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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과 사랑, 그리움과 희망을 엮어내다수원보훈요양원의 ‘청춘시대’
수원보훈요양원의 ‘청춘시대’
수원보훈요양원으로부터 반가운 책 한 권이 도착했다. 입소 어르신들의 글과 가족들의 편지, 동아리 활동 작품 등을 담은 <청춘시대>라는 문집이다. 코로나19로 평범한 일상이 어려웠던 시기, 누구보다도 힘들었을 입소 어르신과 가족, 직원들이 희망의 마음으로 맺은 결실이다.책에 담긴 정성스러운 그림과 소박하고 진실한 글에 마음이 촉촉해진다. 수원보훈요양원을 찾아 <청춘시대>가 나오기까지 과정과 뒷이야기를 들어본다.
관심과 애정으로 시작된 청춘시대
코로나19를 겪으며 요양원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졌다. 가족과 면회가 제한되고 외부와 차단된 상황은 불안감을 증폭시키기 충분했다. 그럴 때 수원보훈요양원은 움츠러들기보다 유익한 활력소를 불어넣을 방법을 모색했다.
“수원보훈요양원에서는 코로나 시기에 맞춰 개개인의 취미와 관심사를 반영하고 스스로 참여하는 활동을 진행했습니다. <청춘시대>는 입소 자치활동인 ‘문예 창작동아리’를 통해 모인 결정체라 할 수 있어요. 어르신의 이야기와 작품뿐만 아니라 보호자의 편지글을 함께 모아 가족의 소중하고도 아름다운 이야기를 담았습니다.”
송지은 사회복지사의 설명이다. 입사 11년 차 베테랑 사회복지사로 자체 라디오 방송국 ‘라디오 4U’의 DJ이기도 한 그는 이번에는 편집 간사로서 문집 발행에 힘을 쏟았다.
<청춘시대>의 처음은 어르신의 개인 취미 활동을 유심히 살펴보던 사회복지사의 의견에서 시작됐다고 한다. “저희 민들레 요양동에 화백 어르신이 계시는데 작품이 대단해요”, “봉선화 요양동에 편지 쓰기 좋아하는 어르신도 계시지요? 글짓기 한번 해보면 어떨까요?”
관심과 애정 어린 시선이 없었다면 시작되지 않았을 일이다. 힘든 시기, 새로운 경험을 통해 자존감을 높이는 계기가 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수원보훈요양원 복지사들은 머리를 맞대고 구체적인 기획에 들어갔다.
수원보훈요양원의 ‘청춘시대’

희망이 있는 마음은 언제나 청춘
“처음엔 쉽지 않았습니다. 백지 한 장 달랑 들고 ‘어르신 편지 써주세요’, ‘어르신 시 한번 지어봅시다’ 하니 며칠이 지나도 채워지지 않더군요. 어르신들이라고 창작이 쉬울 수 없잖아요? 고민 끝에 어르신에게 친숙한 옛 노래를 가사집으로 만들어 드리기 시작했습니다. ‘오빠 생각’, ‘찔레꽃’ 등의 가사집을 드린 뒤 함께 노래를 부르면서 노래에 담긴 추억을 회상해 보았습니다. 그러면서 자연스레 어르신들의 글짓기가 시작되었죠.”
즐거운 일상은 일상 속 흔한 것들에서 의미를 발견했을 때 이루지는 법. 평소 하던 활동도 문집에 싣겠다는 목표를 갖게 되니 임하는 태도가 달라졌다. ”문집에 참여한 한 어르신은 ‘글 한번 써본 적 없던 내가 쓴 글이 좋다고 해주니 고마울 뿐’이라며 무척이나 기뻐하셨고, 다른 보호자는 ‘아버지의 취미였던 그림을 입소 후에도 꾸준히 할 수 있게 배려해주어서 감사하다’는 마음을 전해 주셨어요. 모두에게 특별한 의미가 있는 책이 된 것 같아서 보람이 큽니다.” 문집에는 어르신이 직접 지은 시 5편, 편지 3편, 일기 3편, 그림 3편과 함께 활동사진, 보호자 이야기 12편까지 총 38편의 내용이 수록되었고, 1,000부가 발행되어 어르신과 가족분들, 관계기관과 시설에 제공되었다.
<청춘시대>에서는 가족들의 이야기도 들을 수 있다. 코로나로 인해 자유로운 만남과 외부활동이 제한되어 힘들었던 긴 시간, 사랑이 가득 담긴 가족들의 편지는 어르신들에게 희망과 용기를 더해주는 메시지가 되었다.
수원보훈요양원의 ‘청춘시대’

영원한 청춘시대를 위해
“이번 청춘시대 발간 소식을 듣고 적극적으로 편지를 보내주시는 가족분들이 많았습니다. 문집을 통해 사랑을 한 번 더 확인시켜 드리고 응원하고자 하는 마음이셨을 겁니다. 참여해주신 어르신분들, 늘 지지해주시는 가족분들께도 감사의 말씀 전하고 싶습니다.”
수원보훈요양원의 ‘청춘시대’
송지은 사회복지사는 “앞으로도 직원 모두가 양질의 자원연계와 프로그램 개발을 위해 노력하겠다”는 각오와 함께 “그동안 나라와 가족을 위해 애쓰셨던 어르신들께서 전문적인 요양 돌봄을 받으며 편안하고 즐겁게 지내시길 바란다”는 마음을 전했다. 마지막으로 청춘시대의 주인공들을 위한 시를 남겨볼까 한다. 사무엘 울만이 쓴 <청춘>의 한 부분으로 맥아더 장군이 매일 암송했던 시로도 잘 알려졌다.
"청춘이란 인생의 어느 한 시기가 아닌 사람의 마음가짐을 뜻한다네.
정신이 냉소의 눈에 덮이고 비탄의 얼음에 갇힐 때 그대는 스무 살이라도 늙은이가 되네.
그러나 머리를 높이 들고 희망의 물결을 붙잡는 한 그대는 여든 살이라도 늘 푸른 청춘이라네."

수원보훈요양원의 ‘청춘시대’
수원보훈요양원의 ‘청춘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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