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월입니다. 이달에 우리 국민이 가장 먼저 떠올리는 것은 바로 동족상잔의 비극인 6·25전쟁일 것입니다. 그리고 1950년 6월 25일 새벽 그날, 풍전등화의 조국을 수호하시다가 장렬하게 순국하신 호국영령의 모습일 것입니다. 전쟁이 끝난 지 어느덧 68년이라는 세월이 흘렀지만, 살신성인의 정신으로 전선에서 불꽃처럼 산화한 이들의 희생과 헌신은 우리 가슴 속에 뜨겁게 기억되고 있습니다.
우리 대한민국 전몰군경유족회는 1963년 국가유공자 단체 설립에 관한 법률에 의거 설립된 국가보훈처 산하 공법단체입니다. 전국 16개 시도지부와 230개 지회 시군구 지회에서 8만여 회원들이 호국 전몰군경의 유지를 이어받아 자유민주주의 체제를 수호하고 국가와 지역사회 발전에 이바지하고 있습니다. 회원 대부분은 6·25전쟁 때 전사, 순직한 호국영령들의 부모와 자녀들로 구성되어있습니다. 우리 단체는 회원들과 함께 설립목적을 달성하기 위하여 국가보훈처의 지원을 받아 연간 계획을 수립하여 많은 사업을 수행하고 있습니다. 이 가운데 주요 행사 두 가지를 여러분께 소개하고자 합니다.
첫째, 매년 7월 27일 휴전협정일을 맞아 강원도 고성통일전망대에서 경기도 파주 임진각까지 1박 2일간 휴전선 155마일을 횡단하는 자유민주 평화통일 기원결의 대회 행사입니다. 이는 단일 행사로는 규모가 크며 그 의미도 남다릅니다. 6.25 전쟁 최대 격전지인 철원 백마고지에서 우리 국군이 북한군과 중공군을 상대로 벌인 열흘간의 교전은 세계 전사에 대한민국의 승리로 기록되어있습니다. 백마고지에서 산화하신 호국영령들을 위한 추모제는 우리에게 나라를 위해 희생하신 임들의 모습을 가슴 깊이 새기고 국가수호를 다짐하는 결연한 시간입니다. 이 행사에는 우리 단체 임직원과 회원들, 그리고 국군 포로 가족 등 약 2,000여 명이 30여 대의 차량에 분승하여 참여합니다. 가슴 아픈 사연을 싣고 6·25전쟁의 상흔이 고스란히 남아있는 휴전선 155마일을 달리는 이 대장정은 선열들의 고귀한 정신을 잇고 국민에게 안보의식을 심어주는 산교육장이 되고 있습니다.
둘째, 6·25 참전 UN군 전사자 유족 돕기 선양사업입니다. 이는 한국전쟁 당시 자유민주주의 체제를 수호하고자 참전했던 UN군의 희생과 위훈(偉勳)을 기리고 유족들에게 물질적, 정신적 도움을 줌으로써 혈맹으로서 친선과 우의를 돈독히 하여 민간외교의 일익을 담당하는 데 목적이 있습니다. 행사는 2009년부터 지금까지 에디오피아, 터키, 태국, 그리스, 콜롬비아, 필리핀, 푸에르토리코, 호주, 뉴질랜드 등 12개국에서 본부와 시도지부장 등이 참여하여 매년 진행하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1950년 6·25 전쟁 발발 당시, UN의 이름으로 머나먼 이역만리에서 군대를 보내주어 자유 대한민국을 수호해 준 국가를 직접 방문하여 민간 차원에서 감사의 인사를 드리는 데 가장 큰 의미가 있습니다.
이 외에 우리 회에서 진행하고 있는 주요 행사는 아래와 같습니다. 전국에서 선발하여 엄격한 심사를 거쳐 대상자를 6월에 선발하는 효자효부상 행사, 6·25전쟁에서 산화한 호국영령 등을 추모하는 호국영령 추모제, 지방 현충 시설 관리, 불우회원 돕기, 국군 포로 위로 행사, 그리고 국가 안보 활동 등입니다. 전국 8만여 우리 유족회 회원들은 투철한 안보의식을 가지고 이러한 행사를 통하여 국가보훈단체로서 책무를 다하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국민에게 사랑받는 단체로서 호국영령의 나라 사랑 정신을 영원히 가슴속에 새길 것입니다. “임들이시여! 그립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