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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자의 삶을 멀리 보는 노력광주보훈병원 정형외과 조홍만 전문의
광주보훈병원 정형외과 조홍만 전문의
의과대학 시절, 남동생이 대퇴골 골절과 합병증으로 여러 번 수술을 받아야만 했던 과정을 지켜보며 그는 정형외과 의사의 길을 걷기로 결심했다. 수많은 환자를 일으켜 세운 고관절 전문의. 환자를 최선을 다해 돌보겠다는 초심을 잊지 않고, 치료를 넘어 환자와 가족의 삶까지 고민하는 조홍만 정형외과 전문의를 광주보훈병원에서 만났다.

광주보훈병원 정형외과 조홍만 전문의
“저는 뼛속까지 보훈병원 의사예요” 보훈병원과 오랜시간 함께 하며 깊어진 애정을 선생님은 한마디로 이렇게
표현했다.

중앙보훈병원에서 인턴과 전공의 과정을 마쳤으니 수련 기간까지 하면 20년이 넘게 보훈병원에서 환자들과 만나고 있습니다. 정이 많이 들어 더는 제 진료가 필요없는 환자분들이 다른 진료과에 오셨다가 “온 김에 얼굴 보러 들렀어”라며 진료실 앞에서 반갑게 인사하는 분들도 많으세요. 제가 치료했던 환자와 계속해서 안부를 물을 수 있는 것이 보훈병원에 근무하는 장점이기도 합니다. 저를 성장시킨 소중한 인연이죠.

‘기억에 남는 환자’에 대한 질문에, 선생님은 가장 나이가 어렸던 환자와 가장 연세가 많았던 두 환자의 얘기를 들려 주셨다.
제가 전공의 3년 차였을 때예요. 당시 중앙보훈병원에 소아정형외과 분야의 최고이셨던 서울대학교 이덕용 교수님께서 근무하고 계셔서 전국의 많은 어린 환자들이 찾아 왔었어요. 그 중 선천성 고관절 탈구가 있었던 여섯 살 여자아이가 1년에 두 번씩 수술을 받으러 왔는데, 탈구된 관절을 정복하고 허리부터 양 발끝까지 전체를 석고로 고정하는 힘든 과정을 겪어야 했죠. 교수님께서 이 환아의 수술을 하시며 “아이를 치료할 때 여러 방법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면, 아이가 성인이 되고 또 노인이 될 때까지 책임진다는 마음으로 선택해야 한다”는 말씀을 제게 해주셨습니다. 정형외과 질환은 대부분 수술을 하고 나면 드라마틱하게 좋아지고, 부러진 뼈가 다 붙고 나면 그만이라는 얕은 생각이, 어린 환자를 치료하면서 아이의 먼 미래까지 생각하고 고민해야 한다는 걸 알게 되었죠. 또한, 전공의 생활이 힘들 때였는데, 성탄절 때 “항상 감사하고, 환자들을 위해 열심히 일하는 모습이 너무 보기 좋다”는 아이 엄마의 카드를 받고 큰 힘이 됐던 것이 기억납니다. 이후로 환자나 보호자가 전해주시는 작은 쪽지나 카드는 하나도 빠짐없이 소중히 간직합니다. 제 연구실 벽에 붙이거나 예쁜 상자에 모아놓고 한 번씩 읽곤 하는데, 힘들 때 마음을 다잡게 하는 중요한 활력소입니다.
광주보훈병원 정형외과 조홍만 전문의환자와 보호자들의 감사편지
고관절 골절로 수술하신 102세 여성 환자분도 기억에 남습니다. 초고령으로 고민이 많았지만 심도 있는 면담을 통해 수술을 받으셨고, 다행히 회복이 잘 되어 통증 없이 집에서 가족과 지내시다가 일 년 반 뒤 돌아가셨습니다. 만약 수술을 받지 않았다면 환자분의 남은 생이 욕창과 여러 합병증으로 고생스러웠을 가능성이 크고, 가족들의 간병 부담 등 모두 힘든 시기를 겪어야만 했을 겁니다. 초고령으로 고위험 환자분이 회복해서 건강한 모습으로 퇴원하는 모습을 보고 큰 보람을 느꼈던 순간이기도 했지만, 고령 환자의 고관절 골절은 수술이 전부가 아니고, 수술 이후 환자의 삶과 가족의 삶을 동시에 고민해야 한다는 점을 배웠습니다. 누구나 수술 후 이전처럼 생활할 수 있기를 바라지만, 고관절 골절은 기능 회복이 평균 85% 수준까지만 가능하다고 알려져 있거든요.

광주보훈병원 정형외과 조홍만 전문의
“가족을 위해서 운동하세요” 선생님은 환자를 직접 운동시키고 의지를 키우려 노력한다.
집에서 독립생활이 불가능하면 환자의 안전이 위협받고 가족의 생활이 힘들어지기 때문에 저는 입원기간 동안 수술만큼이나 환자의 회복 운동에도 신경을 많이 쓰고 있습니다. 환자의 모든 회복 운동을 제가 직접 교육하고 점검하고 있죠. 그러다 보니 제 나름의 노하우로 운동 교육 프로그램을 만들었는데, 이것이 고관절 전문 의사들에게 좋은 평가를 받아 동영상으로 제작되어 여러 다른 병원에서도 사용되고 있습니다.
제가 환자를 운동시킬 때 하는 말이 “가족을 위해서 운동하세요”입니다. 환자의 의지를 자극하고 용기를 드리기 위해서예요. 하지만, 최선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집에서 독립적인 생활이 불가능하다고 판단되면 환자의 안전을 위해 “시설을 이용하고 자주 찾아뵙는 것이 좋겠다”라고 이야기하게 됩니다. 환자의 남은 삶을 위한 최선의 선택이지만, 환자와 보호자의 마음이 힘들고 아프다는 걸 잘 알고 있어요. 이분들을 외래에서 뵈면 더욱 따뜻하게 대하고 정성을 다하며 저 나름의 위로를 전합니다. 제 아버님도 고관절이 골절되셨는데, 그 수술을 제가 직접 했습니다. 담당 의사이면서 보호자인 경험을 해봤죠. 아들이 직접 수술을 한다니 제 자신감에 부모님께서는 대견해 하셨지만, 저에게는 수술보다 보호자로서의 역할이 더 힘들다는 걸 깨달았던 의미 있는 경험이었습니다.

선생님의 시선과 마음은 오롯이 환자에게 향해있다. 환자의 더 나은 삶을 위한 연구와 노력은 ‘스펀지형 깁스
(sponge cast)’ 개발로 이어졌다.

최근에는 특히 이동형 골절(transfer fracture)의 발생이 점점 늘고 있어요. 오래 병상에 누워 생활하다 보면, 골밀도가 낮아지고 관절의 구축이 생기게 되는데 환자를 휠체어에 태우거나 체위를 변경하는 과정에 골절이 발생하는 것입니다. 건강한 사람에게는 상상할 수도 없는 골절이지요. 더 큰 문제는 이런 경우 고령과 전신 상태가 좋지 못하셔서 대부분 수술을 못 한다는 점이에요. 그렇다고 일반적인 깁스를 할 수도 없습니다. 딱딱하고 통풍도 안 되어 욕창과 괴사가 발생하게 되거든요. 그래서 저희가 개발한 것이 ‘스펀지형 깁스’입니다. 통풍성을 증가하고 피부에 가해지는 압력을 낮춰 합병증을 줄이는 효과적인 치료 옵션으로 평가받고 있어요. 여러 국내외 학회에서 발표하였고 SCI급 국제학술지에도 게재되어 많은 관심을 받았는데, 전 세계에서 제작 방법을 알려달라는 문의가 많습니다. 와상환자가 부러지면 이전에는 치료를 포기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지만, 이제 이분들도 남은 삶 동안 더 나은 생활을 하실 수 있게 된 거죠.

고령 환자의 낙상 사고는 치명적이다. 고관절 골절 환자는 수상 후 6개월에 약 17%, 1년에 약 25%의 사망률을 보인다. 보통 빙판길에서 미끄러지거나 추락하는 야외 사고를 떠올리지만, 의외로 고령 환자의 낙상 사고는 집에서 일어나는 경우가 많다.
골다공증성 골절은 서 있는 정도의 높이에서 넘어졌을 때 골절이 생긴 것으로, 흔히 척추, 손목, 고관절에 발생하게 됩니다. 그래서 실제로 걷다가 살짝 넘어졌는데 발생하는 경우가 많고, 선 채로 양말이나 속옷 등을 갈아입다가 발생하는 일도 빈번합니다. 이를 막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자신의 운동 능력을 과신하지 않고, 낙상을 예방하는 생활 습관을 갖는 게 중요합니다. 보행 안전에 도움이 되는 도구를 적극적으로 활용하시라는 말씀을 드리고 싶어요. 특히 우리나라는 어르신들이 번거롭고 나이 들어 보인다는 이유로 지팡이 사용을 꺼리는 경우가 많은데, 시력이 나빠지면 안경을 쓰듯이 지팡이를 안경과 같은 보조기구라고 생각하고 활용하시는 게 좋습니다. 양말이나 속옷을 갈아입을 때도 꼭 침대나 소파에 앉아서 하시는 것이 필요합니다. 특히 지금처럼 겨울철에는 보행 시 주머니에 손을 넣지 말고 꼭 장갑을 끼실 것을 당부드리고요. 여성은 폐경 이후 여성호르몬이 줄면서 골밀도가 감소하고, 남성은 40대가 넘어가면 근육량이 줄어들게 됩니다. 따라서 남성은 나이 들수록 근력운동, 특히 하체 운동에 신경 써야 하며, 여성은 골다공증 관리가 중요합니다. 이상이 없더라도 첫 생애 전환기에 접어드는 만 60세부터 골밀도검사를 꼭 받아보시길 권합니다. 분 남짓의 간단한 엑스레이 검사로 확인할 수 있고, 1년에 한 번 의료보험이 적용되어 큰 부담없이 검사를 받으실 수 있습니다. 골다공증과 근감소증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비타민D를 혈액 검사를 통해 알아볼 수도 있습니다.

‘한 번에 제대로!’ 선생님의 진료 원칙이다. 재수술에 대한 환자의 고통을 줄이고, 불안한 마음까지도 덜어주기 위해서다.
보훈병원 정형외과를 찾는 고관절 골절 환자분들은 연세가 많고 동반 질환이 있어 중증도가 심하다는 어려움이 있습니다. 따라서 최대한 빨리 수술하고 빨리 회복시키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광주보훈병원 관절센터에서는 마취과와 내과의 적극적인 협진과 평가로 환자에게 최적의 수술법과 타이밍을 결정할 수 있으며, 특히 퇴행성 질환과 관련해 수준 높은 진료 노하우가 쌓여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무릎, 어깨의 인공관절 치환술이나 어깨 회전근 파열의 수술 건수와 성공률은 호남권에서 손꼽힐 만큼 높으며 안기용, 정영우 두 부장님의 수술 수준은 국내 최고 수준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척추 협착증은 올해 심대무 교수님께서 진료를 시작하셨는데, 30년 가까이 원광대학교에서 교수로 계시며 많은 환자를 보셨고, EBS 프로그램 <명의>에도 두 차례나 소개되셨던 대단한 분이세요. 멀리 강원도에서도 환자가 찾아오십니다. 이처럼 광주보훈병원 관절선터는 고관절(엉덩이), 슬관절(무릎), 견주관절(어깨와 팔꿈치)과 척추 이렇게 전문 분야를 나누어 저를 포함한 4명의 세부 전문의가 선진화된 최고의 맞춤형 진료로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광주보훈병원 정형외과 조홍만 전문의
온 힘을 다해 연구하고 치료하고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하는 의사. 환자들에게 이보다 더 힘이 되는 사람이 있을까. 환자들이 그에게 무한 신뢰를 보내는 이유다. 조홍만 전문의가 있는 광주보훈병원이 든든한 가족처럼 느껴진다.
정형외과 의사로 살아가는데 큰 영향을 받은 두 분의 은사님이 계십니다. 의과대학 첫 수업에서 안득수 교수님은 의사로서의 덕목을 물으셨습니다. ‘의사와 환자 간의 신뢰 관계 형성’과 ‘환자를 측은히 여기는 마음’을 첫째로 꼽으시던 교수님의 말씀이 이후 제게 큰 영향을 끼쳤습니다. 은사님의 가르침을 잊지 않고 항상 환자를 따뜻한 마음으로 대하려고 노력하며 저도 제자들에게 인성을 무엇보다 강조하고 있습니다. 또한, 제게 고관절을 지도해 주신 박명식 교수님께는 의술은 물론 뜨거운 열정과 끊임없는 노력을 배울 수 있었습니다. 일흔 가까운 연세에도 국내는 물론 전 세계를 다니시며 새로운 의술을 배우고 익히기에 여념 없으시던 모습에 큰 감명을 받았고, 박명식 교수님을 닮아가려 노력하다 보니 저 또한 60편 가까운 연구 논문을 주저자로 발표하고 새로운 수술 방법을 개발하여 정형외과 발전에 기여하게 되었습니다.
언젠가는 저도 제 후배와 제자들에게 좋은 영향을 주며 존경받는 의사로 기억된다면 더할 나위 없을 것 같습니다. 마지막으로, 광주보훈병원의 기획조정실장이라는 중책을 맡게 되어 영광스러우면서도 책임감이 무척 큽니다. 최선의 노력을 기울여 광주보훈병원을 찾는 모든 이들이 “좋은 병원이다”, “좋은 병원에서 일하고 있다”, “좋은 병원에서
일했다”는 마음이 들도록 열심히 노력하겠습니다.

※ 닉네임과 비밀번호 설정 후 자유롭게 댓글 달아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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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kt
2021.12.29
광주보훈병원 (좋은병원, 좋은의사 선생님)이 있어 좋습니다 .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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