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하는 아이에게 때마다 새 옷이 필요하듯, 새로운 의료 시스템에는 그에 걸맞게 설계된 공간이 갖추어져야 한다. 아이에게 새 옷을 입히며 흐뭇해하는 부모처럼, 새로운 의료 시스템이 들어설 시설을 확충해 갈 때 의료진은 기쁨을 느낀다. 지난 6월 문을 열고 새로운 운영에 들어간 대전보훈병원 재활센터의 특별한 시설과 이곳에서 최선의 치료를 약속하는 의료진을 만나보자. 건강한 내일을 위해, ‘대전보훈병원 재활센터’ 100세 시대를 맞아 신체기능을 회복하고 유지시키는 재활치료에 대한 필요와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대전보훈병원 재활센터 개소는 대전·충청권 국가유공자와 지역주민에게 든든한 재활치료의 기회를 제공할 뿐 아니라, 진료부터 재활, 감염병 치료까지 융합형 진료체계를 구축함으로써 환자 중심의 효율적인 의료서비스를 펼칠 수 있다는 점에서 더욱 반가운 소식이다. 약 172억 원을 투입해 지하 1층, 지상 5층 규모(연면적 4,638㎡)로 지어진 대전보훈병원 재활센터는 고령화하는 국가유공자들에게 더욱 전문적인 재활치료를 제공하고자 40병상 규모의 재활 입원실과 첨단기술이 적용된 최신 재활치료 장비를 갖췄다. 또한, 국비 28억이 지원된 국가지정 음압치료병상 8개가 배치되어 코로나19와 같은 호흡기 감염병 확산 시 공공의료기관으로서 선제적으로 대처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었다. 코로나19가 가져온 재활센터의 변화 코로나로 인한 팬데믹을 경험하며 대전보훈병원 재활센터는 설계 방향부터 감염병 관리에 유리하게 대응했다. ‘국가지정 음압치료병상’의 입·퇴원 통로를 독립적으로 만들고 개별 엘리베이터를 설치해 감염병 환자와 일반 환자의 동선이 겹치지 않도록 했다. 여기에 재활센터 1층에 ‘호흡기전담클리닉’을 두고 코로나19와 같은 위기상황 발생 시 감염 걱정 없는 원활한 외래진료를 위해 한쪽 벽을 허물어 통로로 사용할 수 있게 설계했다. 코로나19와 같은 호흡기 바이러스는 고령층이나 기저질환자들, 특히 만성 폐질환 등이 있으면 감염됐을 때 중증으로 번질 위험성이 크다. 호흡기전담클리닉은 박명린 호흡기내과 부장이 맡아 만성폐쇄성폐질환, 폐렴, 결핵, 천식 등 다양한 호흡기계 질환을 치료하고, 앞으로 다가올 또 다른 감염병으로부터 환자들의 건강과 안전을 도모하는 데 집중하게 된다. 건강안전망이 될 ‘호흡기전담클리닉’ 박명린 호흡기전담클리닉 부장 대전보훈병원은 코로나가 처음 창궐했던 2020년 3월부터 시작해 2022년 5월까지 국가지정 음압치료병상을 운영하였으며 코로나 환자 1,895명을 돌보며 국가적 위기상황에서 공공병원으로서의 책무를 충실히 이행했다. 박명린 호흡기전담클리닉 부장은 “국가지정 음압치료병상을 운영하며 체득한 경험을 바탕으로 앞으로도 코로나19와 같은 상황이 닥치면 주저하지 않고 대응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강화하겠다”며 “국민의 건강안전망 역할을 수행할 것”을 약속했다. 더불어 국가유공자들의 폐 건강을 위한 당부의 말도 잊지 않았다. “만성 기침과 가래, 숨이 찬 증상으로 내원하신 분들 가운데 만성폐쇄성폐질환(COPD) 진단을 받는 분들이 많습니다. 기관지와 폐에 생긴 만성 염증으로 인해 숨쉬기가 어려워지고 종국에는 사망에 이르는 질병인데요, 만성폐쇄성폐질환의 위험인자인 남성, 고령, 흡연력은 국가유공자분들에서 흔히 볼 수 있어 질병의 예방과 치료에 각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박명린 부장은 “폐 기능을 원래대로 되돌릴 수는 없지만, 적극적인 약물치료를 통해 증상과 폐 기능을 호전시키고 악화를 예방해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다”며 “위험요소를 가지고 있는 분들이라면 정기적으로 호흡기내과를 찾아 폐 검진을 받을 것”을 권했다. 절망을 희망으로! 첨단 재활에 더한 땀과 열정
재활센터 내에는 최신 장비인 보행보조 로봇과 상지재활 로봇, 디스크 환자 치료를 돕는 무중력 감압치료 등 다양한 첨단기술을 도입해 몸이 불편한 국가유공자와 지역주민들에게 체계적이고 전문적인 재활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했다. 또한, 도수치료를 추가 개설하고 재활센터 운영을 위한 신규 인력 10명을 채용해 인적, 물적 인프라를 확충함으로써 고품격 맞춤형 재활서비스를 제공하게 되었다. 최신 시설과 첨단 장비가 정확한 분석과 치료를 돕는다면, 환자를 움직이는 힘은 재활치료사들의 땀과 열정에서 나온다. 정지영 물리치료사 정지영 물리치료사는 중추신경계 운동치료실에서 주로 뇌와 척수손상을 입은 신경계 환자들을 대상으로 1:1 운동치료를 한다. 와상환자와 폐질환 환자는 호흡치료, 요실금 환자는 골반저치료, 중추신경계 질환으로 거동이 어려운 환자들에게는 균형훈련과 로봇보행치료가 이뤄진다. 도수치료실에서는 근골격계 분야 최고 권위자인 칼텐본-에반스 기술을 기반으로 다양한 도수치료와 관절재활교육을 하는데, 중요한 것은 환자마다 각기 다른 몸 상태에 따라 맞는 운동 프로그램을 설정하고 다양한 영역의 의료진이 함께 포괄적으로 평가와 목표설정, 재활치료를 시행하여 회복을 도모한다는 점이다. “재활센터 건립으로 직무에 더 큰 책임감을 느끼게 되었다”는 그는 “앞으로 호흡재활과 심장재활 파트를 전문화해 재활을 선도하고 환자분들의 삶의 질을 높이는 역량 있는 치료사가 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안용주 작업치료사 안용주 작업치료사는 작업치료, 인지치료, 연하치료, 일상생활동작 훈련을 통해 환자의 질병이나 증상에 따라 필요한 전문재활을 집중적으로 실시한다. 상지의 집중 재활을 위한 상지로봇(Immotion ARM)과 인지재활을 위한 전산화 인지재활 장비(Rehacom, Cotras, Cog-trainer), 음식을 삼키는 데 곤란을 겪는 연하장애 재활을 돕는 기능적 전기 자극 치료 장비 등을 사용해 급성기부터 만성기 환자들까지 신체기능 회복과 유지를 위한 전문적인 재활 서비스를 제공한다. 그는 “최신기기들을 적절하게 적용하여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서는 꾸준히 자기계발을 하며 전문지식을 쌓아가는 치료사의 노력이 필요하다”며 “최신 치료 트렌드에 맞춰 수준 높은 재활치료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새로운 치료법을 두려워하지 마시고 저를 믿고 따라와 주세요. 어떤 질환이든 그로 인한 어려움을 극복하고 이겨낼 수 있도록 힘을 다해 돕겠습니다.” 최고의 재활서비스를 위한 열정과 노력이 대전보훈병원 재활센터를 찾는 이들에게 희망의 불씨로 피어나길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