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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온하게 존엄하게부산보훈병원 호스피스 병동
부산보훈병원 호스피스 병동
김은정 | 부산보훈병원 호스피스 센터장
인제대학교 의과대학을 졸업하고 부산대학교 의과대학원에서 석사학위를 취득했다. 동아대학교 가정의학과 임상강사를 거쳐 현재 부산보훈병원 호스피스센터장으로 근무하며 환자를 돕는 전인치료에 힘쓰고 있다


호스피스 완화의료는 완치가 어려운 말기 암 환자와 가족 등 임종을 앞둔 분들이 보다 평온하고
존엄하게 삶을 정리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의료서비스다. 인생의 마지막까지 ‘잘 사는 법’을 위해
‘특별한 돌봄’을 펼치는 부산보훈병원 호스피스 완화의료 전문병동을 만나본다.

부산보훈병원 별관 6층에 자리한 호스피스 완화의료 전문병동(이하 호스피스 병동)은 말기 암 환자와 가족을 돕는 진료를 하는 곳이기에 안락함과 편안함에 더 신경을 쓰고 있다. 그래서 많은 사람이
‘죽음’이나 ‘임종’과 같은 단어에서 떠올리는 슬프고 어두운 곳이 아니다. 병동 곳곳 꽃과 식물이 자리하고 있고 안락한 휴게 공간은 따스한 봄 햇살이 가득하다.
작은 피아노도 눈에 띈다. 창원시향 팀, 플루트동호회팀, 경성대 음대 교수팀이 방문해 음악과 노래를
들려준다고. 20병상(1·2·4인실)이 마련된 입원실과 가족실, 프로그램실 등과 닿아 있는 복도는 간호사와 의사뿐만이 아니라 성직자, 봉사자, 사회복지사들이 오가며 의학적 치료에 더해 환자와 보호자의 심리적, 사회적, 영적인 부분을 돌본다.


부산보훈병원 호스피스 병동

호스피스 문턱 높이는 오해와 편견
호스피스 병동은 수술, 약물요법, 방사선 요법과 같은 적극적인 치료가 환자의 경과에 더 이상 도움을 줄 수 없다고 판단되는 환자, 적극적인 통증 관리 및 증상 완화가 필요한 말기 암 환자를 대상으로 한다. 환자와 가족이 의사가 내린 진단을 받아들이면 호스피스 병동에서 통증 조절과 증상 완화를 위한 완화의료 치료를 받을 수 있다. 부산보훈병원 입원 환자의 경우 주치의 동의 및 협진 의뢰 후 호스피스 면담을 진행하며, 타 기관 환자는 말기 환자임을 나타내는 의사소견서 또는 진료의뢰서 및 각종 의무기록사본 등을 구비해 본원 가정의학과 전문의 진료 후 입원절차를 진행하게 된다. 다만 타 기관 환자의 가족이 대신 상담하는 경우 가족관계증명서와 보호자의 신분증, 환자의 신분증(사본가능)을 반드시 지참해야 한다.
호스피스 병동에서는 죽음을 일생의 한부분으로 받아들여 연명치료를 하지 않는다. 물론 변비, 복수, 황달, 구토 같은 증상에 대해서는 적극적으로 대처하고 관리하게 된다. 김은정 호스피스 병동 센터장(이하 센터장)은 “최소 임종하기 두세 달 전, 의식이 있는 상태에서 내원해야 병동에서 지난 삶을 돌아볼 수 있는 여지를 만들어 드릴 수 있다”고 조언한다.
“치료가 어려운 말기 환자일수록 환자 본인도, 가족도호스피스를 말로 꺼내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환자들이 죽음이 다가오는 것을 부정하거나 마지막까지 삶에 대한 희망을 놓지 못하기 때문이지요. 말기암환자에게있어 호스피스완화의료는 더 이상 아무런 치료를 하지 않고 임종을 기다리는 진료가 아니라, 치료가 힘든 환자에게 이뤄지는 또 다른 방향의 중요한 진료라 할 수 있습니다. 신체기능이 저하된 말기 암 환자의 진료는 건강한 사람이 갑작스럽게 급성기 질병이 생겨 치료하는 방법과 다릅니다. 동일한 방식의 진료는 환자를 더욱 힘들게 할 수 있기에 호스피스 완화의료를 올바르게 이해하는 사회적 인식 개선이 필요합니다.”
호스피스 병동 문턱을 높이는 또 하나는 ‘호스피스는 비싸다’라는 편견이다. 그러나 말기 암 입원환자를 위해서 건강보험에 간병서비스가 적용되는 ‘완화의료도우미’ 제도가 2016년 2월부터 시행되면서 하루 4천 원으로 호스피스 병동에서 전문 간병서비스 혜택을 받을 수 있다. 국가유공자는 전액 무료다.
잘 사는 법을 위한 특별한 돌봄
환자의 혈압, 맥박이 떨어지는 등 임종이 가까워지면 머물던 병실에서 독립된 임종실로 이동하게 된다. 임종실은 환자의 임종 과정을 가족이 함께할 수 있도록 돕는 공간으로 임종 과정에서 환자와 가족이 이곳을 최대한 편안하게 느낄 수 있게 만들어졌다. 마지막 순간이 다가오면 환자의 손을 붙잡은 가족 곁에 간호사가 함께하며 가족과 함께 편안하게 계실 수 있도록 도와드린다. 종교가 있는 환자라면 영적 돌봄을 받을 수 있도록 도와준다. 마지막 인사를 나눌 때는 가족이 환자에 대한 사랑과 감사를 충분히 표현할 수 있도록 자리를 비켜준다.
가족들은 의식이 희미해지는 환자에게 ‘사랑해요’, ‘고마웠어요’ 등 마지막 작별인사를 한다. 환자가
임종하면 간호사는 환자의 카테터와 소변줄 등을 제거한 뒤 새 옷으로 갈아입혀 존엄하게 가실 수
있게 마무리한다. 이후 빈소를 찾아 조문하여 고인의 마지막 길을 배웅하고 사별 가족을 위로한다.

부산보훈병원 호스피스 병동
김호경 호스피스 병동 간호과장(이하 간호과장)은 ‘평온하게, 존엄하게’라는 병동의 미션처럼 호스피스 병동을 거쳐 임종실에 오는 동안 환자와 가족들은 묵은 감정을 충분히 정리하고 서로에 대한 고마움을 간직하고 있기에 이별은 대부분 차분하고 경건하게 이뤄진다.”라고 전한다. 가족의 죽음을 맞이하는 슬픈 상황에서도 “환자가 편안하게 갈 수 있게 도와주셔서 감사하다.”라는 말을 들으면 호스피스 병동에서 일하는 보람을 느낀다고. 호스피스 병동 의료진들은 “남은 생을 고통이 아닌 지난날을 돌아볼 수 있는 추억으로 만들어 주고, 환자를 돌보느라 사회적으로 고립되기 쉬운 가족들의 심리적 어려움까지 돌보는 의료서비스를 펼치고 있다는 자부심이 있다.”라며 입을 모은다.
호스피스 병동에서는 매주 환자와 가족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다양한 원예와 공예, 캘리그래피 요법과 문학 프로그램 등을 통해 심리적·정서적 안정을 돕는다. 이 외에 생일축하 행사를 비롯해 명절, 크리스마스 등 특별한 시기에 맞춰 크고 작은 이벤트로 즐거움과 기쁨을 전한다. 병동의 서비스는 사별 후에도 이어진다. 사별 후 분기마다 위로편지를 발송해 남은 가족을 위로하고 사별가족 지지모임을 운영해 남은 가족의 우울감과 불안감 등 심리적인 문제를 관리한다.

부산보훈병원 호스피스 병동

호스피스 병동, 죽음 아닌 삶을 완성하는 곳
부산보훈병원 호스피스는 2003년 1월 시작해서 2015년 7월 보건복지부의 ‘호스피스완화의료전문
기관’으로 지정되었다. 김은정 센터장은 “임종을 염두에 두고 입원하시는 경우도 있지만 암성통증조절과 증상완화, 그리고 다양한 호스피스돌봄을 제공받으면서 호스피스를 일찍 알지 못한 아쉬움을 표하는 분들이 많다”며 “죽는 순간까지도 잘 살아가기 위해 호스피스의 역할과 사명이 널리 알려지길 바란다.”라는 소망을 피력했다. “통증과 불편이 조절되면서 환자가 편안하게 임종을 맞는 모습을 보면 호스피스는 꼭 필요하다고 봅니다. 의료에서부터 간병돌봄 그리고 환경까지 제공하는 따뜻하고 전문적인 부산보훈병원 호스피스를 추천합니다. 말기 암 환자들에게 호스피스는 존엄한 죽음, 고귀한 삶의 마무리를 준비하는 좋은 곳이 될 수 있습니다. 그분들과 마지막을 함께 하며 삶의 완성을 돕는부산보훈병원호스피스병동이되길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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