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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뇨병 환자의여름나기
여름나기
연일 푹푹 찌는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요즘 같은 날씨에는 온열 질환과 냉방병, 식중독 등에 주의가 필요합니다.
특히 일상 속 관리가 중요한 당뇨병 환자는 여름철 건강관리에 각별한 관심을 기울여야 합니다. 여름철만 되면 혈당 조절이 잘 안 된다는 당뇨병 환자들이 많은데요, 폭염으로 인한 식습관 변화와 운동량 감소, 휴가 등으로 생활이 불규칙해지기 때문입니다. <건강바로알기>에서 무더위에 당뇨병 환자가 챙겨야 할 건강 수칙을 점검해 보세요.


여름나기

불볕더위가 당뇨병 환자에게 미치는 영향
기온이 높은 여름에는 다른 계절에 비해 체력 소모가 빨리 일어나고 탈수도 쉽게 발생할 수 있습니다. 당뇨 환자는 일반인보다 체력이 약하고 탈수에 적응하는 능력이 일반인보다 떨어져 있어 어지러움이나 실신, 쇼크가 쉽게 올 수 있습니다. 당뇨병은 체내 인슐린이 모자라거나 성능이 떨어져 포도당이 혈액 속에 쌓여 소변으로 배출되는 질환입니다. 포도당은 배출될 때 다량의 수분과 함께 배출되는데 이 과정에서 당뇨병 환자는 체내 수분이 부족해져 탈수 현상을 겪게 됩니다. 따라서 당뇨 환자는 여름에 반드시 규칙적으로 물을 섭취해 탈수를 방지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규칙적인 음수는 불필요한 음식 섭취 횟수를 줄이고 포만감을 주는 효과도 있습니다.
여름에는 음료수나 과일 섭취를 많이 하게 되고, 휴가나 여행을 가면서 규칙적인 생활 리듬이 깨지기 때문에 혈당 조절에 적신호가 켜지기 쉽습니다. 당뇨병 환자에게 관리는 사시사철 중요하지만, 여름철에는 생활 습관을 더욱 잘 지키고 혈당 관리를 소홀히 하지 않는 지혜가 필요합니다.

여름 제철 과일 섭취법
여름철 대표 과일로 수박, 참외, 포도를 꼽을 수 있는데, 이 과일들은 당지수(GI, glycemic index)가 높습니다. 당지수가 높다는 말은 적은 양을 먹어도 당이 많이 오른다는 뜻입니다. 하루에 먹는 과일의 양을 제한하는 것이 당뇨 환자의 지혜로운 대처 방법입니다. 수박이나 참외는 한 조각, 포도는 19알 정도까지가 적절합니다. 양을 조절하기 힘들다면 오이나 당근, 파프리카같이 당이 잘 오르지 않는 채소와 함께 섭취하여 포만감을 느낄 수 있도록 조절하는 것이 좋습니다. 뭐든 지나치면 해롭다는 사실, 잊지 마세요.

당뇨 환자의 여름휴가 준비는?
종종 환자들에게서 ‘여행을 가서 평소 복용하던 약을 전혀 먹지 않았다’는 말씀을 듣습니다. 여행을 가기 전에는 여행 일정을 확인하고 복용할 약이 얼마나 필요한지 미리 확인해야 합니다. 약을 날짜별로 소분하여 넣는 통이나 정리 봉투를 이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휴가나 여행 기간에 약이 소진될 것에 대비하여 미리 병원을 방문해서 넉넉하게 약 처방을 받아 두면 약이 없어서 당황하는 일을 겪지 않을 것입니다. 휴가 전, 다니던 병원이나 의원을 방문하기가 여의치 않다면 처방전이나 약 이름이 기록되어 있는 약 봉투 또는 투약안내문을 가지고 가서 휴가나 여행 기간 중 근처 의원에서 처방받아서라도 꾸준하게 복용을 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야외활동 중 손이 떨리고 식은땀과 함께 몸에 힘이 빠진다면 즉시 휴식을 하셔야 합니다. 저혈당 예방을 위해 당류 제품(사탕, 초콜렛 등)을 늘 챙겨 다니면서 땀을 많이 흘리지 않도록 주의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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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시 당뇨약을 보관할 때는?
다른 약과 마찬가지로 당뇨약은 습기와 열에 약하기 때문에 직사광선을 피하고 습기가 차지 않게 보관해야 합니다. 기온이 높은 여름철에는 인슐린의 약효가 떨어질 수 있으므로 이동할 때는 냉장 주머니나 보랭병을 이용해서 온도가 올라가지 않게 보관하면서 사용합니다. 보관 시 인슐린이 얼지 않도록 주의하고 반드시 바늘을 제거한 채로 보관했다가 사용할 때 바늘을 새것으로 사용하고 절대 재사용을 하지 않습니다. 덥고 습기가 많은 여름철에 바늘을 재사용하면 주사 부위에 감염이 생길 가능성이 크기 때문입니다. 또한, 비행기 탑승 시 수화물로 부치면 인슐린이 얼 수 있으므로 기내에 가지고 가야 합니다.

당뇨 환자에게 특히 중요한 여름철 발 관리법
여름에는 맨발로 다니거나 슬리퍼와 샌들을 자주 신게 됩니다. 하지만 당뇨 환자는 덥고 귀찮더라도 반드시 양말을 착용하고, 가능하면 운동화처럼 발에 꼭 맞는 신발을 신어야 합니다. 여름철엔 높은 습도로 인해 무좀과 같은 피부질환이 생길 확률이 높고, 슬리퍼나 샌들은 발이 외부자극에 노출되기 쉽기 때문입니다.
당뇨 환자는 작은 혈관에 손상이 가 있어서 다른 사람에 비해 상처가 쉽게 나고 잘 낫지 않습니다. 또한, 말단 신경 기능이 저하되어 상처가 있어도 통증에 둔감하게 됩니다. 당뇨발(Diabetic foot)은 당뇨병의 대표적인 합병증 중 하나로, 발에 감염과 궤양이 생기는 질환입니다. 발에 생긴 작은 상처가 악화하여 발을 절단할 수 있으므로 덥고 습한 여름철에 더욱 각별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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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놀이를 하려고 바닷가나 강가에 맨발로 들어가는 것은 당뇨 환자가 반드시 피해야 할 행동입니다. 바닥의 돌로 인해 발에 상처를 입을 수 있고, 물속 미생물로 인한 감염증이 생길 수 있습니다. 당뇨발이 생기지 않도록 스스로 조심하는 것이 당뇨 환자의 지혜입니다. 매일 발을 청결하고 건조하게 유지하고 상처가 생긴 곳은 없는지 잘 살펴야 합니다. 무좀이 있으면 바로 치료를 받고, 작은 상처라도 생기면 반드시 주치의나 근처 병·의원을 방문해 진료받아야 합니다.

Q&A로 알아보는 당뇨병 환자의 여름 나기
Q1 당뇨병 환자에게 좋은 여름 음료는 무엇이 있을까요?
여름에는 아이스크림, 스포츠음료, 주스 등을 자주 먹게 됩니다. 액상과당 등 첨가당(added sugar)이 포함된 음료는 당지수(GI, Glycemic Index)가 높아 포만감은 덜 느끼면서 당은 많이 오르게 됩니다. 당이 급격히 오르면 피로감이 없어지고 우울감이 일시적으로 호전됩니다. 하지만 빨리 오른 만큼 금방 당이 떨어지면서 공복감을 심하게 느끼게 되고 다시 당이 든 음료나 음식을 찾게 되거나 식욕조절이 안 되는 악순환에 빠지게 됩니다. 주스도 대부분 맛을 내기 위한 첨가당(added sugar)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가능하면 첨가당이 없는 주스를 복용하고, 당뇨 환자가 섭취해야 하는 과일의 양 이상으로 복용하지 않아야 합니다.
가능하면 음료보다는 물을 마시는 것이 좋습니다. 당뇨 환자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차는 녹차, 홍차, 캐모마일, 생강차, 히비스커스, 루이보스, 페퍼민트 등입니다.

Q2 커피나 제로 칼로리 음료는 마셔도 될까요?
커피는 연유나 설탕이 포함되어 있지 않은 아메리카노를 마시는 것이 좋습니다. 하루 2~3잔이 적절하고 5잔은 넘지 않도록 합니다. 커피는 이뇨 작용 있어 많이 마시면 오히려 탈수를 유발할 수 있습니다. 커피 1잔을 마시면 같은 컵으로 물을 2잔 더 마신다고 생각하면 좋겠습니다.
많은 분들이 제로 칼로리 음료는 살이 찌지 않는 것으로 오해하는 것 같습니다. 100mL당 열량이 5kcal 미만일 경우에 0kcal로 표기하기 때문에 이들 음료가 정확히 0kcal는 아닙니다. 제로 칼로리 음료는 첨가당 대신 아스파탐이나 사카린을 이용하는데, 단맛이 매우 강해 식욕을 오히려 더 유발하여 당뇨 조절에는 도움이 되지 않으므로 당뇨 환자라면 제로 칼로리 음료는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Q3 입맛이 없는데 당뇨병 환자는 끼니를 거르면 안 될까요?
여름에는 기운이 없고 입맛이 떨어져 식사를 불규칙하게 할 수 있습니다. 식사를 거르게 되면 저혈당이 생기거나 폭식으로 이어질 수 있어 당 조절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습니다. 따라서 식욕이 없더라도 규칙적으로 정량을 먹으려고 노력해야 합니다. 식욕부진이 지속한다면 기존에 복용하고 있는 당뇨약 중에 메트포르민(metformin)이나 GLP-1 유사체(주사제)가 있는지 진료 의사와 상의하시길 바랍니다.

Q4 당뇨병 환자는 여름철에 활동을 줄이는 것이 좋을까요?
운동은 인슐린에 대한 저항성을 완화해 혈당을 낮추는 효과가 있습니다. 여름철에는 더위 때문에 운동량이 줄어들기 쉬운데, 활동량이 부족하면 심혈관 기능이 떨어지고 근육량도 감소하여 혈당 조절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습니다. 따라서 여름이라도 1주일에 3회 이상, 한 번 할 때 30분 이상 규칙적으로 운동하길 권합니다. 다만 평소보다 운동량을 줄여 이른 아침이나 저녁 시간대에 가볍게 하며 중간중간 반드시 수분을 섭취하도록 합니다. 운동 중 어지러움이나 가슴 통증 등 특이한 증상이 있으면 바로 중단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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