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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김으로 존중하고 경청으로 공감하다제16대 유근영 중앙보훈병원장을 만나다
제16대 유근영 중앙보훈병원장을 만나다
영화 ‘벤허’를 보면 인상적인 전차 경주장면이 나온다. ‘메살라’가 말들에게 채찍을 휘두를 때, ‘벤허’는 말고삐를 조절하고 말들과 교감하며 승부를 건다. 그리고 목숨이 달린 경기에서 한 번도 채찍을 쓰지 않고 승리한다. 지난 5월, 중앙보훈병원의 새로운 리더가 된 유근영 원장이 리더십에 관해 말하며 들려준 얘기다. 비전을 공유하고 위기를 헤쳐나가기 위한 그의 경영철학, 의료인으로서의 열정과 업적을 자세히 들어본다.

제16대 유근영 중앙보훈병원장을 만나다
Q 취임을 축하드립니다. 신임 병원장으로서 소감과 각오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먼저 코로나19로 인한 팬데믹이 길어지면서 국가적으로 매우 어려운 시기에 중책을 맡겨주신 이사장님께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또한, 오늘의 중앙보훈병원을 1,400병상 규모의 상급종합병원 수준으로 발전시키신 전임 병원장님들과 직원 여러분들의 노고에 무한한 감사와 존경의 말씀을 드립니다. 중요한 자리에서 무거운 책임감도 느끼지만, 오늘의 한걸음이 발전과 도약의 시작이 된다는 믿음으로 여러분과 함께 나아가겠습니다.
공공의료에 대한 국민의 기대와 관심이 날로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우리 중앙보훈병원의 역할에 대한 기대도 더욱 커지고 있습니다. 임기 동안 국가유공자와 국민에게 더욱 높은 수준의 의료서비스를 제공해 드리고, 보다 편리한 스마트 병원을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Q 국립암센터원장으로 국가 암 관리 사업을 진두지휘하셨고, 국군수도병원장을 역임하며 국군외상센터를 건립하는 등 우리나라 의료수준 발전에 크게 기여한 의료인으로 알려지셨습니다.
저는 그동안 국립대학에서 교육받고 교육공무원으로 지내면서 국민으로부터 받은 혜택은 국가와 사회에 환원해야 한다는 가르침과 신념으로 공직생활에 임해 왔습니다. 국립암센터 재직 시에는 한국인 사망원인 1위인 암을 선제적으로 예방하기 위한 국가암관리사업을 진두지휘하면서 소기의 성과를 거두었고, 국군수도병원에서는 민간 의료기관과의 협력을 통해 장병들에게 양질의 서비스를 제공함은 물론, 국군외상센터 설립과 같은 군 의료 차별화 및 특성화 발전전략 수립을 경험한 바 있습니다.
이러한 민과 군에서 교육자 혹은 경영자로서 쌓은 경험과 역량을 바탕으로 중앙보훈병원의 상급종합병원 지정·추진과 더불어 HIS(차세대EMR), 닥터앤서, 로봇의족 등 첨단의료기기를 활용하는 스마트 병원을 구축하여 중앙보훈병원이 도약하는 데 열의와 노력을 다하고자 합니다.

제16대 유근영 중앙보훈병원장을 만나다
Q 중앙보훈병원의 주요 고객인 고령의 국가유공자 환자들은 특히 ‘암 선고’에 대한 두려움이 큽니다. 암 예방을 위해 전력을 다해오신 원장님의 취임이 반가운 소식일 텐데요.
예전에는 암에 걸렸다는 것이 곧 사망 선고를 뜻했습니다. 다행히 진단과 치료 기술의 발전으로 이제는 암 환자의 절반 이상이 완치되며, 생활습관 관리를 통해 30% 이상 예방도 가능해졌습니다. 저는 지난 33년간 350여 편의 논문을 썼을 만큼 암 예방 연구에 매진하여 국가정책에 반영해왔어요. 그 결과가 나타나 드디어 암 발생률이 감소하기 시작한 것이 2011년이죠. ‘암을 선고받았다’라는 표현은 이제 쓰지 않았으면 합니다. 암 치료와 예방을 위한 연구는 이 순간도 계속되고 있으며, 우리 병원에서도 고령의 국가유공자분들의 암 치료와 완치를 위해 최첨단 장비와 기술을 갖추고 열심히 노력하고 있습니다. 더 큰 믿음을 드릴 수 있도록 더욱 발전시켜 나가겠습니다.

Q 당시로선 생소한 분야인 ‘예방의학’을 전공하신 이유가 궁금합니다.
‘한’이 있었다고 할까요. 제가 본과 2학년 때 어머니가 암에 걸리셨어요. 당시 서울대학교 병원이면 대한민국 최고 수준이었는데도 불구하고 치료해 드릴 수 있는 게 없었어요. 방사선 치료나 항암제도 있기 전이니까요. 어머니께서 돌아가시고 의료에 허망함을 느껴 임상 의사는 하고 싶지 않았고, 대신 예방을 해서 막아보자는 결심으로 매진하다 보니 여기까지 오게 되었습니다. 암 예방의 효과를 확인한 것이 지난 30여 년을 돌아볼 때 가장 뜻깊은 일이었고, 어머니와 같은 환자를 만들지 않겠다는 약속을 조금이나마 지킨 것 같아 개인적으로도 큰 기쁨을 느꼈습니다.

Q 일을 추진하는 데 있어 고집하는 원칙, 어려움에 봉착했을 때 풀어나가는 원장님의 방식은 무엇인가요?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지 않고서는 비전을 공유하기 힘들고, 위기도 헤쳐나갈 수 없습니다. 의견을 관철하기 위해서는 분명한 목표의식과 자기 확신이 중심에 있어야겠지요. 특히, 2,500여 명의 다양한 직종이 모여 유기적으로 일하는 우리 병원과 같은 의료현장에서 갈등은 필연적일 수밖에 없습니다. 이를 풀어나가기 위한 대화의 핵심이 경청입니다. ‘잘 듣는 것’이 소통과 공감을 이루고 문제해결의 열쇠임을 오랜 경험을 통해 잘 알고 있습니다. 권위를 내려놓고 ‘마음을 여는 사람’으로 누구에게나 친밀하게 다가가려고 합니다.

Q 직원들과 자유로운 소통을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신다고 들었습니다.
고장난명(孤掌難鳴)이라는 말이 있듯 서로 뜻을 모아 협력하면 못 이룰 일이 없습니다. 좀 더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의견을 나누고자 방역수칙을 지키며 매주 ‘도시락 간담회’를 하고 있어요. 병원 발전에 도움이 되는 조언을 얻고 아픈 얘기도 듣고 있지요. 특히 개원 초기부터 국가유공자분들의 건강을 위해 헌신하며 돌봐오던 분들의 정년이 다가오면서 많은 얘기가 나오고 있습니다. 공공의료를 담당하는 의료인력은 특수목적의 분들이기도 하거니와 자원이 제한되어 있어요. 안정적인 진료를 유지할 수 있도록 지금의 60세 정년을 연장하는 제도가 마련되길 바라며 사회적 합의가 이루어졌으면 합니다.
제16대 유근영 중앙보훈병원장을 만나다
“각자가 스스로의 주인이고
리더가 되어야 진정한 조직 경쟁력이
형성될 수 있습니다.”

Q 직원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면 무엇입니까?
급변하는 환경에 대응하고 고객의 눈높이에 맞추기 위해서는 병원도 변화가 필요합니다. 조직의 변화는 직원 여러분들의 창의적인 아이디어와 이를 추진하는 열정으로 이뤄낼 수 있습니다. 저는‘어떻게 할까요?’라는 말보다 ‘이렇게 하지요’라는 얘기를 듣고자 합니다. 리더는 그 자리에 오래 머물 수 없습니다. 조직을 오랫동안 단단하게 유지하는 것은 구성원들이에요. 의견을 수시로 공유하고, 수평적 협력을 통해 문제를 풀어나가야 합니다. 한 사람 한 사람이 자유와 책임의 주체임을 인식하시고 자발적이고 능동적으로 업무에 임해 주시기 바랍니다. 운전하는 자가 멀미를 하지 않는 법입니다.

Q 마지막으로 3년 뒤, 어떤 병원장으로 기억되고 싶으신가요?
직장을 즐겁고 행복하게 만들수록 그 조직은 창조적이 됩니다. 출근하고 싶은 병원 분위기를 조성하고 조직과 사람에 헌신한 사람, 치료 잘하는 최고의 공공병원으로 도약시킨 병원장으로 기억되길 바랍니다.
제16대 유근영 중앙보훈병원장을 만나다
“권위를 내려놓고
‘마음을 여는 사람’으로
다가가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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