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역력 떨어지면 찾아오는 불청객대상포진 주로 붉은 발진과 함께 찾아오는 대상포진은 주로 중장년층 이상에서 발병률이 높았으나 최근에는 과로와 스트레스 등으로 면역력이 저하된 젊은 층의 발생률이 늘고 있어 주의가 필요합니다. ‘불에 타는 것 같다’, ‘전기가 오르는 것 같다’라고 표현할 만큼 극심한 통증을 유발하는 대상포진, 어떻게 치료하고 예방할 수 있는지 전문의의 10문 10답으로 알아보겠습니다.
1. 극심한 통증을 유발하는 대상포진, 어떤 질환인가요? 대상포진은 ‘대(帶: 띠 대), 상(狀: 모양 상)’이라는 뜻으로 ‘띠를 이루는 모양의 물집’이라 할 수 있습니다. 우리 몸의 중앙선을 넘지 않는 일측성 띠 모양 으로 수포를 동반한 발진과 통증을 특징으로 하는 바이러스 질환입니다.
2. 대상포진은 왜 걸리고 주요 발생 부위는 어디인가요? 대부분의 우리나라 사람은 우리 몸, 신경절 안에 수두 바이러스를 갖고 있습니다. 어렸을 때 수두를 앓았거나 수두 예방접종을 했기 때문인데요. 평소에는 아무런 증상이 없지만, 면역력이 떨어지게 되면 바이러스가 재활성화되며 신경을 타고 피부로 이동하게 됩니다. 주로 몸통에 가장 많이 생기지만 신경이 있는 부위라면 어디든지 발생할 수 있어 얼굴, 팔, 다리에도 발생합니다.
3. 대상포진에 취약한 연령대나 성별이 있나요? 성별에는 차이가 없으나 나이가 많을수록 발병률이 증가합니다. 합병증의 위험도 연령이 높아질수록 증가하기 때문에 유의하셔야 합니다. 면역 저하 환자는 나이와 관계없이 대상포진에 취약하며, 정신적 스트레스나 다른 감염증이 있을 때도 대상포진 위험에 노출됩니다. 또한 한 번 대상포진을 앓고 지나갔더라도 재발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합니다.
4. 대상포진을 의심할 수 있는 초기증상을 알려주세요. 대상포진은 몸의 한쪽에만 나타나는 통증으로 증상이 시작됩니다. 아프거나 화끈거리는 느낌이 드는데, 처음에는 단순한 근육통이나 다른 질환으로 오해하고 병원을 찾지 않는 경우가 있어 주의가 필요합니다. 대상포진 초기에는 이상 감각 혹은 통증이 있을 수 있는데요, 가벼운 가려움증, 따끔거리고 얼얼한 느낌부터 불에 덴 듯 화끈거리거나 칼로 베는 듯한 극심한 통증까지 다양합니다. 두통, 전신 무력감, 근육통, 구역, 구토 등의 증상도 간혹 동반됩니다. 발진 없이 전조 증상만 있는 경우 심근경색, 담낭염, 신장결석 등의 내장 기관으로 인한 통증으로 오인되기도 하죠. 짧게는 하루, 길게는 3일 동안 전조 증상이 지속하다가 피부 발진이 생깁니다. 좌측 혹은 우측에 중앙선을 넘지 않는 일측성으로 띠를 두른 듯한 발진이 특징적이며, 초기에는 붉은 반점과 오돌토돌한 구진이 보이다가 하루 이내 무리를 이루는 물집 병변을 보입니다.
5. 대상포진에 걸리면 어떤 진료과에 가야 하나요? 대상포진의 특징은 피부 발진으로 대부분의 환자에게서 나타납니다. 증상 초기에 의심할 수 있는 피부과 의사가 진료하는 것이 빠르고 정확한 진단에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또한, 병변 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으면 흉터가 남을 수 있고 신경통도 오래 지속될 수 있으므로 피부과에서 병변 드레싱을 포함한 초기 치료를 받는 것이 좋겠습니다. 심한 통증이 오래 지속되는 경우에는 마취통증의학과의 진료가 도움이 되기도 하며, 특히 얼굴에 발생한 대상포진의 경우에는 안과, 이비인후과의 진료가 필요할 수도 있습니다.
6. 치료에 골든타임이 있다던데, 대상포진 치료법은 무엇인가요? 대상포진 치료제는 바이러스의 증식을 억제하는 항바이러스제입니다. 경구약 혹은 주사제로 투약할 수 있고 발진 시작 기준 72시간 이내에 투약을 시작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나, 이후 시간이 지났더라도 바로 투여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항바이러스제 치료는 증상을 약하게 하고 치료 시간을 단축하며 합병증 발생률을 감소하는 효과가 있습니다. 일주일간 매일 약제를 복용하거나 주사제로 주입되며 약제에 따라 먹는 용량과 용법이 다르므로 의사의 처방에 따라 용법에 맞춰 복용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7. 대상포진에 걸리면 합병증이 생길 수 있다던데? 대상포진은 피부뿐만 아니라 신경학적 그리고 내장 기관 합병증을 동반할 수 있습니다. 피부 병변에 세균감염이 동반되기도 하며, 면역이 많이 떨어져 있는 환자는 전신으로 병변이 퍼지기도 합니다. 피부 병변이 심할 경우 흉터가 남거나 괴사하기도 하죠. 대상포진 후 신경통은 피부 병변이 모두 사라진 후에도 통증이 지속되는 것을 말하며 가장 흔하고 중요한 합병증입니다. 많게는 대상포진 환자의 20%에서 보이며 증상 발생 초기부터 통증 조절이 중요합니다.
8. 대상포진도 전염이 되나요? 대상포진 병변의 물집에는 전염력이 강한 수두 바이러스가 존재하는데요, 수두 예방접종은 필수 예방접종으로 모든 12개월~15개월 소아에 한 번 접종하게 됩니다. 따라서 대부분 면역이 정상인 사람에게는 전염이 되지 않습니다. 하지만 아직 돌이 지나지 않아 수두 예방접종을 받지 않은 영아는 수두에 면역력이 없어, 대상포진 물집 병변을 만지거나 환자와 밀접 접촉할 경우 공기 중 떠다니는 수두 바이러스에 노출되어 수두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9. 대상포진 예방접종에 대해 알려주세요. 현재 우리나라에서는 두 가지 종류의 대상포진 예방접종이 있습니다. 살아있는 균을 약독화시켜서 만든 생백신인 조스타박스, 스카이조스터와 최근 국내 도입된 재조합 백신인 싱그릭스입니다. 조스타박스와 스카이조스터는 생백신 이기 때문에 면역 억제된 환자에게 투약할 수 없다는 단점이 있었습니다. 싱그릭스는 살아있지 않은 항원에 면역증강제를 결합한 백신이기 때문에 이미 면역이 저하된 환자에게 투약할 수 있으며 대상포진을 예방하는 효과가 생백신에 비해 우수하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2~6개월 간격으로 2회 접종이 필요합니다. 예방접종의 부작용으로는 접종 부위의 발적, 통증, 부종이 있습니다.
10. 일상생활에서 대상포진을 예방하고 관리하는 방법이 있나요? 대상포진 예방접종은 대상포진의 발생 위험을 낮추고, 발생한다고 하더라도 증상을 경감시키는 역할을 합니다. 만 50세 이상 성인이거나 만 18세 이상 면역 억제 환자에게서는 대상포진 예방접종을 시행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예방법입니다.일상생활에서는 적절한 식이 섭취와 규칙적인 운동, 충분한 휴식으로 면역력을 강화하는 것이 중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