수 있다고 말한다.
우리가 섭취하는 모든 약물의 대사는 간과 신장에서 이뤄지고 있어요. 기능이 정상일 때에는 큰 문제가 없지만, 이미 콩팥이 나빠지신 분들은 건강기능식품 섭취가 신장에 무리를 줘 기능이 더 악화되는 경우가 대단히 많습니다. 홍삼농축액을 비롯해 칡, 여주, 양파즙, 감초, 가시오가피, 히비스커스 등 몸에 좋다는 여러 가지를 넣어 달이고 즙을 낸 음식은 콩팥에 나쁜 성분이 포함된 경우가 많아 함부로 복용해선 안 된다는 말씀을 강조해 드리고 있습니다.
신장내과만 잘 다녀도 투석시기를 크게 늦출 수 있습니다.
꾸준하고 지속적인 관리가 필요한 병이다 보니 환자를 향한 따스한 잔소리가 많아진다.
이 외에도 고령 환자분들이 많이 드시는 소염진통제를 과다 복용하는 경우, 또 최근에는 위산 억제제가 신장기능을 나쁘게 한다는 결과가 있어 다른 질환 약제 사용에 주의하셔야 해요. 약을 처방받을 때는 반드시 본인의 신장 상태를 의료진에게 알려 상의하셔야 합니다. 추가로 말씀드린다면, 무분별한 정보의 홍수 속에서 가장 정확하고 확실한 정보를 얻으시려면 ‘대한신장학회 유튜브 채널’을 보시길 바랍니다. 우리나라에서 내로라하는 신장내과 교수님들의 강의가 많아 진료 외에 참조하시면 많이 배우실 수 있을 겁니다.
수술 후 완쾌해 일상으로 돌아가는 외과 환자와 달리, 신장내과 환자는 의사와 한 팀이 되어 평생 건강을 관리해야 한다. 선생님은 “신장내과 의사와 환자는 오랜 세월 동안 서로를 지켜보며 인생의 한 부분이 되어가는 특별한 관계”라고 말한다.
만성콩팥병은 투석까지 진행을 늦추는 것만큼이나 동반될 수 있는 합병증 관리가 중요합니다. 신장악화속도를 늦추고 심혈관질환과 빈혈, 뼈 질환 등 다양한 합병증에 대한 검사를 주기적으로 시행해서 환자들이 신장기능을 유지하고 합병증 없이 오랫동안 잘 지내실 때 큰 보람을 느낍니다. 투석을 받으시는 환자분들과는 진료시간이 많다 보니 개인사도 자연스레 알게 되는 편입니다. 60대 중반에 복막투석을 시작한 카페사장님으로 카페를 잘 경영하시다 지금은 신장이식을 받아 건강하게 생활하고 계신 분이 계시고, 처음 진료에서 만성콩팥병 5기로 진단받았으나 10년 동안 투석 없이 잘 지내시다가 소원이던 아드님 결혼식까지 무사히 치른 뒤 투석을 시작한 환자분도 기억이 나네요. 반면에 5년간 복막투석을 하며 잘 지내던 환자분인데 빈혈이 심해 내시경 검사를 해보니 위암 말기로 진단된 환자분도 계신데요, 위내시경검사를 2년마다 잘 받았는데도 이런 진단을 받아서 정말 마음이 아팠습니다. 투석환자들에게는 암의 진행이 더 빠르게 나타나는 것 같습니다.
만성콩팥병 환자의 평범한 일상을 위해 중앙보훈병원 신장내과 이동영 전문의<사진4>
기능이 떨어져도 증상이 잘 나타나지 않아 ‘침묵의 장기’라고 하는 콩팥. 길이 10cm, 무게 200g의 작은 장기를 건강하게 오래 쓸 수 있도록 선생님은 진료와 연구 모두에 집중하고 있다. 환자들이 편안한 삶을 영위할 수 있도록 일생의 동반자가 되는 것이 이동영 전문의의 바람이다.
중앙보훈병원에서는 만성콩팥병 환자의 진료부터 신장조직검사, 혈액투석, 복막투석, 신장이식의 진료가 모두 가능하며 혈액투석과 만성콩팥병에 대한 여러 임상연구가 이뤄지고 있습니다. 4년 전부터 약 700명을 대상으로 만성콩팥병 환자의 경과와 여러 합병증을 관찰하는 코호트연구를 시행 중이며, 이를 통해 투석전 만성콩팥병 환자의 약 30%에서 우울 증상이 동반돼 있으며 골밀도가 현저히 감소했다는 논문과 만성콩팥병에서 저단백 식사가 우울 증상과 연관되었다는 논문도 발표했습니다. 이렇게 진료와 연구를 병행하며 새롭게 밝혀진 사실을 환자분 치료에 응용할 수 있는 것에 자부심을 느낍니다. 앞으로 간호사와 영양사가 충원되어 환자 개개인의 상태를 들여다보고 식이요법과 관리법을 설명해 드릴 수 있는 신장내과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 있습니다. 저 역시 상이군경 출신의 국가유공자로서 환자의 마음을 더욱 헤아리며 믿음을 주는 의사로 환자 곁에 서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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