톡톡(Talk Talk) 건강정보황반변성 녹내장, 당뇨망막병증과 함께 3대 실명 질환 중 1위로 꼽히는 황반변성은 노안으로 착각해 치료 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많습니다. 실명을 막기 위해 알아야 할 황반변성의 주요 증상과 치료법, 예방하는 방법을 전문의의 10문 10답으로 알아보겠습니다.
1. 황반변성은 어떤 질환인가요? 눈을 카메라에 비유한다면, 카메라 필름에 해당하는 것이 눈 안쪽에 있는 신경층이 망막이고 이 망막의 중심부를 황반이라고 합니다. 황반은 시력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하는데, 이러한 황반부에 변화가 생겨 시력장애가 생기는 질환이 황반변성입니다. 황반변성에는 사실 여러 종류가 있지만, 일반적으로 황반변성이라고 많이 접하거나 일컫는 용어는 대부분 ‘연령관련 황반변성(age-related macular degeneration)’을 의미하며 노화에 따라 발생하는 황반의 변성을 말합니다. 따라서 본 연제에서는 이러한 ‘연령관련 황반변성 (이하 황반변성으로 약칭)’으로 한정하여 말씀드리겠습니다.
2.건성과 습성, 두 종류의 황반변성 중 어떤 것이 더 위험한가요? 연령관련 황반변성에는 건성(비삼출성)과 습성(삼출성)의 두 종류가 있습니다. 건성의 형태는 망막 밑에 노폐물과 같은 드루젠이 쌓이거나 망막색소상피 위축과 같은 병변이 생기는 것으로, 황반변성의 90%를 차지합니다. 진행은 느리지만 시간 경과에 따라 시력 저하가 진행할 수 있고 무엇보다 습성으로 발전할 수 있다는 위험성이 있습니다. 습성 황반변성은 전체의 약 10%를 차지하는데 망막 아래 안 좋은 신생혈관이 자라 들어와서 황반부에 문제를 일으키고 삼출물, 출혈 등이 발생합니다. 그러므로 습성 황반변성은 진행이 빠르고 중심시력의 급속한 시력 저하를 동반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습성 황반변성은 적극적이고 빠른 치료가 필요한 위험한 상태이고, 건성 황반변성은 장기적으로 꾸준하고 지속적인 관리를 요하는 질환이라 할 수 있습니다.
3.황반변성은 한쪽 눈에만 발생하나요?양쪽 눈에 모두 발생하나요? 황반변성은 한쪽 눈에만 발생하는 것은 아니고 양쪽 눈에도 발생할 수 있습니다. 많은 경우 양안에 있으나 건성, 습성의 차이 혹은 그 진행 정도가 달라 한쪽은 변화를 인지하지 못할 수 있습니다. 한쪽 눈에만 황반변성이 있는 경우 5년 이내에 반대 안에 황반변성이 진행할 확률은 약 20% 정도로 보고되어 있습니다.
4.노안에 의한 시력 저하와 다른 점은 무엇인가요? 노안은 나이가 들면서 눈 속 여러 구조물의 탄력이 떨어져 눈의 조절력이 감소하여 가까운 거리의 상이 이전보다 흐리게 보이게 되는 것입니다. 즉, 노안에 의한 시력 저하는 굴절력에 변화를 일으키는 여러 가지 방법(안경, 돋보기, 노안 교정용 시술) 등으로 극복 가능하거나 노화에 따른 불가피한 시력의 변화라면, 황반변성에 의한 시력 저하는 반드시 치료받아야 하는 질환에 의한 시력 소실이라는 점에서 다릅니다.
5.어떤 증상일 때 황반변성을 의심할 수 있나요? 건성 황반변성은 초기에 아무런 증상이 없습니다. 중기상태의 건성 황반변성도 많은 경우 증상을 느끼지 못하고, 일부에서는 중심시력이 저하된 느낌이나 조도가 약한 곳에서 잘 보지 못하는 현상이 나타날 수도 있습니다. 후기 혹은 습성 황반변성에서는 일자로 보여야 할 선이 휘어 보이거나(변형시), 시야의 중심이 어둡거나 중심에 어두운 원형의 형상이 보일 수 있습니다. 색감이 떨어지거나 전체적으로 시력이 떨어진 느낌으로 인지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6. 황반변성의 치료는 어떻게 진행되나요? 건성 황반변성의 경우 진행을 예방하고 변화를 빠르게 진단하는 데 초점을 두어야 하므로 정기적인 망막검사를 받고 식생활습관 개선, 건성 황반변성에 도움이 되는 영양제 복용 등을 권하게 됩니다. 습성 황반변성의 경우 보다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하며 눈에 항혈관생성인자를 직접 주입하는 유리체강내 주사(안구 내 주사)를 시행하거나 경우에 따라서는 광역학레이저술 등 또는 이 조합을 시행하게 됩니다.
7.황반변성을 자가진단하는 방법이 있다던데? 황반변성을 자가진단하기는 매우 어렵습니다. 초기 발견이 중요한데 이 경우는 자각증상이 없어 안과 정기검진이 가장 중요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또한 시력 저하, 변형시 증상이 있을 때는 반드시 안과 전문의의 망막 검진이 필요하겠습니다. 다만, 황반변성으로 진단받고 이를 인지한 상태에서 진행 여부를 확인하거나 자각증상을 더 객관적으로 확인하는 방법으로 사용할 수 있는 것이 Amsler grid(암슬러 격자 무늬판)입니다. 바둑판과 같이 교차하는 선들이 있는 것으로 이를 보며 선이 휘어 보이거나 중심이 어두워 보이지 않는지 이러한 증상이 더 심해지는지 자가 확인해보실 수 있습니다. 우리는 양쪽 눈을 사용하기 때문에 한쪽 눈이 나빠지는 것을 의외로 알아차리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따라서 반드시 한눈씩 가리고 번갈아 시력이나 변형시를 확인하면서 이상이 발견되면 바로 안과 전문의의 진료를 받는 것이 중요합니다.
8.스마트폰 사용을 줄이면 황반변성 예방에 도움이 될까요? 스마트폰의 사용과 황반변성의 연관 관계는 직접적으로 밝혀진 바는 없습니다. 다만, 스마트폰에서 발생하는 인공조명의 블루라이트에 지나치게 노출되면 눈 건강이 나빠질 우려는 있습니다. 또한, 과도한 스마트폰 사용으로 근거리 집중시간이 늘어나면 이로 인한 눈의 굴절력 변화와 시력 저하가 초래되어 실제 병에 의한 시력 저하와 구분하지 못하고 노안으로 치부하고 병원을 늦게 찾아오시는 경우가 있어 주의를 필요로 합니다.
9.눈 건강에 좋은 영양제를 복용하면 황반변성 위험을 낮출 수 있나요? 황반변성의 치료는 기본적으로 병이 후기로 진행되는 시기를 늦추고, 진행된 경우라도 시력 저하 속도를 늦추는 것이 중요합니다. 흔히 눈 영양제로 일컫는 AREDS 유형의 식이보충(루테인, 지아잔틴, 비타민C, 비타민E, 아연, 구리)이 이러한 병의 진행을 억제하고 예방하는데 중요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현재까지 대규모 연구의 결과로 확립된 건성 황반변성단계에서 권할 수 있는 것은 AREDS 유형의 식이 보충 영양제이며 시중에 나와 있는 눈에 좋은 영양제를 구매할 때는 이러한 AREDS 유형의 식이 보충 기준에 맞는 성분들이 포함된 것인지 확인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10.황반변성 예방에 좋은 음식이나 생활습관이 있다면? 황반변성에 알려진 위험인자로는 흡연, 고혈압, 고지혈증, 비만, 자외선 등이 있습니다. 따라서 금연이 매우 중요하며, 규칙적인 운동, 적정 체중의 유지가 중요합니다. 자외선 차단을 위해 평소 선글라스나 모자를 쓰는 것도 눈 건강에 도움이 됩니다. 녹색 채소, 생선 섭취와 같은 건강한 식습관도 도움이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