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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으로 찾아가는 가정간호서비스, 든든하고 고마워요~!희망네트워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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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동이 불편하거나 수술로 몸이 약해진 환자에게는 병원에 가는 것도 큰 부담이 된다.그렇다고 입원을 지속하거나 치료를 포기할 수는 없는 노릇. 그런 환자들을 위해 집으로 찾아가는 서비스가 있다. 가정간호서비스는 퇴원 후 관리가 필요한 환자나 만성질환 환자의 건강관리를 위해 가정간호사가 환자 가정을 방문해 주치의 처방에 따른 맞춤형 의료서비스를 제공하는 제도다. 중앙보훈병원은 1996년 2차 시범사업 때부터 가정간호서비스를 시작해 가가호호 방문하며 환자를 돌보고 있다.
오전 11시. 하남시 신장동 좁은 골목으로 ‘중앙보훈병원 가정간호사업팀’이라는 글씨가 붙은 작은 자동차 한 대가 들어온다. 협소한 빌라 주차장에 간신히 차를 댄 송은진 가정간호사(이하 간호사)는 트렁크에서 필요한 물품을 꼼꼼히 챙겨 권승길 어르신(76세) 댁으로 향한다. 오늘은 특별히 조미숙 가정간호과장(이하 간호과장)과 함께다. 송은진 간호사가 환자에게 필요한 처치를 하는 동안, 취재진에게 가정간호서비스를 설명하고 업무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기 위해서다. 가정간호사 한 명이 하루 6~7가구를 방문해야 하기에 의료서비스 후 빠르게 이동해야 하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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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집 고마운 '수호천사'
“어르신, 어머님 안녕하세요. 그간 별일 없으셨죠?”일주일에 한 번, 수년간 한주도 빠짐 없이 방문하는 송은진 간호사를 보호자가 반갑게 맞이한다. 남편인 권승길 어르신은 수년 전 척수손상으로 인한 사지마비로 침상에서 치료할 수밖에 없는 환자다. 혼자서는 할 수 없는 욕창 관리와 소변줄 교체, 혈액검사와 영양수액 주입까지 꼼꼼하게 관리하고 처치하는 송 간호사를 보호자는“수호천사나 다름없다”고 말한다. 송 간호사가 오는 날이면 어르신의 컨디션은 한결 더 좋아진다. 몸이 편안해지는 것은 물론, 매주 자신을 찾아와 치료해주는 의료진이 있다는 사실이 든든하게 느껴지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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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남전 참전 유공자이신 권승길 어르신은 일주일에 한 차례씩 중앙보훈병원에서 제공하는 가정간호서비스와 방문재활치료를 받고 있다. 국가유공자만 받을 수 있는 혜택은 아니지만, 보호자는“젊은 날 나라를 위해 힘든 일도 마다하지 않았기에 맘 편히 치료받을 수 있는 것이 아니겠냐”며 서비스에 높은 만족감을 드러냈다.
“가정간호 의뢰를 받고 처음 어르신을 뵀을 때는 욕창으로 고생이 심하셨어요. 지속적인 관리로 욕창은 말끔히 나았고, 가래 석션과 소변줄 교체 등 매주 정기적인 처치를 해드리고 있어요. 가정간호서비스를 받으시는 분들은 수시로 건강상태가 변할 수 있는데, 그때마다 적절한 조치만으로도 응급상황을 넘길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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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능력에 마음을 끌어안는 상담까지
가정간호사는 3년 이상의 임상경력을 갖추고 대학원 과정을 거쳐 가정간호사 국가 자격시험에 통과해야만 비로소 자격을 갖추게 된다. 도움을 줄 의사나 동료가 현장에 없기 때문에 응급상황에 대한 긴장감이 크고, 질병 관리를 위한 기본 간호에서부터 투약지도, 주사, 치료적 간호 처치 등 병동 근무 때보다 업무도 광범위하다. 보호자나 환자를 돌보는 요양보호사에게 의료기구와 장비 사용법을 알리고 예방 교육을 하는 것도 가정간호사의 몫이다. 초보 가정간호사가 갖는 부담이 클 수밖에 없다.
조미숙 간호과장은 오히려 그런 ‘독자적인 간호’라는 업무 수행이 가정간호에 관심을 두고 더 깊이 공부하는 계기가 되었다고 말한다.“보통 가정간호서비스를 받는 분들은 호흡기나 뇌혈관 질환 등의 만성질환자, 욕창이나 상처관리가 필요한 분들이에요. 욕창 간호와 당뇨발 치료에 관한 공부와 연구에 매진하면서, 제가 쌓은 지식과 경험을 바탕으로 한 판단과 치료가 환자 회복에 도움을 주는 것에 큰 기쁨을 느꼈죠. 특히 당뇨발로 절단 위기에 있던 환자가 꾸준한 치료로 완전히 회복되어 ‘덕분에 걸어 다닐 수 있게 되었다’고 말씀하시던 순간이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가정간호를 나가다 보면 기본적인 환자 상태뿐만 아니라 가족 상담이 자연스럽게 이뤄진다. 오랜 간병에 지친 가족들의 고충을 들어주고 마음을 다독이는 상담자 역할을 하게 되면서 가정간호가‘가족 간호’로 확대되기도 한다. 유대가 돈독해질수록 얻는 것도 많다.“진정한 간호란 의료적 치료뿐만 아니라 서로 지지하고 공감과 응원을 하는, 그런 정서적인 것들도 포함되어 있다고 생각해요. 저희가 간호와 의료지식을 전달하고 관심과 애정을 쏟는 만큼, 그분들도 저희 고충에 공감하고 위로와 격려를 전해 주세요. 삶의 연륜이 드러나는 지혜로운 말씀이 마음에 울림을 줄 때가 많습니다.” 조미숙 간호과장은 “의료적 처치에만 집중하는 사설의료기관과 달리 보훈병원은 서로 간의 신뢰와 공감대를 중시하는 것이 특징”이라며 “가정간호사들은 유공자분들과 가족들의 건강뿐 아니라 마음의 회복을 돕는 역할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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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맙다' 한 마디가 보람이자 원동력
현재 중앙보훈병원에서는 14명의 가정간호사가 서울 전 지역과 인근 경기지역의 가정간호서비스 대상자를 돌보고 있다. 지난해 중앙보훈병원에서 실시한 방문간호 건수는 약 1만 8천여 건. 가정간호서비스를 신청하는 가구는 매년 늘어나는 반면, 가정 간호사의 수는 한정되어 있어 한 가정이라도 더 방문해 양질의 서비스를 제공하려면 여간 힘든 일이 아닐 수 없다.
욕창관리, 혈당검사, 혈압체크나 수액 처치 등의 활력증후 측정, 기관절개관 관리, 산소요법 관리, 배에 튜브를 삽관해 위에 영양을 공급하는 PEG관리 등 환자 상태에 따라 의료서비스를 하다 보면 한 집에 보통 20분에서 40분 가까이 머물게 된다. 가정간호사 한 명이 하루 6~7가구를 방문하는데 지역 분포가 넓다 보니 평균 주행거리는 70~100킬로에 이른다. 장거리 운전과 도심 주차난은 업무 피로도를 가중하는 요인이다.
그럼에도 송은진 간호사는 "환자와 보호자에게 꼭 필요한 의료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자긍심이 일을 지속하는 원동력이 된다"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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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번째 방문 스케쥴이 마무리되는 오후 12시. 송 간호사는 점심 식사도 뒤로 한 채 다음 목적지를 향해 바삐 움직인다. “고맙습니다” 총총히 집을 나서는 송 간호사에게 권승길 어르신이 힘주어 인사를 건넨다. 오늘 그 한마디의 의미를 보았기에 가슴에 묵직하게 다가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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