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빙수야 팥빙수야 사랑해 사랑해~ ♬ 빙수야 팥빙수야 녹지마 녹지마~ ♬ 여름철 무더위를 시원하게 날려주는 팥빙수! 순수 얼음을 그대로 갈아 만든 전통 팥빙수에서부터 얼린 우유를 갈아 만든 눈꽃빙수, 여기에 기호에 맞춰 얹는 토핑에 따라 ‘백만 가지 맛’을 연출할 수 있는 팥빙수의 매력에 빠져봅니다.
오래전부터 사랑받아온 ‘귀한 식품’ 얼음 중국에서는 오래전부터 식품에 얼음을 이용했습니다. 기원전 3000년경에 눈이나 얼음에 과일즙이나 꿀을 섞어 먹었다고 하며 ‘송나라 때 복날이면 황제가 밀사빙(蜜沙氷)을 하사했다.’라는 기록도 있습니다. ‘밀사빙’은 얼음과 단팥을 함께 먹는 음식으로 짐작합니다. 우리나라는 고려시대 문헌에 보면 인삼과 같은 약재를 섭취한 왕이 몸을 식히려고 팥죽에 얼음을 넣어 먹었다는 기록이 있습니다. 얼음을 갈아서 먹기보다는 음식에 넣어 차게 먹는 방식이었습니다. 조선시대에 ‘서빙고의 얼음을 관원들에게 나누어 주자, 얼음을 잘게 부수어 그 위에 다양한 과일을 얹은 화채 등을 만들어 먹었다.’라는 기록에서 드디어 요즘 형태의 빙수가 등장합니다. 그러나 서민의 음식은 아니었습니다. 제빙 기술이 없던 시절에 얼음은 매우 귀했으니까요. 지금처럼 온 국민의 여름철 대표 음식이 된 데에는 20세기에 등장한 제빙기와 빙수기의 역할을 빼놓을 수 없습니다. 집에서도 빙수를 즐기게 되었으니까요. ‘최고 해열제’ 팥, ‘영양 만점’ 콩가루의 조화 여름철 팥빙수, 영양적으로는 우리 몸에 어떤 도움을 줄까요? 팥빙수의 주재료인 팥은 그 자체로 몸의 열을 내리고, 이뇨작용을 도와 열을 소변으로 내보내는 역할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한방에서는 팥을 ‘최고의 해열제’라고 부르죠. 또 팥의 칼륨 성분이 과잉 섭취한 나트륨의 체외 배출을 도와서 붓기와 노폐물을 제거하며, 비타민B가 피로감을 개선하고 기억력 감퇴 예방에 효과적으로 작용한다고 합니다. 빼놓을 수 없는 부재료 콩가루! ‘밭의 쇠고기’로 불리는 콩은 탄수화물, 지방, 단백질은 물론 비타민, 미네랄을 균형 있게 함유하고 있습니다. 특히 팥빙수의 콩가루는 팥, 얼음과 완벽 조화를 이뤄 콩을 좋아하지 않는 사람도 피할 수 없을 것 같습니다. 나만의 레시피로 더위를 날린다! 사람들의 입맛이 변하면서 팥빙수도 변화했습니다. 아이의 기억 속 팥빙수는 이제 ‘원조’, ‘전통’이 됐지요. 망고, 딸기, 초콜릿, 녹차, 치즈, 흑임자 등 열거하기 힘들 정도로 다양한 토핑의 팥빙수가 시각과 미각을 자극합니다. 집에서도 쉽게 만들 수 있어요. 시판되는 팥빙수 재료가 잘 나와 있죠. 직접 만들면 내 입맛 따라 재료도 선택하고 양도 맘껏 조절할 수 있어요. 모험이 필요해 보이지만 물이나 우유가 아닌 맥주나 와인, 콜라, 주스 등을 얼리고 다양한 토핑을 올려 ‘백만 가지’ 독특한 팥빙수를 창작할 수도 있답니다. 이번 여름, 나만의 레시피로 만든 ‘시~원한’ 팥빙수로 내 몸의 열을 다스려 보는 것은 어떨까요? 다만 전문가들이 “팥빙수의 각종 토핑과 시럽이 당도가 꽤 높은 만큼 건강을 생각해서 지나치지 않게 섭취할 것을 권장”하고 있으니 이 점도 유의하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