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나!” 자신감이 주는 건강한 삶 ‘야~호! 봄이다!’ 마냥 기분 좋을 줄만 알았는데 막상 봄이 되니 우울하다? 이상한 일이 아니다. 겨울에서 봄으로 계절이 바뀔 때 역설적으로 우울증이 증가한다는 보고가 있다. 날씨와 일조량의 변화가 감정 조절 호르몬에 영향을 주기 때문. 규칙적인 생활, 적당한 햇빛 쐬기, 긍정적 생각으로 마음을 다스리고 자신감을 키우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영화 <아이 필 프리티(I feel pretty)>의 주인공 르네를 통해 자신감을 ‘GET’하고 내 마음속에 진정한 봄을 맞이할 준비를 해보자. 이유 있는 봄 우울증 봄에 우울감이 더 크게 느껴지는 것을 전문가들은 ‘계절적 정서장애’라고 부른다. 이는 햇빛 노출이 많아지면서 겨우내 유지되던 생체 리듬이 깨지고 스트레스가 유발되면서 나타나는 현상이다. 계절 변화에 따라 우리 몸에 나타나는 자연스러운 적응과정이지만, 일부에선 우울증으로 나타난다. 증상은 일반적인 우울증과는 차이가 있다. 보통의 우울증은 불면증, 식욕 저하 등의 증상을 보이는데 봄 우울증은 과다수면, 식욕 증가, 몸이 축 처지는 증상으로 나타난다. 봄 우울증을 털어내려면 규칙적인 생활을 하면서 생체 리듬을 유지하고 산책이나 등산을 통해 적당히 햇빛을 받으며 자연을 즐기는 게 좋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새로운 취미를 찾아 일상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한 노력도 필요하다. 또 우울증으로 인해 바닥까지 내려앉은 자신감과 자존감을 억지로라도 일으켜 세울 필요가 있다. 영화 <아이 필 프리티>(2018)는 자신감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강력한 동기와 당위성을 일깨워주는 작품이다. 코미디언이자 영화배우인 에이미 슈머가 주인공 르네 역을 맡은 이 영화는 타인의 시선이나 주변 환경으로 인해 느끼는 마음의 위축이나 내가 겪는 문제들이 결코 외부가 아니라 내부에 있음을 보여준다. # 너무 궁금해요, 누가 봐도 예쁜 기분! 고급 화장품 회사 온라인 부서에서 일하는 르네는 사람을 판단하는 기준을 외모에 둔다. 르네 자신도 외모 가꾸기에 관심이 많고 패션 감각도 뛰어나다. 그러나 화장법과 머리 손질 영상을 보며 열심히 따라 해도 모델과는 영 딴판인 자기 모습, 옷 가게 점원이 “우리 가게엔 작은 사이즈만 있다.”라며 무시할 땐 의기소침해진다. 통통한 몸매는 르네 인생 최대의 콤플렉스! 연애도, 일도 풀리지 않는 전적인 이유는 통통한 외모 때문이라는 게 르네의 생각이다. 어느 날 사무실 서버가 다운돼 본사에 방문할 일이 생긴다. 동경 가득한 눈빛으로 뉴욕 5번가에 자리한 명품화장품 회사에 들어선 르네, 안내데스크를 지키는 모델 같은 멋진 외모의 직원을 보자 감탄이 절로 나온다.
“진짜 어떤 기분일지 너무 궁금해요. 누가 봐도 예쁜 기분, 온 세상이 나에게 마음을 여는 기분! 당신처럼 생겨야만 아는 거잖아요. 한 번만이라도….”
‘통통한 르네’는 부러움을 가득 담아 상대를 예찬한다.
‘예쁨’에 대한 동경을 가슴에 품고 살던 르네는 어느 날 분수대에 동전을 던지고 “내 소원은 예뻐지는 것!”이라며 소원을 빈다. 소원은 이루어지지 않기 때문에 소원이라고 했던가? “내게 그런 일이 생기면 기적이지!”라며 실망한 르네에게 스피닝 수업 두 번째 날, 괴이한 일이 벌어진다. 수업 중 안장에서 떨어져 기절했다가 깨어났는데 기적이 일어난 것. 르네 눈에 비친 거울 속 제 모습이 말도 안 되게 예쁘게 보였다. 영화 속 주변 사람, 관객들조차 ‘도대체 르네의 어디가 어떻게’ 예뻐진 것인지 모르겠는데 르네는 주변인들이 자신을 알아보지 못할까 봐 걱정까지 한다. 르네 눈에만 ‘완벽한 프리티 르네’가 보이는 ‘이상한 기적’이 일어난 것이다. # 나로 사는 게 자랑스러워요! 그게 우리에요! 이때부터 르네의 생활은 완전히 달라진다. 자신감 넘치는 발걸음, 말투, 행동….
“내가 딴사람처럼 완전 섹시해졌지만 여전히 나야~ 르네! 나 어디 안 가~” “얼굴과 몸매만 믿고 대충 하진 않죠. 매일 최선을 다해요.” “데이트 신청해도 받아줄게요.”
자신감이 넘치자 삶도 바뀌기 시작한다. 모델 같이 멋진 외모를 가진 사람만이 할 수 있다고 여겨지던 안내데스크 업무를 맡게 되고, 당당하게 자기 의견을 말한 덕에 회사에서도 인정받는다. 세탁소에서 만난 남자 이든에게는 당당하고 뻔뻔스럽게, 선심 쓰듯 전화번호를 건넨 게 계기가 돼 연애를 시작한다. 이든은 르네의 매력을 이렇게 말한다.
“정말 자기다워요. 자신에 대한 확신이 없는 사람이 많아요. 자신의 부정적인 면에 너무 집착해서 자신의 근사한 점을 놓쳐버리거든요. 당신은 자신을 잘 알고 세상의 시선을 신경 쓰지 않아요.”
그렇게 모든 게 새로운 삶이 펼쳐지던 때 다시 한번 머리를 부딪힌 르네는 ‘착시의 기적’에서 깨나고 만다. 완벽했던 프리티 르네는 없고 예전의 르네가 다시 보이기 시작한다. 이번에도 주변 지인들이 달라진 제 모습을 못 알아볼 거라며 숨으려 하지만 회사 사람들도, 친구들도, 남자친구 이든도 ‘예전의 르네’를 ‘예뻤을 때의 르네’와 똑같이, 변함없이 대한다. 르네는 깨닫는다. 변한 건 외모가 아니라 내 마음, 내 안의 자신감이었다는 걸!
“누군가 우리에게 부족하다면서 마르거나 예쁘다고 하지 않았을 때, 우리가 현명하게 난 그것보다 나은 사람이라고 말할 수 있다면? 왜냐면 나란 사람은 바로 나니까요! 이게 나예요. 나로 사는 게 자랑스러워요! 그게 우리예요. 얼마나 멋진 존재예요.”
자신감 키우기에 도전을 많은 전문가는 자신감이 인생에 많은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고 말한다. 먼저 생각하고 행동하는 방식에 변화가 온다. “안 될 거야, 내가 어떻게!”라는 부정적 생각보다는 “내가 못 하면 누가 해!”라는 긍정성이 살아난다. 자신을 있는 그대로 수용하고 신뢰하고 가치를 인정하게 되면 대인 관계도 좋아지고 문제 상황에서 벗어나기도 더 쉬워진다. 실패하더라도 도전할 용기가 생기니 새로운 기회를 창출할 기회도 증가한다. 실수를 두려워하기보다 학습의 기회로 삼다 보면 자연스럽게 스트레스도 감소한다. 르네가 그랬듯 제 생각과 감정을 표현하는 데에도 주저함이 사라진다. 자신감이 커지니 자존감도 높아지고 행복감도 증가한다. 물론 자신감이 저절로 생기는 건 아니다. 노력이 필요하다. 철학자 샤를 페팽은 그의 저서 <단 한 걸음의 차이 자신감>에서 자신감을 끌어올리기 위해 일상에서 실천할 수 있는 9가지 법칙을 제시했다. 할 수 있다는 자기암시, 작은 성공부터 경험해보기, 결단력 키우기, 실력 쌓기, 일단 시작해보기 등이다. 이번 봄엔 자신감도 건강도 UP! 자신감이 넘치면 신체 건강이 좋아진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뉴질랜드의 캔더베리대학교 심리학과의 엔디 마튼 교수 연구팀은 184명의 참가자를 대상으로 그들이 가진 지식 정도와 인성에 대한 가짜 평가서를 나눠주고 2주 동안 자신감의 정도가 건강에 얼마나 영향을 끼치는지를 연구했다. 그 결과 높은 자신감을 얻은 사람들이 자신감이 낮아진 사람들보다 건강이 더 좋아졌다는 결과를 얻었다. 우울하고 자신감이 바닥을 치려고 할 때 억지로라도 자신감을 ‘GET’해야 할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