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시에 일어나세요?” 나만의 아침 활용법 미라클 모닝 챌린지 코로나19가 아무리 기승을 부려도 꺾이지 않는 도전력! 2030 사이에서 인기를 끄는 챌린지 가운데 ‘미라클 모닝(Miracle Morning)’이 있다. 누구에게도 방해받지 않는 오전 4~5시에 일어나 운동, 독서, 명상 등을 하는 새로운 일상 습관을 뜻하는 말로, 2016년에 발간된 동명의 자기계발서에서 유래된 개념이다. 젊은 층의 관심을 대변하듯 ‘#미라클모닝’은 SNS에서 ‘핫’한 해시태그로, 손글씨 쓰기, 10분 명상, 새벽 요가 등 소소한 실천을 이어가는 이들의 챌린지가 가득하다. ‘미라클 모닝’이 새로운 트렌드로 역주행하는 이유는 뭘까? 사회적 배경과 심리적 요인, 효과와 실천법 등을 두루 살펴보자.
미라클 모닝 VS 아침형 인간 미라클 모닝의 인기는 2000년대 초 한국을 떠들썩하게 했던 ‘아침형 인간’ 열풍과 어느 정도 닮았다. 이 역시 2003년 쓴 동명의 책을 시작으로 유행처럼 번졌고 ‘아침 시간을 잘 활용하면 인생이 바뀐다’고 설파하는 자기계발서가 쏟아졌다. 그렇게 치솟은 자기계발 붐은 2010년대 접어들어 현대사회의 성과주의를 공고히 한다는 비판에 직면하며 반동적으로 ‘힐링’과 ‘욜로’ 열풍을 불러왔다. 최근 2~3년 사이에는 <하마터면 열심히 살 뻔했다>, <게으른 게 아니라 충전 중입니다>, <나에게 더 좋은 사람이 되고 싶어> 등 이른바 ‘힐링 에세이’라 불리는 서적이 서점가를 점령했다.
미라클 모닝에 도전하는 이들의 대부분은 ‘삶 속에서 자기를 지켜내기 위해 부지런히 산다’고 말한다. 불필요한 감정과 에너지를 소모하지 않으려고 현재에 집중한다는 것. 아침 일찍 하는 활동이 반드시 거창해야만 하는 건 아니다. 영어공부, 자격증 준비부터 간단한 스트레칭, 따뜻한 차 마시기 등의 사소한 습관들까지 모두 미라클 모닝으로 진행된다. 과거 아침형 인간의 목적이 ‘성공’이었다면, 미라클 모닝은 ‘자기 돌봄’과 ‘자존감 향상’이라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사회심리학자들은 불확실성이 커지고 ‘코로나 블루’로 불리는 무기력과 우울감이 높아지는 시대에 청년들이 규칙적인 일상생활을 통해 정신건강을 지키려는 측면도 있다고 분석했다. 소소한 성취감이 더 나아가 삶의 에너지로 확대된다는 얘기다.
미라클 모닝, “나도 한번 해보겠습니다” 세상은 6시를 두 번 만나는 사람이 지배한다. 하루에 두 번의 6시가 있다. 아침 6시와 저녁 6시다. 해가 오를 때 일어나지 않는 사람들은 하루가 해 아래 지배에 들어갈 때의 장엄한 기운을 결코 배울 수 없다. -김승호, <생각의 비밀> 중에서
미라클 모닝을 실천하는 사람들의 SNS 등에 자주 등장하는 글이다. 소위 이름만 들어도 성공한 이들 가운데는 해뜨기 전에 하루를 시작하는 사람들이 많다. 남들보다 먼저 하루를 여유롭게 시작하고, 계획을 통해 효율적이고 계획적으로 업무를 처리할 수 있으며 무엇보다 생활의 주도권을 갖게 된다는 것이다.
“미라클 모닝 중이니까 먼저 잘게!” 가족들과 주변 사람들에게 당당히 이른 기상을 선언했지만, 현실은 취침시간만 더 빨라졌다는 사람도 있다. 이들은 아무리 일찍 자도 새벽에 일어나기가 쉽지 않다고 호소한다. 일찍 기상해 명상하고 뒷산 공원으로 산책가는 등 미라클 모닝을 실천했지만, 귀가 후 잠시 쉬다가 다시 잠들어 회사에 지각했다는 우여곡절도 있다. 뇌 과학을 연구하는 의사들을 말한다. “새벽 기상을 며칠 성공하더라도 이내 원래의 생활 리듬으로 돌아가기 일쑤”라고. 이는 개인이 선호하는 일주기 리듬 (아침형 VS 저녁형)은 많은 부분 유전적으로 결정되고, 연령에 따라서도 변화하기 때문이다. 결국, 게을러서 그런 게 아니라는 말과 함께, 나만의 리듬과 방식을 찾아 주어진 시간에 최선을 다해보자고 위로한다.
모닝 미라클의 핵심은 ‘좋은 습관 만들기’ 반면, 미라클 모닝을 지속하는 사람들은 “일찍 일어나면 졸리지 않느냐”, “수면시간마저 쪼개 자기계발로 써야 하냐”는 부정적인 반응에 대해 “기상 시간이 일정해 지면서 수면의 흐름도 같아지고, 규칙적인 생활로 전보다 훨씬 안정감 있는 하루를 보낼 수 있다”, “매일 아침 정해진 시간에 일어난다는 규칙을 지켰다는 것만으로도 자존감이 오른다”고 입을 모은다. 주목해야 할 것은 이들이 몇 시에 일어났고, 수면시간이 얼마나 되느냐가 아니라 일찍 일어나기 위해 저녁 과식과 혼술을 멈추고, 휴대폰 사용 시간을 줄여나갔다는 것. 미라클 모닝의 핵심은 단순히 일찍 일어나는 것이 아닌, 나의 삶과 목표에 대한 노력을 실천할 수 있는 시간을 갖고 습관화하는 것, 그리고 바쁜 일상 속에서 자신의 마음을 돌아보는 기회를 갖는 것에 있다.
작심삼일에서 벗어나고 싶다면? 루틴을 가져라 “파이팅! 파이팅! 파이팅!” 얼마 전 폐막한 도쿄 올림픽 양궁 경기에서 김제덕 선수의 기합 소리는 우리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통통 튀는 개성으로 경기를 지배했던 그는, 자신 있게 쏘자는 자신만의 루틴으로 파이팅을 외친다고 말했다. 루틴은 평정심을 유지하고 최상의 역량을 발휘하기 위해 습관적으로 하는 일련의 행동이나 절차를 말한다. 이런 반복적이고 규칙적인 습관은 운동선수에게 중요하다. 테니스 스타 나달은 서브를 넣기 전에 엉덩이, 양어깨, 코, 귀를 차례로 만진다. 피겨 여왕 김연아 선수는 몸을 풀 때 항상 경기장을 반 시계 방향으로 한 바퀴 돈 다음 뒤로 서서 S자를 그리며 활주한다. 메이저리거 류현진 선수는 경기 전에 고온 사우나를 30분 이상 즐기는 루틴이 있다고 한다.
적절한 루틴은 스포츠는 물론, 업무와 학업에 임할 때도 불안을 해소하고 평정심을 유지하며 집중력을 높여 준다. 무엇보다 하기 싫은 일도 시작할 수 있도록 해주고, 중간에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해내게 만들어 준다. 덕분에 루틴을 활용하면 운동, 다이어트, 금연, 독서 등 작심삼일로 그치기 쉬운 일상의 결심을 얼마든지 완수할 수 있다.
자기계발서의 유효기간은 1년 6개월이라고 한다. 많은 이들이 자기계발서들로 동기부여를 하고 다시 의욕을 불러일으켜 도전하면서 살아간다. ‘잘’ 사는 것이 부와 성공으로 받아들이는 시대, 자기계발을 통해 하루하루 성실하고 충실하게 살아가는 더 나은 내가 되어보면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