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기찬 일상이 주는 건강이라는 선물대전보훈요양원 주간보호센터 (사진 왼쪽부터)이대성 9년 차 사회복지사, 성진숙 6년 차 요양보호사 ,신종열 9년 차 요양보호사 지난해 TV에서 방영된 나훈아 콘서트를 기억하시는지. 우리에게 큰 여운을 남긴 공연에서 그는 눈 돌릴 틈 없는 퍼포먼스는 물론, 인생 선배로서 절절한 교훈도 던졌다. 세월에 끌려가지 않으려면 매일 똑같은 일을 하기보다는 안 해본 일, 새로운 일을 찾아 적극적으로 삶을 이끌어 가라는 것. 이는 과학적으로도 입증된 사실이다. 나이 들수록 떨어지는 기력과 인지능력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부지런하게 움직이고 뇌를 사용하는 활동이 필요하다. 홀로 지내는 노인 인구가 늘어나는 시대, 외롭고 무료한 일상을 웃음과 활기로 채워주는 곳을 찾았다.
어르신들께서 프로그램을 통해 만든 다양한 작품이 전시된 주간보호센터 입구 우리나라에서 홀로 지내는 65세 이상 노인은 150만 명으로 대전광역시 전체 인구(21년 기준 146만여 명)보다 많은 숫자라고 합니다. 치매 등의 질병을 예방하고 안전사고로부터 보호하기 위한 돌봄 시설에 대한 요구가 커지면서 흔히 ‘노치원’이라 불리는 주간보호센터의 역할이 주목받고 있는데요, 정확히 어떤 곳인지 궁금합니다. 이대성 사회복지사_ 요즘은 나이가 드셔도 문화센터에서 강의를 듣고 취미를 즐기며 생활하는 액티브 시니어가 늘고 있어요. 하지만 건강이 안 좋거나 연로하여 스스로 집 밖 활동을 못 하게 되면 지루한 일상을 보내실 수밖에 없죠. 그러한 어르신들이 낮에 친구들을 만나고 인지와 신체기능을 돕는 다양한 프로그램에 참여하며 식사와 간식도 함께 할 수 있는 곳이 주간보호센터입니다. ‘노치원’이라는 표현은 어르신들이 별로 좋아하시지 않아서(웃음), 어르신들을 돌봐드리는 학교라고 생각해주시면 좋겠습니다.
학교에서 수업을 듣듯, 다양한 프로그램이 짜여 있다고요. 신종열 요양보호사_ 코로나19로 인해 외부공연은 중단되었지만, 어르신들이 지루하지 않도록 다양한 프로그램을 내부적으로 개발해 진행하고 있습니다. 오전에는 건강 체크 및 치매예방 체조, 레크리에이션과 같은 신체활동을 하고, 점심 식사 후에는 퀴즈나 미술치료 등 인지기능을 돕는 프로그램에 참여하게 됩니다. 특히 함께 노래하는 음악 활동을 통해 미온적인 태도를 보이시던 분들이 마음의 문을 열고 즐겁게 참여하는 경우가 많아요. 어르신들의 생신을 축하하는 시간에는 마치 학창시절로 돌아간 듯 기뻐하시고요. 공동체의 일원이라는 소속감이 건강과 활력에 큰 도움이 된다는 걸 느낍니다. 성진숙 요양보호사_ 어르신들이 부양가족과 매일 이렇게 생활하기는 어렵습니다. 돌보는데 체력적으로나 심리적으로 한계가 있어 전문가가 필요하죠. 주간보호센터 프로그램 운영은 건강보험공단에서 치매 전문교육을 이수하신 분들만 제공할 수 있습니다. 경증 치매 증상이 있거나 거동이 불편하신 분들을 보다 전문적으로 안전하게 돌봄으로써 증상을 완화하거나 예방하는 효과가 있어요. 인지기능 강화 프로그램과 신체 재활 활동을 통해 잔존기능이 유지되고 강화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저희 역할입니다.
“주간보호센터 프로그램은 치매 전문교육을 이수하신 분들만 제공할 수 있습니다. 경증 치매 증상이 있거나 거동이 불편하신 분들을 보다 전문적으로 안전하게 돌봄으로써 증상을 완화하거나 예방하는 효과가 있습니다.”
장기요양기관평가에서 2년 연속 최우수기관으로 선정되었습니다. 비결이 어디 있을까요? 이대성 사회복지사_ 법정인력보다 많은 수의 요양보호사를 배치해 서비스의 질을 높이고, 워킹레일 같은 특수 장비를 이용해 어르신들의 안전한 보행 훈련을 돕는 등 아낌없는 공단의 지원과 체계적인 운영 시스템 등 많은 이유를 꼽을 수 있습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존중받아야 할 인격체로 어르신을 모시는 직원들의 마음가짐이겠죠. 코로나19로 작년부터 신규입소가 제한되어 현재는 긴급돌봄 형태로 운영되는데, 나오지 못하는 어르신의 아쉬움이 큽니다. 어르신들께 활력과 즐거움을, 보호자들께는 신뢰와 안심을 드리는 대전보훈요양원 주간보호센터가 되기 위해 전 직원이 합심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어르신들과 보호자의 만족감이 클 것 같습니다. 아직 잘 모르시는 분들을 위해 주간보호센터 이용방법을 소개해 주세요. 이대성 사회복지사_ 주중 오전 8시부터 오후 5시 30분까지 운영하며, 원하시는 시간에 맞춰 송영 차량이 집 앞까지 어른들을 모시러 가고 일과가 끝나면 모셔드립니다. 요양보호사가 함께 탑승해 어르신의 승하차와 안전을 돕고 있죠. 장기요양등급 3~5등급 판정 어르신을 대상으로 운영하므로 등급을 받고 싶은 분들은 관할 지사의 건강보험공단이나 고객센터 대표번호 (1577-1000)번으로 문의하시면 됩니다. 장기요양등급 신청서를 내시고 병원에서 의사 소견서를 받아 제출하면 건강보험공단 심사위원회에서 어르신들 상태를 직접 확인 후 등급 여부를 평가하게 됩니다. 처음에는 낯설어하던 어르신들도 1~2주 정도 기간이 지나면 “매일 눈뜨면 갈 곳이 있어 행복하다”는 표현을 하세요. 부드러운 카리스마에 딸 같은 친근함으로 다가가는 성진숙 요양반장님과 좌중을 압도하는 레크리에이션 실력을 갖춘 신종열 요양보호사님의 공이 큽니다. 성진숙 요양보호사_ 이대성 센터장이 직원들이 현장에서 겪을 수 있는 애로사항을 곧바로 수용하고 지원해주시니 힘이 나죠. 저희는 어르신들의 신체와 심리 변화에 가장 빠르게 대처할 수 있는 역할을 하고 있어요. 가끔 어르신들이 속마음을 얘기하며 의지하실 때, 저희가 또 하나의 가족이라는 생각이 들죠. 좋은 에너지가 전달되도록 저부터가 긍정의 마음으로 웃으며 즐겁게 생활하려 합니다. 신종열 요양보호사_ “안녕하세요” 하면 별 반응이 없으신 분도, “하얀 쌀밥에 짠지 쭉쭉 찢어 뜨거운 고깃국에 식사 잘하고 오셨습니까?’ 이러면 호응을 잘해 주세요. 공감대를 찾고 마음을 맞추려고 노력하죠. “이곳에 오길 잘했다, 감사하다”는 말로 인정해 주실 때 저희도 그간의 고단함을 잊게 됩니다.
(사진 왼쪽부터) 신종열, 성진숙 요양보호사, 이대성 사회복지사 “어르신들의 이야기를 경청하고 공감하며 지지와 격려를 보낼 때 신뢰가 형성됩니다.” 주간보호센터를 이용하시는 분들께 하고 싶은 말씀, 그리고 앞으로의 목표가 있다면? 성진숙 요양보호사_ 95세 고령에도 호기심과 웃음을 잃지 않는 어르신을 보면서 롤모델을 삼기도 하고, 친정어머니를 떠올리기도 해요. 제가 모시는 어르신들이 미래의 제 모습이라고 생각하며 저 또한 인생을 배워가고 있습니다. 함께 어울려 일상생활을 하는 쉼터라는 생각으로 찾아주시면 좋겠어요. 신종열 요양보호사 _ 아침에 어르신을 모시러 가서 다시 현관까지 배웅하는 모든 과정에 안전을 최우선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물리적인 안전은 물론, 감염병 예방에도 만전을 기하고 있어요. 건강한 생활, 즐거운 프로그램을 위해 늘 아낌없이 도움을 드리는 직원이 되고 싶습니다. 이대성 사회복지사 _ 야근을 하는데 한번은 치매를 앓던 어르신이 택시를 타고 오신 적이 있어요. 아침인 줄 알고 센터로 출석하신 건데, 당황스러우면서도 이곳에 오셔서 다행이라는 안도감이 들었습니다. 간혹 매스컴에서 비추는 특정 기관의 모습을 보시고 우려 섞인 시선을 보내는 분들께는 공단에서 운영하는 대전보훈요양원 주간보호센터만큼은 안심하셔도 좋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어요. 어르신들이 매일 오고 싶은 곳, 존중받으며 일상의 즐거움을 찾을 수 있는 센터로 곁에 서겠습니다. 하루빨리 코로나19가 종식되어 주간보호센터의 도움이 필요한 어르신들을 다시 찾아뵙길 기대 하겠습니다.
기대와 설렘으로 하루를 시작하는 어르신들과 보람과 즐거움으로 충만한 하루를 마감하는 직원들이 있는 곳. 대전보훈요양원 주간보호센터에는 건강하고 희망찬 봄기운이 가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