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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훈원
국가유공자와 유족들의 존엄한 삶을 위한
전국 유일의 복합 주거공간 보훈원

보훈원

경기도 수원시 장안구. 봄 햇살이 부드럽게 내리쬐는 광교산자락을 따라 걷다 보면, 탁 트인 부지 위로 단단한 존재감을 풍기는 복합 단지가 눈에 들어온다. 바로 전국에 단 하나뿐인 보훈원이다.
1963년 문을 연 이래 지금까지 국가유공자와 유족의 삶을 따뜻하게 감싸온 이곳은 단순한 복지시설을 넘어, ‘존경과 감사’가 살아 숨 쉬는 공간이다.

양로·요양·주거가 어우러진 보훈의 품격
보훈원은 양로시설, 전문요양센터, 보훈복지타운이라는 세 가지 축으로 국가유공자와 유족의 삶을 품는다. 무의탁 국가유공자와 독립유공자 선순위 유족 등을 위한 양로시설은 평균 연령 87세 이상 어르신 102명이 생활하는 곳이다. 각자 자립적인 일상을 유지하면서도 돌봄이 필요한 분들을 위해 식사, 이미용, 세탁 같은 기본 서비스부터 서예, 요가, 꽃꽂이 등 다양한 여가 프로그램까지 제공한다.
2009년 문을 연 전문요양센터는 치매나 중증 질환으로 거동이 어려운 어르신을 위한 공간이다. 28개 침상에서 맞춤형 케어를 제공하며 위생적이고 안전한 환경에서 어르신들이 안락한 일상을 누릴 수 있도록 지원한다.
보훈복지타운은 임대아파트 개념으로 무주택 유공자와 유족에게 안정된 주거공간을 제공한다. 452세대(8평형 240세대, 13평형 212세대) 규모로 식당과 목욕탕, 경로당 등 다양한 편의시설도 함께 마련돼 있다. 현재 350세대, 약 446분이 거주하며 도심 속 작은 공동체를 이루고 있다. 취사나 거동이 어려운 어르신들을 위해서는 급식과 식사 배달 서비스도 제공한다. 지난해에는 복권기금 15억 원을 활용해 대대적인 환경 개선을 진행했는데 어르신의 의견을 하나하나 반영해 실질적인 개선이 이뤄지도록 했다.
지난 1월 부임한 김현호 보훈원장은 보훈원을 “국가를 위해 헌신한 분들이 존엄을 지키며 살아갈 수 있는 행복한 삶의 터전”이라고 소개한다. 어르신들이 여유롭고 편안하게 지내시도록 직원 모두가 한마음으로 보살피고 있다는 그의 목소리에는 굳건한 책임감이 배어있다

보훈원

더 많은 이에게 열린 행복한 보금자리
2024년 7월, 보훈원은 더 많은 이들을 품기 위해 입소, 입주 문턱을 낮췄다. 양로시설은 만 65세 이상(남성) 또는 만 60세 이상(여성) 국가·독립유공자 선순위 유족 중 부양의무자가 없거나, 있더라도 부양 능력이 없는 경우 입소할 수 있다. 상이자는 남성 만 60세, 여성 만 55세부터 가능하다. 보훈복지타운은 과거 만 65세 이상 고령자 중심이었지만, 이제 만 19세 이상 유공자와 유족(선순위 자녀 포함)도 입주할 수 있다. 단, 최근 3년 내 주택 특별공급이나 대부 이력이 없어야 한다.
김현호 원장은 이러한 변화에 대해 “주거 지원의 사각 지대를 줄이고 실질적으로 도움이 필요한 분들이 보훈원의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문을 활짝 연 것”이라며 “헌신과 희생이라는 숭고한 가치가 존중받는 사회를 만드는 것이 진정한 미래를 만드는 길”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보훈원은 이름처럼 보훈의 정신을 가장 가깝게 지키는 곳이다. 102세 광복군 오성규 애국지사께서 이곳에서 생활하고 계신다는 사실은 보훈원이 단지 돌봄의 공간이 아니라 나라를 위해 헌신한 이들의 남은 생애를 존엄하게 지켜주는 보훈의 현장임을 상징한다.
조주연 복지부장은 “역사의 산증인이신 애국지사를 모실 수 있어 영광스럽다.”라며 “지사님이 건강하고 행복한 시간을 보내시도록 매 순간 정성 어린 돌봄을 이어가고 있다.”라고 전했다.

존엄을 지키는 귀한 손길들
보훈원에는 어르신들의 생활과 건강, 안전을 세심하게 책임지는 세 개의 핵심부서가 있다.
‘복지부’는 양로시설과 전문요양센터를 총괄하며 어르신들의 생활 전반을 책임지는 부서로, 행정과 운영을 맡는 ‘운영과’와 입소자 개별 생활을 직접 지원하는 ‘보호과’로 구성돼 있다. 보호과 직원들은 어르신의 식사, 간식, 위생 관리는 물론 여가와 건강 프로그램의 기획과 운영도 담당한다.
복지부의 하루는 조용한 관찰과 세심한 배려에서 시작된다. 어르신 한 분 한 분의 건강 상태와 기분 변화를 꼼꼼히 살피고, 식사량이나 걸음걸이의 작은 차이도 놓치지 않는다. 특히 보호과 직원들은 어르신의 신체 기능과 심리 상태에 맞춰 다양한 여가·건강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서예, 미술, 원예, 음악 활동 등은 어르신의 잔존 기능을 유지하고 기분 전환을 돕는다. 또한, 심리 상담과 치매 예방 프로그램, 자원봉사자와의 교류 등을 통해 어르신들의 정서적 안정과 사회적 소통도 함께 챙긴다. 최근에는 어르신들과 함께 제부도로 나들이를 다녀왔는데 이를 위해 직원들은 며칠 전부터 동선과 안전 계획을 철저히 준비했다. 제부도 바닷가에서 휠체어를 밀며 어르신과 함께 찍은 사진, 손을 잡고 바람을 느낀 순간들은 모두 소중한 기억으로 남았다.
‘시설부’는 보훈복지타운의 안전하고 쾌적한 환경을 책임지는 숨은 주역이다. 350세대의 주거 공간과 각종 편의시설을 수시로 점검하며, 전기·수도·승강기 등 기본 인프라 유지부터 계절별 환경 정비까지 전방위적인 관리를 수행한다. 거동이 불편한 입주자를 위해 도시락 배달을 운영하고, 동별로 배치된 경비원이 야간까지 주거 안전을 지킨다. 세탁실, 담소실, 휴게실 등의 위생 상태도 매일 점검한다.
시설부의 하루는 어르신이 불편하지 않도록 ‘미리’ 움직이는 데 있다. 고장 나기 전에 수리하고, 불편을말하기 전에 손을 보는 것이 이들의 기본 철학이다. 눈에 보이지 않는 곳에서의 작은 정비들이 어르신들의 안전하고 편안한 일상을 가능하게 한다.
‘보훈의원’은 어르신 곁을 지키는 든든한 건강 파트너다. 2010년 개원 이래, 내과 전문의와 간호인력, 물리치료사가 상주하며 입소 어르신들의 외래 진료, 예방 치료, 만성질환 관리 등을 담당하고 있다. 물리치료실에서는 통증 완화와 기능 유지에 도움을 주는 찜질, 뜸치료, 발 마사지, 전기자극 치료 등 다양한 재활 프로그램이 운영된다. 또한, 주 2회 서울 중앙보훈병원과 연계한 셔틀버스를 운영해 어르신들이 큰 병원 진료를 더욱 편하게 받을 수 있도록 돕는다. 건강 이상을 조기에 발견하고 심리적인 안정까지 챙기는 것이 이들의 역할이다.

보훈원
보훈원

마지막까지 함께하는 보훈의 약속
보훈원의 돌봄은 마지막 순간까지 이어진다. 입소 어르신이 임종을 맞이했을 때는 장례식장을 통해 마지막을 배웅하도록 지원한다. 보훈원이 운영·관리하는 총 320기 규모의 창훈묘원은 국립묘지 안장이 어려운 유공자와 그 배우자를 위한 안식처로 운영 중이다.
보훈원은 이처럼 국가유공자의 삶의 전 과정에 동행하며, ‘존엄을 지키는 일’의 본질을 조용히 실현해 가고 있다. 김현호 원장은 “국가를 위해 헌신한 분들의 희생이 존중받고 빛나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보훈원이 모든 역량을 쏟아 어르신들의 존엄한 삶을 끝까지 지켜드리겠다.”라고 약속한다. 국가유공자의 삶을 지키는 일은 단지 과거를 기억하는 것이 아니라, 미래를 향한 약속이기도 하다. 보훈원은 오늘도 그 약속을 지키기 위해 묵묵히 걸음을 이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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