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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인터뷰제17대 윤종진 이사장
제17대 윤종진 이사장

제17대 윤종진 한국보훈복지의료공단 이사장
연세대학교 행정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플로리다주립대에서 행정학 석사, 연세대에서
행정학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제34회 행정고시 출신으로 대통령비서실 인사혁신비서관,
경상북도 행정부지사, 행정안전부 안전정책실장, 지방자치인재개발원장, 국가보훈부 초대
차관을 역임하고, 지난 9월 30일, 한국보훈복지의료공단 제17대 이사장으로 취임했다.


윤종진 제17대 한국보훈복지의료공단 이사장
‘긍정의 힘’으로 도약하는 공단! ‘파이팅’ 불어넣을 터!
Q. 취임을 축하드립니다. 제17대 이사장에 취임하신 소감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정부가 지향하는 여러 가치 중 가장 기본이 국가를 위해서 희생한 분들에 대한 제대로 된 예우, 즉 보훈이라고 생각합니다. 한국보훈복지의료공단은 보훈을 행하는 가장 큰 집행 기관이죠. 이런 의미 있는 기능을 수행하는 기관의 장을 맡게 돼 굉장히 영예롭게 생각하며 상당한 책임감을 느낍니다. 공단은 6개 보훈병원과 8개 보훈요양원, 위탁병원 등을 두고 국가유공자분들에게 밀착형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고, 인력 규모 면에서도 300여 개 정부 산하 공공기관 중 10위권에 해당하는 매머드 기관입니다. 잘 운영해야지 하는 생각과 함께 제가 근무하는 동안 뭔가 하나는 제대로 이룩하고 가야겠다는 욕심이 있습니다.
1년 넘게 공석이던 이사장 자리에 큰 부담이 있으실 것 같습니다. ‘행정통’이신 이사장님께서 이끄실 보훈복지의료공단의 모습이 궁금합니다.
제가 여기 오기 전에 국가보훈부에서 차관을 했기 때문에 정부 내에서 보훈공단의 위상이 어떤지 잘 알고 있습니다. 앞으로 우리 공단을 어떤 방향으로 발전시키는 것이 우리나라의 미래를 위해서 나은지 거시적으로 고민해 볼 생각입니다.
또 전공의 집단행동 등, 여러 측면에서 공단의 재정 흐름이 굉장히 안 좋습니다. 이 거대 조직의 효율적인 운영 방안도 함께 고민해봐야 할 것 같습니다. 외부에서 보기에 보훈공단이 통일성 있게 움직이지 못하고 본부는 본부대로 병원은 병원대로 움직인다는 시각이 있는 것도 알고 있습니다. 이런 부분들을 해결해야 할 과제가 제게 있다고 생각합니다.
기본은 보훈공단법 설립 취지에 맞게 복지·의료서비스가 보훈 가족에게 제대로 잘 전달되면서 내부적으로는 전 직원이 한 팀이 돼서 운영의 경제성과 효율성을 제고하는 방향으로 개선해 나갈 생각입니다. 33년여 공직생활을 하면서 미국의 보훈부가 어떻게 유공자를 예우하는지도 관심 있게 봤고, 경북 행정부지사 시절에 도립 의료기관들의 고충이나 재정적 어려움에 대해 듣고 해결하고자 노력했던 부분도 있습니다. 그간의 여러 경험을 통합해 우리 공단이 어려움을 극복하고 도약할 수 있는 전환점을 만들고자 합니다.

보훈부 승격을 위해 많은 노력을 하신 것으로 압니다. 우리나라 ‘일류보훈’의 방향을 어떻게 보십니까?
지난해 국가보훈처가 국가보훈부로 승격했습니다. 그간 국가보훈처나 보훈단체 등에서 국가보훈처를 장관급 기관으로 승격시키기 위해 엄청난 노력을 해왔습니다. 62년 만에 염원이 이뤄진 셈이고, ‘보훈’이 국가 운영의 핵심 가치가 된 것이라 할 수 있지요.
이제 시작이라고 생각합니다. 보훈부가 제 기능을 하려면 보훈 정책을 개발하는 연구 개발 기능이나 교육기능을 할 수 있는 기구 설립도 필요해 보입니다. 아직은 가야 할 길이 멀지만 보훈의 가치를 다시 세우고 ‘보훈 선진국’인 미국과 같은 수준으로 업그레이드할 수 있는 출발선상에 서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기본토양은 어느 정도 돼 있으니 좀 더 발전된 보훈의가치를 세워야 할 때입니다. 이에 발맞춰 우리 공단도 새롭게 변화해야 하겠지요.


자기 분야에 대해서는 전문가가 되어야 합니다.
그래야 실수도 안 하고 국민이 바라는 적극 행정도 가능합니다!


공단의 보훈복지의료, 어떤 개선이 필요하다고 보십니까?
취임한 지 한 달 반 정도 됐습니다. 그동안 병원, 요양원들을 방문하고 병원장님, 임직원분들을 뵈었을때 우리의 인적 자원이 어떤 조직 못지않게 우수하다고 생각했습니다. 특히 우리 공단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이 병원인데 병원장님들의 열정이 매우 높고 아이디어가 넘쳤습니다. 이사장으로서 그분들을 뒤에서 든든히 지원하는 역할만 잘해도 현재 공단이 가지고 있는 어느 정도의 고민은 해결할 수 있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공단은 국가유공자에 대한 섬김과 의료서비스를 제공하는 동시에 재무건전성 제고라는 쉽지 않은 숙제를 안고 있습니다. 이사장님이 가지고 계신 청사진이 궁금합니다.
실제로 우리 공단 역사상 가장 어려운 시기에 있다고 봅니다. 여러 재무 구조가 좋지는 않습니다만 그렇다고 우리 보훈 가족에 대한 서비스 수준이 낮아지면 절대로 안 됩니다. 공단의 서비스 수준은 무조건 ‘오늘보다 나은 내일’이 되어야 합니다. 그러다 보니 여러 어려움이 생기는 겁니다. 일반 민간 의료기관과 달리 영리적으로 운영할 수가 없기 때문입니다. 그렇기에 국가의 지원이 더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보훈부하고 힘을 합해서 우리 공단의 재정적 실정을 알리고 국가 예산을 확대 지원받아 보훈 가족에게 충분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노력할 생각입니다.
또 민간 대학병원, 상급종합병원 못지않은 시설을 갖춘 보훈병원의 다양한 시설을 보훈 가족들이 100% 이용할 수 있도록 의료진과 지원 부서 등 모든 직원이 일심동체가 돼 좀 더 일하는 조직으로 만들고자 합니다.
국가에서 좀 더 도와주고 우리가 지금보다 좀 더 열심히 보훈 가족에게 의료·복지서비스를 제공하다
보면 재무 건전성도 좋아지리라 생각합니다.

오랜 공직 생활을 하셨습니다. 일 추진에 있어 고집하는 원칙이 있다면 어떤 것인가요?
‘자기 분야에 대해서는 전문가가 되어야 한다.’라는 것입니다. 그래야 적극 행정이 가능합니다. 소극 행정의 주된 이유는 자기 업무에 대해 정확히 모르기 때문에 일하는 방법을 몰라 두려움에 적극 행정을 못 하는 겁니다.
자신이 전문가가 돼야만 적극적인 서비스가 가능합니다. 자기 분야에 대해서는 철두철미 해야죠. 무엇보다 정부 기관이나 공공기관은 절대로 실수하면 안 됩니다. 그 파급 효과나 수습 비용이 워낙 크기
때문입니다. 전문가가 돼야 실수도 안 하고 국민이 바라는 적극 행정도 가능합니다. 어디에 있든 전문가가 되기 위한 노력을 게을리해서는 안 된다는 게 제 원칙이라 할 수 있습니다.

평소 가지고 계신 생활신조나 인생철학도 궁금합니다.
우리는 모두 부족한 점이 많은 인간으로 태어나지만 이걸 채워가면서 더 나은 존재가 되고픈 바람을 가지는 것 같습니다. 저 역시 그렇습니다. 지적인 부분을 포함해서 부족한 부분을 채우기 위해 늘 노력하죠. 요즘은 인생에 대해, 삶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게 됩니다.
보훈부나 공단에서 보훈 업무를 하다 보니까 사익보다는 국익이나 타인을 위해 희생한 분들을 많이
접합니다. 삶의 방식이 다 다르더라고요. 저는 앞으로 남은 사회생활 동안 제 흔적을 남기고 싶은 바람이 있습니다. 윤종진이 있는 동안에 ‘긍정적인 변화를 이끌었다.’라든가 ‘정책이든 기틀을 바르게 했다.’라는 유의미한 흔적을 남기고 싶습니다.

33년여 공직 생활 중에 기억에 남는 ‘흔적’이 있나요?
여러 가지 기억에 남는 정책들이 있습니다. 예를 들면 2013년, 행정안전부 윤리복무관으로 있을 때 국가 공휴일이 토·일요일과 겹치면 하루 더 쉬는 대체 공휴일을 처음 도입했습니다. 그전에는 선뜻 실천하지 못하고 있었죠. 행정안전부 자치제도과장으로 있을 때는 마산·창원·진해 통합을 담당했는데 2010년에 마산·창원·진해 통합시 설치법이 통과됐습니다. 또 2008년 1월 1일에 지방재정관리시스템 ‘e-호조’를 오픈했습니다. 기존에는 자치단체별로 시스템이 운영되고 있었는데 이를 통합해서 바꾼 것이죠. 그리고 국가보훈처 차장으로 있으면서 국가보훈부 승격에 일조한 것 등이 기억에 남습니다.
이제 보훈복지의료공단의 이사장으로서 유의미한 ‘흔적’을 남길 수 있도록 노력하고자 합니다.

공단 직원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요?
이건 임직원뿐 아니라 제게도 강조하고픈 말인데, 모두 환골탈태의 자세로 마음가짐을 새롭게 하자고 말씀드립니다. 먼저 자기 직업에 대한 소명 의식이 필요합니다. 우리는 국가를 위해 헌신하고 희생한 분들에게 최고의 가치인 보훈을 실행하기 위해 설립된 법정기관에 근무하고 있습니다. 이 점을 상기하고 천직이라는 소명 의식을 가져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선 주인의식이 필요하죠. 우리 공단을 책임지고 이끌어야 하는 건 보훈가족도, 보훈부도, 기재부도 아닙니다.
이곳의 주인은 이사장을 포함한 모든 임직원입니다. 내가 이곳의 주인이라고 생각한다면 직장생활이
달라지지 않겠습니까?
세 번째는 자기 직위에 맞는 솔선수범입니다. 지금은 직위에서 권위가 나오는 시대가 아닙니다. 누가 시킨다고 듣는 시대도 아닙니다. 위에 있는 사람부터 먼저 모범을 보이고 절제하는 모습을 보여야 합니다.
네 번째는 따뜻한 마음입니다. 국가유공자와 국민에 대한 고객 응대 서비스 향상을 위해 민간기업 이상의 서비스 마인드를 장착해야 합니다. 이 모든 게 저절로 생기는 건 아닙니다. 스스로 일에 의미를 부여하고 재미와 보람을 찾으려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그래야 일할 마음이 생기지 않겠습니까?
저는 우리 공단에 긍정적인 분위기를 넣어드리는 역할을 하고 싶습니다. 전 임직원이 일치단결하면 우리 공단이 가진 어떤 어려움도 극복하고 새로운 역사를 열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모두 ‘파이팅’ 하십시다!


제17대 윤종진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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