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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격리병실의 숨은 공로자중앙보훈병원 재활의학과 이의태 보건부장
중앙보훈병원 재활의학과 이의태 보건부장
30년 차 물리치료사인 이의태 보건부장은 중앙보훈병원이 코로나19 중증환자 전담병원으로 지정된 뒤 자원하여 환자이송과 병실 지원업무를 맡고 있다. ‘솔선수범’이라는 표현에 그는 ‘누군가는 해야 할 일이 내가 할 수 있는 일일 뿐’이라며 말을 아꼈다. 외부와 차단된 격리병실 안에서 묵묵히 최선을 다하며 환자들의 든든한 동반자가 되어 주는 그를 만나본다.

중앙보훈병원 재활의학과 이의태 보건부장
물리치료사 유니폼 대신 레벨 D 방호복을 착용한 지 1년 가까이 흘렀습니다. 예전과 비교해 수척해지신 모습이 지난 1년간의 격무를 짐작하게 하는데요.
체중이 줄어들 만큼 힘든 건 사실입니다. 장갑, 가운, 마스크, 안면보호대로 이루어진 4종 보호 장구와 레벨 D 방호복을 입고 환자를 돌보는 일은 피로감과 체력적 소모가 클 수밖에 없거든요. 오전 6시 30분에 출근해서 오후 3시 퇴근이지만, 재활의학과 업무도 마냥 손 놓고 있을 수 없어 꼭 해야 할 일들을 처리하다 보면 12시간 넘게 병원에 있을 때도 많죠.
처음 지원할 때 길어야 6개월 정도를 예상했는데, 한 해가 끝나도록 여전히 확산세가 지속하고 있고, 변이 바이러스와 돌파 감염 등 누구도 그 끝을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이에요. 앞날을 너무 비관하거나 낙관하지 않고, 그저 오늘 하루 최선을 다하자는 마음으로 주어진 업무를 수행해가고 있습니다.

코로나19 환자이송과 병실 지원업무는 어떻게 이뤄지나요?
먼저, 보건소에서 확진자를 확인하면 시도별로 구성된 환자관리반에서 확진자 중증도를 분류합니다. 여기서 입원 치료가 필요한 중증환자는 중수본(중앙사고수습본부)을 통해 구급차로 중앙보훈병원 같이 코로나전담 병동이 있는 병원으로 이송되는데요, 방역 지침에 따라 소독과 방역을 마치고 안전하게 병실로 이송된 환자는 4인 병실에서 약 열흘에서 보름 정도 입원 치료 후 완치판정을 받으면 퇴원하게 됩니다.
환자 배식과 식사 보조, 청소와 소독 업무까지 의료 인력이 하는 일은 일일이 나열할 수 없을 만큼 많습니다. 사회와 완전히 격리된 코로나19 환자에게 유일한 매개 역할도 하죠. 간혹 핸드폰 분실, 파손 등으로 환자와 보호자 간 연락이 닿지 않을 때가 있어요. 이럴 때 보호자가 병원 상황실로 전화 주시면, 방문대장을 쓰고 들어오실 수 있게 하여 각 층을 확인할 수 있는 CCTV로 환자의 상태를 확인할 수 있게 하고 어떤 치료를 받으시는지 설명하며 안심시켜 드립니다.

중앙보훈병원 재활의학과 이의태 보건부장
중앙보훈병원은 서울시 최초로 코로나 중증환자 전담병원을 중환자실이 아닌 개별건물에 개소했습니다. 어떤 이유인가요?
보통 다른 병원은 중환자실 자체를 코로나 위중증 전담 병동으로 만드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나 중앙보훈병원은 1층에 감염전담병원 시설을 새롭게 만드는 공사를 하여 일반 진료를 받는 외래환자와 입원환자 사이에 경계를 두고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범위를 최소화했습니다. 환자마다 바이러스 침범 범위와 면역체계에 따라 증상과 악화하는 속도가 다르게 나타나는 것을 고려해 위급한 경우 바로 1층으로 내려와 빠른 진료를 받을 수 있는 통로 역할도 할 수 있고요. 공공병원으로 지역사회의 건강을 위해 안전망을 강화했다는 데 의의가 있습니다.

중앙보훈병원 재활의학과 이의태 보건부장
기억에 남는 상황이나 환자가 있다면요?
간병인이나 보호자의 도움이 절실한 중추 신경계 질환 환자분들이 들어오실 때 안타깝죠. 좀 더 챙기고 보살펴 드리게 되고요, 문신이 가득한 동부구치소 제소자들이 들어왔을 때는 막연한 두려움이 있었는데 이내 똑같은 환자로 대하게 되더라고요. 남녀노소, 신분이나 상황을 떠나 건강한 모습으로 퇴원하실 때 보람을 느껴요. 입고 들어왔던 옷으로 갈아입고 “저 이제 나가요”하고 인사해 주실 때 그때가 가장 좋고 기억에 남습니다.

오래전부터 방문재활 봉사활동 등 소외된 이들을 돌보는 일에 마음을 기울이고 계십니다. 사회공헌 활동의 원동력, 그리고 앞으로의 목표와 소망은 무엇인가요?
부모님을 일찍 여의어서인지 어르신들을 보면 왠지 애틋하고, 이분들이 겪는 어려움을 해결해드리고 싶은 마음이 들어요. 제가 하고자 하는 일, 할 수 있는 일을 해나가는 거죠. ‘공헌’이라고 하기에는 거창하지만, 사회에 최소한이라도 기여하는 삶을 살고 싶다는 의지가 있습니다. 요즘에는 ‘바이소셜’에 관심을 두고 친환경 기업의 물건을 사는 등 개인이 할 수 있는 작은 일부터 실천하려고 합니다.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고 환경, 지역과 공존하는 활동(CSR, CSV, 나아가 ESG)이 현재 우리 사회의 중요한 과제라 여겨져 공부하고 있어요. 지금은 한 사람의 열 걸음 보다 열 사람의 한 걸음이 절실한 때가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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