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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속 꽃향기 맡으며 떠나는 랜선 힐링여행
영화속 꽃향기 맡으며 떠나는 랜선 힐링여행
광양 매화축제(3.8.~17.), 구례 산수유축제(3.9.~17.), 진해군항제(3.23.~4.1.)에 이어 태안세계튤립축제(4.12.~5.7.), 자라섬 꽃 페스타(5.25.~6.16.) 등 꽃 축제가 줄줄이 이어지고 있다. 매서운 추위와 미세먼지로 위축됐던 몸과 마음을 이제는 봄의 새 생명처럼 활기차게 일으켜야 할 때. 멀리 떠나지 못하더라도 랜선 힐링 여행을 통해 우리 몸의 ‘행복 호르몬’을 자극해 보자. 추억 돋는 가슴 따듯한 이야기와 함께하는 봄꽃 영상들이 힐링의 시간을 선사할 것이다.
영화속 꽃향기 맡으며 떠나는 랜선 힐링여행

# 1만 송이 수선화 꽃밭의 판타지
나만을 위해 한 송이 한 송이 직접 심어 조성한 1만 송이의 꽃밭, 그 안에 선 멋진 남자가 내게
프러포즈한다면? 상상만으로도 행복하지 않을까? ‘기발한 상상력과 판타지’로 유명한 팀 버튼 감독이
영화 <빅 피쉬(Big Fish)>(2004)를 통해 이를 실현했다. <빅 피쉬>는 대니얼 앨리스의 동명 소설
<큰 물고기>를 영화화한 것으로, 허풍 가득한 아버지 애드워드 블룸과 그의 아들 윌이 주인공이다.
팀 버튼 감독이 상상 속에서 끄집어낸 ‘1만 송이 수선화 꽃밭’은 허풍 심한 아버지의 이야기 속에
등장하는 프러포즈 장면.화면 속에는 1만 송이 수선화를 한 송이, 한 송이 직접 심었다는 젊은 아버지가 화면 가득 수선화가 빼곡한 꽃밭 한가운데에 서 있다. 눈부신 수선화 꽃밭을 보는 것만으로도 기분이 좋아지는데 젊은 아버지를 연기한 이완 맥그리거의 ‘잘생김’까지 더해져 ‘심쿵!’ 설렘이 폭발한다. 그래서인지 당시 ‘어설픈’ 약혼자가 있던 젊은 어머니는 망설임도 없이 젊은 아버지에게 안긴다. 이 모습에 비난보다는 잘했다는 응원이 앞서는 건 ‘아버지 관점에서 들려주는 아버지의 이야기’라는 특수성에 있음을 부인할 수 없다. 팀 버튼 감독은 이 유명한 장면을 위해 실제로 미국 남부 앨라배마주에 1만 송이 수선화를 땅에 심었다고 전한다.

# 초라한 진실 vs 환상적인 거짓
<빅 피쉬>의 가장 큰 매력은 아버지의 사랑과 아버지에 대한 그리움을 소환해볼 수 있다는 점이다. 아들에게 늘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주는 아버지의 이야기 속에는 기상천외한 모험담과 ‘영웅 아버지’, 동화에서나 나올 법한 판타지 요소가 가득하다. 아주 오랜 세월 호수에 사는 매우 큰 물고기, 동굴 속에 사는 무시무시한 거인, 한쪽 눈으로 미래를 예지하는 애꾸 마녀, 아름다운 인어, 전쟁터에서 만난 샴쌍둥이 등….아들 윌은 허풍이 일상인 아버지가 자신의 결혼식에서마저 황당한 이야기를 멈추지
않는 것에 질려 3년간 연락을 끊는다. 다시 아버지를 찾은 건 아버지의 임종을 앞둔 시점. 죽음의 코앞에서도 한결같이 ‘당신의 이야기’를 이어가는 아버지를 보며 윌은 뒤늦은 깨달음을 얻는다.
팍팍하고 건조한 현실이지만 판타지 같은 동화 속에서 살아가기를 바랐을지도 모를 아버지의 진심을…. 아버지의 방식으로 아버지의 마지막을 이야기하는 윌의 모습은 우리에게 ‘과연 진실만이 인생의
진리일까?’라는 질문을 던진다. 대다수 관객은 ‘허황한 거짓’의 진실 여부와 관계없이 ‘아버지를 다시 생각하고 그리게 만드는 인생 최고의 영화’라고 극찬한다. 별 다섯 개도 아낌없이 준다. 이러한
호평 속에 <빅 피쉬>는 2019년 국내에서 뮤지컬로 초연됐고 2021년에는 재개봉돼 관객과 또 한 번 기분 좋은 만남을 가졌다.


영화속 꽃향기 맡으며 떠나는 랜선 힐링여행

# ‘행복 호르몬’을 자극하는 추억
좋은 것을 보면 기분이 좋아진다. 행복감도 느낀다. 전문가들은 호르몬 때문이라고 말한다. 대표적인 호르몬이 세로토닌, 일명 ‘행복 호르몬’이다. 뇌에서 분비되는 적절한 세로토닌은 행복감과 안정감,
긍정적인 마음을 갖게 해준다. 세로토닌이 부족하면 우울감과 불안감, 부정적인 생각이 커지고 불면증에 시달릴 수 있다. 전문가들은 기분이 좋지 않을 때 햇볕을 쬐며 꽃 구경을 가거나 아름다운 것을 보면서 뇌를 자극하면 세로토닌이 분비되면서 우울감과 처져있던 기분이 좋아지는 걸 경험할 수 있다고 말한다. <러브레터>, <4월 이야기> 등으로 유명한 이와이 슌지 감독의 작품 <하나와 앨리스>(2004)는 우리의 행복 호르몬을 자극하는 영화다. 필름카메라로 찍은 듯한 섬세한 감성, 벚꽃 흩날리는 아름다운 영상에 빠져 이야기에 집중하다 보면 어느새 풋풋하고 아련한 첫사랑의 추억에 빠지게 된다.
주인공 하나와 앨리스는 절친한 중학교 친구 사이다. 하나에게는 한눈에 반해 버린 미야모토라는 학교
선배가 있는데 어느 날 미야모토가 철문점 쇠문에 부딪히는 장면을 목격한다. 하나는 걱정스러운 마음에 한달음에 달려가서는 얼떨결에 “네가 기억상실증에 걸린 것 같은데 나는 너의 여자친구”라고 거짓말을 해버린다. 그와 사귈 수 있게 돼 행복한 하나, 그러나 거짓말은 “앨리스가 미야모토의 전 여자친구”라는 거짓말로 이어지는데 얄궂게도 미야모토는 하나가 아닌 ‘전 여친’이라는 앨리스에게 빠져든다.
하나의 거짓말에서 시작된 세 사람의 미묘한 감정 이야기가 진부해 보일 수 있지만 순수한 그들의
관계가 관객들 마음속에 잠들어 있던 순수 감성을 깨우기에 충분하다. 이와이 슌지 감독은 2015년에
이 작품의 이전 이야기를 담은 <하나와 앨리스:살인사건>이라는 프리퀄 애니메이션을 선 보이기도
했다.

# 애니메이션으로 만나는 벚꽃 감성
애니메이션 <초속 5센티미터>(2007)는 작품 내내 흩날리는 벚꽃을 감상할 수 있는 영화다. 어릴 적 순수하고 간절했던 사랑이 지금은 비록 추억일 뿐일지라도 우리 인생에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를
생각하게 해주는 작품이기도 하다. “어느 정도의 속도로 살아가야 너를 다시 만날 수 있을까.”
주인공은 초등학교 시절부터 특별한 감정을 가졌던 주인공 타카키와 아카리다. 두 사람의 만남과 헤어짐, 아련하고 깊은 그리움을 함께 느끼다 보면 어느덧 자신의 순수했던 첫사랑의 추억 속으로 시간여행을 떠나게 된다. <초속 5센티미터>는 러닝타임 내내 서로를 이해하고 소중히 여기면서 성장하고
회복해가는 삶의 가치를 일깨우는 힐링의 시간을 선사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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