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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트 코로나 시대, 새로운 보훈교육을 선도할 리더제9대 이해영 보훈교육연구원장을 만나다
제9대 이해영 보훈교육연구원장을 만나다신임 이해영 보훈교육연구원장은 대전 보문고를 나와, 중앙대 교육학과에서 학사·석사학위를 취득했다. 시카고대학교(University of Chicago) 교육정책학 박사과정을 수학했고 노던일리노이대학(Northern Illinois University)에서 교육학 박사학위를 받은 교육정책 전문가다. 국가평생교육진흥원 부단장, 대진대 창의융합학부장 등을 지내며 지역사회 평생교육 활성화와 4차산업혁명 인재 육성 등을 연구했다.
제9대 보훈교육연구원장에 취임하신 소감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나라의 근간이자 국가라는 공동체를 지속하는 힘인 보훈을 연구하고 교육하는 기관의 중책을 맡게 되어 영광스럽게 생각합니다. '독립', '호국', '민주'라는 3대 보훈 주제를 연구하고 교육을 담당하는 역할에 무한한 책임감을 느끼고 동시에 학문적 호기심과 열정, 소명의식 등이 조금씩 생기고 있습니다. 주어진 3년간의 임기 동안 보훈교육연구원의 위상을 높이고 우리 사회에 보훈 문화가 더욱 확산되는 전기를 마련하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평소 '보훈'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갖고 계셨는지 궁금합니다.
저는 '공훈에 보답한다'라는 보훈이라는 용어를 사용하기 이전에 '도움을 준다'는 뜻의 원호라는 말을 들으며 자랐습니다. 어린 시절, 집에 찾아오는 사람들에게 할머니와 어머니께서 먹을 것에 보자기를 잘 싸서 건네주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돌이켜보면 전쟁에 참전하셨던 상이용사분들께 음식을 내주신 것으로 생각됩니다. 물질적으로 궁핍했던 시대였기에 나라를 위해 희생하고 몸과 마음에 큰 상처를 입은 분들에 대한 국가의 예우가 극히 미흡했던 것이지요. 이제 세계 10위 경제 대국이 된 나라로서 보훈대상자에 대한 의료와 복지 지원을 더욱 확대하고 이를 위한 정책들이 더욱 촘촘해져야 할 것입니다. 더불어 교육학 연구를 위해 약 10여 년간 미국에 거주하며 보훈에 대해 느낀 것은, 미국의 보훈은 나라를 위해 몸 바친 의로운 죽음과 그 유족에 대한 예우와 복지 지원은 물론, 부상자들에 대한 재활과 정신상담을 매우 중요한 정책 사업으로 삼고 있다는 것입니다. 사회경제적 수준의 향상과 시대적 요청에 따라 이제는 보훈대상자들의 정신상담과 치유에 연구와 정책적 관심이 더욱 집중되어야 할 때라고 생각합니다.
보훈교육연구원이 하는 일이 일반 시민들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 수 있을까요?
얼마 전 야구선수 양준혁 씨가 '나라사랑 TV'라는 유튜브 콘텐츠에 출연한 것을 흥미롭게 본 기억이 있습니다. 최근 들어 정보수집 방식이 영상매체가 주가 되고 특히 코로나 팬데믹 이후 비대면 동영상 교육이 새로운 원칙으로 자리매김했습니다. 보훈교육연구원도 새로운 시장의 요구에 맞춰 비대면·동영상 교육과정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부모와 떠나는 보훈여행'은 전국에 있는 보훈 유적지를 탐방하고 소감문을 작성하는 등 비대면과 대면을 통합한 블렌디드(blended) 학습을 지향하고 있으며 또한, 각종 부교재와 교구 등을 지원하는 사업 등 고객만족도가 높은 프로그램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이런 양질의 교육프로그램을 통해 보훈교육도 지식 중심에서 체험과 현장 중심으로 전환하고 있습니다. AI(인공지능), XR(확장현실), 메타버스 등을 활용하거나 기반으로 하는 디지털 전환에 맞춰 보훈교육연구원도 선제적으로 대응해 이를 발전시켜 나가려고 합니다. 새로운 정부가 출범하면서 보훈교육에 대한 파격적인 지원이 추진되고 있는 만큼, 보훈 정책의 전환기 시점에 보훈과 관련된 기억을 발굴하고 콘텐츠로 개발하여 확산시킬 것입니다.
40여 년간 교육 분야에 몸담은 교육정책 전문가이자, 지역사회 평생교육 활성화와 4차산업혁명 인재육성 등에 힘을 쏟으셨습니다. 이러한 전문성과 역량이 보훈교육연구원에서 어떻게 발휘될 수 있을까요?
교육과 연구를 평생의 업(業)으로 생각해 온 사람으로서, 보훈교육연구라는 새로운 출발점에서 막중한 책임감을 조금씩 느끼고 있습니다. 아직 업무파악을 하고 있습니다만, 이미 국가보훈처와 공단에서 내년 과제와 업무에 대해서 큰 줄기를 잡은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국가보훈처에서 대통령 업무보고에서 밝힌 보훈교육 활성화 방안에 우리 원에 당부한 과제들이 있습니다. 4차산업혁명과 포스트코로나 상황에 적합한 교육 콘텐츠와 플랫폼 개발이 우리 원의 주요 과제입니다. 이에 대해 지난 3~4년 동안 비대면 동영상 학습에 관한 연구를 수행한 경험을 바탕으로 한정된 예산을 효율적이고 효과적으로 활용하려고 합니다. 메타버스, AR(증강현실), VR(가상현실) 등을 포함하는 XR(확장현실) 기술 등과 접목한 보훈교육 콘텐츠와 플랫폼 개발을 단계별로 추진하고자 합니다. 또한, 평생교육진흥계획과 장애인평생교육진흥계획, KMOOC(한국형 온라인 공개강좌) 발전 방안 등을 개발하고 연구했던 경험을 바탕으로 보훈교육에 대한 국가와 지자체의 책무 강화를 위한 구체적인 제도화 방안과 더불어 보훈교육 관련 전문가 육성 및 활용 방안 등을 준비하겠습니다.
리더로서 추구하는 가치가 있다면 무엇입니까?
우선 리더와 관리자를 구분하고 싶습니다. 관리자가 기존질서를 유지하면서 업무 활동이나 의사결정 과정에서 규정된 역할만을 수행한다면, 리더는 내·외부 환경의 변화를 먼저 감지하고 변화의 방향과 내용을 고민하며 조직 구성원과 함께 변화를 추진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제가 리더로서 추구하는 첫 번째 가치는 혁신이고 둘째는 공감과 참여, 마지막으로는 과정과 성과를 조직 구성원들과 공유하는 것입니다.
앞으로의 목표와 바람이 있다면?
보훈교육연구원의 발전계획을 수립해 관계기관과 협의하고, 우리 원의 위상 재정립과 예산 및 인력 확보를 위해 열심히 뛰어다닐 생각입니다. 먼저, 정책 수립과 함께 정책의 혜택이 가시적이고도 구체적으로 느껴질 수 있는 사업을 추진해야 할 것입니다. 포스트코로나 시대에 적합한 콘텐츠 개발과 플랫폼 구축은 물론, 보훈대상자들의 일상생활을 개선해 보훈가족과 국민이 이를 체감할 수 있는 정책에 관한 연구가 이뤄지는 기관으로 재정립되는 계기를 마련하고 싶습니다.
마지막으로 직원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원장이 새로 취임하면, 직원들도 새로운 요구와 분위기에 맞춰 적응하는 기간이 필요할 것입니다. 그러나 저에게 맞추려는 노력보다는 직원분들 스스로 자신의 역할에 맞는 목표와 계획을 세우도록 조언하고 싶습니다. 저는 임기제 원장이지만 대부분의 직원은 저보다 오래 근무하게 될 것입니다. 자신이 하는 일을 성찰하면서 가장 잘할 수 있는 공식을 스스로 만들어 실천한다면 무슨 일을 해도 놀라운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입니다. 보훈교육연구원에 근무하는 시간, 혹은 정년을 채우고 퇴직할 때 자신의 모습을 기획해보며 하루하루를 채워나가시길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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