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증은 신체에 이상이 생겼을 때 이를 알리는 일종의 경고 신호다. 우리 몸을 지키는 데 필요한 자극이지만, 그렇다고 통증을 방치해서도 안 된다. 통증에 있어 ‘참는 것이 미덕’이라는 생각은 오히려 통증을 만성화해 치료를 더욱 어렵게 만들기 때문이다. 전문적인 통증 치료로 삶의 질을 높이는 부산보훈병원 통증클리닉을 만나보자.
'통증은 참는 것이 아니라 조절하는 것' 부산보훈병원 통증클리닉 개원 현대인들은 통증과 함께 살아간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급성 통증은 원인 병소가 치유되면 자연히 감소하거나 사라지지만, 원인 병소가 좋아져도 지속되는 만성 통증은 신체 기능과 삶의 질을 크게 떨어뜨리게 된다. 지난 5월 부산보훈병원은 내과 치료나 외과 수술로 통증이 호전되지 않는 환자들을 위해 통증클리닉을 개설하고 진료를 시작했다. “통증클리닉은 통증을 일으키는 원인을 찾아 제거함으로써 통증을 치료하는 마취통증의학과의 전문 의학 분야입니다. 수술적 치료 전, 또는 수술 후의 통증과 그 외에도 원인 모를 통증으로 인해 어려움을 겪는 환자들에게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에서 통증클리닉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통증클리닉에서는 마취통증의학과 전문의 장은호 부장이 디스크·협착증과 같은 척추질환과 어깨·무릎 등의 관절질환, 근막통증증후군, 섬유근육통, 대상포진, 수술 후 통증증후군 등 각종 급성·만성 환자를 전문적으로 치료하며 통증 환자들이 일상에서 자유롭게 생활할 수 있도록 돕는다. 그는 “평균수명이 늘어나고 고령 환자들이 증가하면서 통증클리닉에 대한 관심과 중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며 “삶의 질을 중요하게 여기는 사회적 분위기가 만들어지면서 통증을 참는 것이 아닌, 적극적인 치료의 개념으로 여기고 있다”고 설명한다.
“예전에는 통증이 있어도 ‘참으면 낫겠지’라는 생각에 그냥 넘겨버리는 일이 많았습니다. 그러나 지속적인 통증 상태는 신경세포들을 더 예민하게 만들어 통증을 점점 심하게 느끼도록 하고 통증이 오래되면 오래될수록, 치료하기가 점차 더 어려워집니다. 통증이 심해지고 나서보다 약한 통증일 때 조절하는 것이 더욱 안전하고 효과적으로 통증 조절에 성공할 수 있습니다.” 삶의 질 개선하는 적극적인 통증 치료 부산보훈병원 통증클리닉에서는 각 질환에 따라 최대한 환자에게 위험은 줄이면서 통증 완화에 도움이 되는 치료법을 적용하고 있다. “통증 분야는 머리부터 발끝에 이르는 전신을 아우릅니다. 통증이 발생하는 부위는 특정되어 있지 않지만, 고령 환자에 있어서는 주로 허리통증과 어깨통증을 호소하는 환자군이 많습니다. 대상포진으로 인한 통증과 대상포진 후 신경통을 호소하시거나 오래전 다친 부위의 신경통 증상, 수술 부위의 만성 통증 환자들도 통증클리닉을 찾고 계시죠. 치료는 통증으로 야기되는 신경 반사작용의 악순환을 차단하고 통증 신호에 대한 과민반응을 해소하는 데 초점을 두고 있습니다. 기본적으로 TPI 치료와 프롤로테라피, 여러 부위의 신경차단 술기와 초음파를 이용한 신경차단 등을 시행하고 있습니다.”
‘TPI(Trigger point injection, 통증 유발점 주사) 치료는 근육이 뭉쳐있는 부위에 약물을 주입해 염증을 낮추고 통증을 완화하는 대표적인 비수술 치료법이다. ’프롤로테라피‘는 흔히 재생치료라고 불리며 손상된 인대나 힘줄, 관절에 조직 재생을 유도하는 약물을 직접 투여해 손상된 조직의 회복을 촉진하는 주사 치료방법이다. 부작용 및 합병증이 거의 없어 고령 환자에게도 부담 없이 적용할 수 있다. 신경차단술은 다양한 영상 검진 결과를 바탕으로 통증을 일으키는 원인 부위에 약물을 주사해 신경을 차단하는 방법으로, 염증이 생긴 부위만을 확인하여 약물을 주입하기에 마취나 절개 없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최근 많이 시행하는 초음파를 이용한 성상신경절 차단술은 대상포진으로 인한 통증이나 대상포진 후 신경통 환자에게 주로 진행한다. 감각 이상으로 인해 절단된 부위에서 통증을 느끼는 환상지통에도 효과가 있다. 초음파로 경추 부위의 신경근을 스캔한 후 의심되는 부위에 정확히 약물을 주입해 통증을 경감시키는 방법이다. 장은호 통증클리닉 부장은 “통증 해결만큼이나 수술적 치료가 필요한 질환에 대한 감별도 중요하다”고 설명한다. “일 년 넘게 지속되는 사타구니 통증 치료를 위해 내원하신 분이셨는데, 문진을 통해 서혜부 탈장을 의심할 수 있었습니다. 복강 내에 있어야 할 장이 복벽의 약한 부분 중 사타구니 주위를 통해 빠져나오는 증상인데, 외과 검진을 의뢰해 병을 진단받고 바로 수술을 통해 원인 질환과 통증을 해결하게 됐습니다.” 환자가 건네는 ’덕분에 좋아졌다. 평생 잊지 않겠다‘는 말은 의사로서 큰 보람을 느끼게 한다. 통증에서 벗어난 이들의 환한 표정을 위해 그는 환자에게 늘 한 발 더 다가선다. 통증 치료의 첫걸음 '공감과 소통' 통증은 굉장히 주관적이고 정서적인 감각이다. 통증을 느끼고 표현하는 정도도 사람마다 다르다. 환자의 통증 정도를 파악하기 위해 0점부터 10점까지 통증의 정도를 점수로 정량화한 것이 VAS((Visual Analogue Scale)라는 통증 평가지표다.
장은호 부장은 “통증클리닉에서는 환자가 호소하는 통증의 증상을 충분히 인정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모든 통증이 10점에 해당한다는 마음으로 진료를 시작한다”고 말한다. 필요한 경우, 생각보다 치료에 대한 만족도가 낮을 수 있다는 말도 빼놓지 않는다. 최대한 가감 없이 설명하는 것이 환자와 의사 간의 신뢰 구축에 중요하기 때문이다. 그는 의사와 환자 간 형성된 신뢰와 이해의 감정은 그 자체로 치료적인 효과가 있다고 믿는다.
“환자분들에게는 무엇보다 본인의 근력을 넘는 행동을 피하되 건강이 허락하는 내에서 많이 움직이길 당부드립니다. 규칙적인 식생활과 수면습관을 유지하는 것도 통증 개선에 큰 효과가 있습니다. 부산보훈병원 통증클리닉을 찾는 분들께 최선을 다해 편안함을 제공하고 처치가 필요한 분들에게 올바른 치료 방향을 알려 드리겠습니다. 계속해서 치료를 쌓아나가다 보면 분명 좋아질 수 있을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