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재활센터기술에 인술을 더한 맞춤형 재활 대구보훈병원 재활센터 대구보훈병원이 지난 11월 7일 재활센터를 개소하며 새롭게 도약했다. 연면적 4,922㎡, 지하 1층 지상 4층 규모의 재활센터는 전문 재활치료가 필요한 국가유공자와 지역주민들에게 급성기부터 회복기까지 연계되는 최고의 재활치료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각오다. 대구보훈병원 재활센터가 갖춘 첨단 장비와 시스템, 여기에 희망을 전하기 위해 노력하며 든든한 힘이 되어주는 의료진을 소개한다.
초고령사회 의료 안전망이 될 재활센터 재활의학은 사고나 질병으로 인해 몸이 불편한 사람들도 신체적, 정신적, 사회적으로 삶의 질을 유지하도록 돕는 분야다. 65세 이상 인구가 20% 이상이 되는 초고령사회 진입을 앞두고 재활의학의 중요도가 어느 때보다 높아지고 있다. 고령 인구가 많아질수록 만성질환과 심뇌혈관질환 등으로 신체장애를 겪는 고령 환자가 늘고, 적절한 시기에 재활치료를 진행해야 장애 진행 속도를 늦출 수 있기 때문이다. 건강하게 오래 살아야 하는 것이 중요해진 만큼 대구보훈병원 재활센터가 펼칠 체계적이고 전문적인 재활치료에 많은 기대와 관심이 쏠리고 있다. 복권기금 29억 원을 포함해 총 195억 원이 투입된 대구보훈병원 재활센터는 연면적 4,922㎡에 지하 1층 지상 4층 규모로 건립됐으며 41병상의 재활병동을 갖추고 있다. 지상 1층은 재활체육관과 신체검사장이 마련돼 있으며, 2~3층에는 외래 진료실과 환자의 기능 회복을 증진하는 데 필요한 물리치료실, 작업치료실, 언어치료실, 심장재활치료실이 배치돼 있다. 물리치료실은 전기온열실, 운동치료실, 견인치료실, 레이저치료실, 충격파치료실, 도수치료실이 있으며 작업치료실은 연하치료실, 일상생활동작 훈련실(ADL), 전산화 인지치료실, 일반작업치료실로 이루어져 있다. 특히 상지 재활로봇 1종과 하지 재활로봇 2종을 비롯한 70여 종의 최첨단 전문 장비를 도입해 국가유공자와 지역주민에게 맞춤형 전문 재활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또한, 늘어나는 심장질환자의 사망률과 재발률을 낮추고 가능한 최적의 상태로 회복시키기 위한 심장재활서비스와 신체 기능과 삶의 질이 심각하게 저해되는 만성 폐질환의 진행을 늦추기 위한 호흡재활서비스도 운영을 준비 중이다. 고령 환자의 삶의 질 높이는 재활의학 대구보훈병원 재활센터는 뇌졸중, 인지장애, 근골격계질환, 파킨슨병, 고엽제로 인한 합병증인 말초신경병증 등 국가유공자와 고령 환자에게 필요한 폭넓은 재활의학을 적용하고 있다. “다양한 재활의 영역 가운데서도 특히 노년기 삶의 질 유지를 위해 적절한 재활은 필수적입니다. 환자분들의 회복과 장기적 삶에 큰 영향을 끼치는 만큼, 재활치료 후 가정 및 사회로 복귀해 다른 사람의 도움 없이 생활하실 수 있도록 필요한 최상의 진료와 맞춤형 치료를 제공해 드릴 것입니다.” 박해운 센터장은 초대 센터장으로서 어깨가 무겁지만 “최고의 재활의료서비스로 국가유공자와 지역주민 모두에게 신뢰받는 센터가 될 것”을 약속한다. 재활의학이 생소하던 시기, 신체 기능보다는 질병 중심의 치료 경향이 강했던 의료계에서 몸이 불편한 사회적 약자의 어려움을 돕고자 재활의학을 선택했다는 그는 환자의 몸뿐만 아니라 마음을 보듬는 따뜻한 의료서비스를 펼치고 있다. 한 사람을 재활하기 위해서는 재활의학과 의사와 물리치료사, 작업치료사는 물론이고 언어치료사, 재활간호사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가 팀을 이뤄 움직여야 한다. 대구보훈병원 재활센터에는 환자의 삶을 더 나은 방향으로 이끄는 의료진이 모였다. 박해운 센터장과 내년 초 해외연수를 마치고 합류할 전문의를 포함, 2명의 재활의학 전문의와 물리치료사 20명, 작업치료사 5명, 언어치료사와 체육교사 각각 1명 그리고 병동을 책임질 간호사 4명이 팀을 이뤄 환자가 장기간 원활한 재활을 실천하도록 다방면에서 돕고 있다.
재활과 노년을 위한 새로운 기술 최근 재활의학에서는 로봇을 치료에 도입하는 등 좀 더 효과적으로 장애를 극복하기 위한 시도가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다. 장애 극복을 위해서는 여러 기능의 회복이 필요하지만, 환자들 대부분이 가장 기대하는 바는 보행능력을 회복하는 것이다. 박해운 센터장은 “걸을 수 있게 돼 보행의 질이 좋아지고 양이 늘어나면 신경 기능이 다시 호전되는 선순환 관계가 형성된다.” 라며 인간관계의 유지와 확장, 삶의 질을 높이는 중요한 요소가 걷기에 달려있다고 강조한다. 대구보훈병원 재활센터는 최신 보행 재활로봇 모닝워크(Morning Walk)와 엔젤렉스(Angel Legs)를 도입해 뇌졸중, 척추손상, 근골격계 손상, 파킨슨병 등 다양한 원인으로 보행이 어려운 환자들에게 맞춤형 보행 재활 훈련을 제공한다. 상지 재활로봇도 갖췄다. 리블레스 플라나(Rebless planar)는 근골격계 및 신경계 이상으로 어깨나 팔꿈치를 자유롭게 움직이지 못하는 환자들을 대상으로 정상적인 감각과 운동패턴을 유도해 근육 회복에 도움을 준다. 모두에게 똑같이 로봇재활치료가 적용되는 건 아니다. 환자별 상태에 맞는 치료 목표를 세운 후 그에 따라 적절한 로봇재활치료를 시행하게 된다. “로봇재활치료는 치료사의 힘만으로는 어려운 고강도의 반복훈련을 쉽고 효과적으로 할 수 있도록 해 근력을 강화하고 기능 회복을 촉진할 수 있다는 큰 장점이 있습니다. 또한, 로봇이 환자의 움직임을 정확히 측정하고 분석해 객관적으로 평가하고 치료계획을 수립하는 데 유용한 기능을 하죠.” 서점교 기사장(물리치료사)은 재활치료에 다양한 최신 기술과 치료 방법이 도입되면서 환자들의 치료 효과가 크게 높아지고 있다고 설명한다. “로봇이라는 최첨단 기기에 아낌없이 투자하고 시설과 장비를 확충할 수 있는 것은 보훈병원이기에 가능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어느 곳과 비교해봐도 단연 최고 수준이라 자부할 수 있는 이곳 재활센터에서 국가유공자분들과 지역주민들이 더 많은 혜택을 누리셨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1994년 대구보훈병원 재활의학과의 시작을 함께하며 30년간 환자들과 촘촘한 신뢰를 쌓아왔기에 그의 말에는 진심이라는 무게가 실린다. ‘티끌 모아 태산’이라는 마음가짐으로 재활은 기적을 만드는 치료가 아니다. 더디게 회복하는 재활의 특성상 환자와 의료진 모두 인내와 의지가 필요하다. 의료진과 환자 간의 신뢰가 없다면 재활이라는 긴 여정을 완주하기 어렵다는 의미기도 하다. 박해운 센터장은 “환자에게 무엇을 해줄까를 끊임없이 고민하며 어떤 상황에서라도 작은 희망의 끈을 놓지 않는 의료진의 마음가짐이 환자를 일으켜 재활이란 긴 여정을 헤쳐나갈 수 있게 한다.”라고 말한다. 재활의학과에서의 치료는 단순히 몸을 회복하는 것뿐만 아니라, 마음도 함께 치유하는 과정인 것이다. 고되기로 소문난 물리치료 현장에서 서점교 기사장과 치료사들은 직업이 아닌 소명으로서 자신의 역할을 되새기고자 늘 노력한다. 그리고 그런 마음이 환자에게 세심한 돌봄으로 전해지길 바란다. 재활센터라는 새집에서 희망이라는 가장 아름다운 꿈을 선사하는 이들의 노력이 환자들의 평범한 일상을 지켜주길 기원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