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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대공감 프로젝트라떼는 말이야
라떼는 말이야중앙보훈병원 치과병원 유정아 전문의 (치주과 과장. 2004년 3월 1일 입사)
중앙보훈병원 치과병원 변재용 전공의 (치주과 레지던트 1년 차. 2020년 3월 1일 입사)

중앙보훈병원 치주과 선배 의사와 레지던트 1년 차 후배가 사진 촬영을 위해 카메라 앞에 나란히 섰다. 서로 마주 봐 달라는 요청에 이내 웃음이 터진다. 10초 이상 눈을 맞춘 건 처음이라며 쑥스러운 듯 밝게 웃는 두 사람. 의료계 선후배 사이는 왠지 어렵고 딱딱할 것이란 예상이 부드럽게 빗나간다. 신뢰와 여유가 느껴지는 이들에게서 ‘슬기로운 치과의사 생활’을 들어 본다.

#이심전심
변재용 전공의: 카메라 앞에 서니 정말 어색하고 쑥스러운데요. 과장님과 이렇게 시간을 함께 갖는 것도 처음이고요.
유정아 과장: 얼마 전 치과 원장님이 전공의 한 명과 함께 사보 인터뷰에 응해 달라고 하시기에 “네, 알겠습니다” 하고선 바로 변재용 선생을 떠올렸지. 지난해 인턴으로 치주과에 한 달 있었을 때도 얘길 많이 못 나눴잖아. 인턴대표를 맡기도 하고 인사성도 밝아서 바른 청년이란 인상을 받고 있었어. 부담스러울 수도 있을 텐데, 내 요청에 곧바로 수락해줘서 고마운 마음이야. 변 선생에 대해선 또 ‘무슨 이야기든 잊지 않고 잘해주는 후배’라는 이미지도 있어. 한마디로 기특하단 얘기지.
변재용 전공의: 지난해 10월 처음 치주과를 돌면서 과장님을 뵀을 때 느낀 첫인상은 ‘카리스마 있다’였어요. 그런데 지내면 지낼수록 다른 면이 있으시단 걸 알았죠. 티 나지 않게 전공의들을 위하고 아껴준다는 느낌이 들었어요. 치주과의 가족같이 따뜻한 분위기도 유정아 과장님 역할이 크다고 생각해요. 늘 감사한 마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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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세지감
유정아 과장: 나도 보훈병원에서 인턴을 시작했어. 지금의 치과병원은 6개 전문 진료과와 일반치료과, 통합진료실로 전문화되었지만 1997년도 당시에는 구강외과와 치주과뿐이었지. 인원은 적었지만, 기강이 셌어. 바로 위 연차도 굉장히 어려운 선배였고 부장님은 하늘 같은 분이라 잘못을 해도 직접 혼나는 법 없이 선배를 통해 하달됐거든. 대신 진료 끝나면 점심도 같이 먹고 회식도 잦던 그런 시절이었어. 우리뿐만 아니라 당시 전반적인 분위기가 그랬지.
변재용 전공의: 지금은 예전보단 소통 방식에서는 좀 더 열려있고 정보가 공유된다는 느낌을 받아요. 세미나 등을 통해 전문의 선생님들께서 저희에게 많은 걸 가르쳐 주시려고 하고, 그래서 질문도 편하게 드릴 수 있고요. 새로운 술식을 배울 때도 오랫동안 같이 토론하고 노하우를 전수해주셔서 치주과 생활에 만족하고 있습니다. 전문의 선생님의 정교한 술기를 보면 아직 갈 길이 멀고 까마득하게 느껴지지만요.
유정아 과장:그건 내가 백번 얘기하는 것보다 본인 경험이 제일 중요하다고 봐. 연차별로 올라가면서도 그때마다 깨우치는 것이 다르니까. 지금은 말 그대로 수련하는 단계니까 책도 많이 보고 선생님들의 진료방법도 지켜보면서 성실하게 배워나갔으면 해. 실력과 더불어 환자와의 소통 능력을 키우는 것도 좋은 의사가 되기 위해 꼭 필요한 일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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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감과 소통
변재용 전공의: 마취 때 느끼는 통증은 사람마다 조금씩 다르잖아요. 한번은 어떤 환자분을 마취하는데 통증이 심하셨는지 ‘월남전에서 총 맞을 때 보다 더 아프다’는 표현을 하셨는데 보훈병원에서만 들을 수 있을 법한 이야기라는 생각이 들어 놀랍고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어요.
유정아 과장: 보훈병원에 오시면 옛날 생각이 많이 나시는지 힘들었던 기억을 말씀하시는 분들이 많아. 나는 진료적인 측면을 얘기하고 싶은데 평소의 불만을 계속해서 토로하는 분들도 계시지.
변재용 전공의: 그런 분들을 응대하는 과장님 모습을 보고 놀란 적이 있어요. 환자분이 언성을 높여도 절대 화내지 않고 다 들어주시면서 조곤조곤 다독이시더라고요.
유정아 과장: 치아와 잇몸은 우리 몸에서 가장 민감한 기관 중 하나잖아. 치아가 아파서 오신 분들은 치아만 아픈 것이 아니라 스트레스가 많고 예민한 상태일 때가 많아. 환자분들께 필요한 게 꼭 진료만이 아닐 수도 있어. 때로는 쏟아내는 말 너머의 심정을 헤아리는 것이 필요하지. 불안한 환자를 대할 때는 친절하면서도 냉철함을 유지해야 하고. 어쨌거나 환자의 불편함과 고통을 줄여주는 것이 우리 역할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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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기쁨, 나의 꿈
변재용 전공의: 과장님은 스트레스를 어떻게 해소하시나요? 특히 저 같은 1년 차 때 어떠셨는지도 궁금해요.
유정아 과장: 나 때는 휴가가 1년에 1주일 있었거든. 그때마다 여행을 갔는데 혼자 호주에 간 적도 있어. 낯선 곳에서 마음을 새롭게 하고 재충전하는데 지금은 여행이 여의치 않은 시국이라 안타깝지. 나도 변 선생처럼 학교를 졸업하고 여기서 월급 받는 직장인이자 수련의로 첫걸음을 뗐을 때 큰 포부만큼이나 고민도 많았어. 지나고 보면 오롯이 환자에게만 집중하고 배울 수 있는 지금의 시간이 소중했다는 걸 느끼게 될 거야.
변재용 전공의: 오랜 시간 진료를 계속하시면서 어떤 점이 가장 힘들었고 기억에 남으세요?
유정아 과장: 17년간 재직하면서 위기가 왜 없었겠어. ‘초심’을 다잡지 않았더라면 아마 포기했을지도 몰라. 첫째 낳고 2년 후에 대학원을 시작해서 석·박사 과정을 밟았는데 육아까지 병행하느라 무척 힘들었어. 아이들이 대학생, 고등학생이 되고 나니 ‘계속하길 참 잘했다, 잘 버텼다’는 생각이 들어. 박사학위를 받고 나서는 1년간 미국 연수를 했는데 가족과 함께할 수 있어 개인적으로 뜻깊은 시간이었고, 여기서 얻은 소중한 기회라 감사한 마음이 들지. 변재용 선생은 어때? 왜 치과 의사가 되고 싶었어?
변재용 전공의: 어릴 때부터 치과 의사에 대한 동경이 있었어요. 막연히 멋있다고 생각했죠. 실력 있는 의사만큼 멋있는 건 없잖아요. 그 과정에 있으니 최선을 다해야죠.
유정아 과장: 나는 치과의사가 처음부터 꿈은 아니었어. 재수를 했는데 약대생 언니와 자취하게 되면서 나도 약대를 가야겠다고 생각했지. 그런데 그 언니가 약대는 너무 재미가 없다면서 치대를 가라고 권유하는 거야. 내가 마침 대학도서관에서 공부할 때였는데 의대생들이 큰 아틀라스를 펼쳐놓고 공부하는 모습이 너무 멋있더라고. ‘치과의사가 되면 얼마나 좋을까’를 꿈꾸다가 결국 꿈이 실현됐지. 우연히 진로를 결정하게 됐지만, 지금까지 후회 없이 만족하고 있어. 특히 중앙보훈병원에서 환자를 돌보며 함께 성장한다는 보람이 큰 것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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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 치과병원 증축
유정아 과장: 내가 전공의 때는 재활 병동 2층에 치과가 조그맣게 자리 잡고 있었어. 1984년 작은 치과로 시작해 치과진료센터를 거쳐 치과병원으로 성장한 모습을 보면 감회가 새로워.
변재용 전공의: 지난 4월 치과병원 기공식을 개최했으니 이제 곧 넓고 쾌적한 환경과 최신 시설에서 환자들을 만날 수 있겠네요.
유정아 과장: 그동안 환자분들의 대기가 길어 죄송스러운 마음이었는데, 앞으로는 긴 기다림 없이 치료받으실 수 있게 되어 정말 반갑고 기대가 커. 하드웨어의 변화만큼 내부적인 보강에도 신경을 쓰고 있어. 예약부터 진료까지 환자분들이 편안하고 안전하게, 최고의 진료를 받으실 수 있도록 철저히 준비해 나가야지.
변재용 전공의:저 또한 환자분들이 먹고 마시고 말하고 웃는 모든 순간이 더 편안할 수 있도록 좋은 열심히 배우고 익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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